[사람들]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 사장 - 기사입력 2004.03.17
"예당엔터테인먼트를 더 이상 음반회사로만 불러서는 안됩니다. '오프라인 음반-온라인 게임-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회사로 이해하는 게 가장 올바른 이해입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46) 사장은 요즘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최근 주가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외국계 펀드 관계자를 맞이하는 한편 언론 인터뷰도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서만 순익 100억… 온라인 음악사이트 성공 자신 "
예당은 지난 9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66만주 정도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꿨지만 외국인이 이를 모두 거둬가 물량부담을 느낄 새도 없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변 사장은 "콘텐츠의 힘"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먼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공을 거론했다. 변 사장은 "음반시장의 불황으로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지난해 7월 게임사를 인수해 온라인 게임 '프리스톤테일'을 국내와 중화권 시장에 알렸다"며 "음반회사가 무슨 게임이냐는 시장의 비관적 평가도 있었지만 음반이나 게임이나 모두 차세대 유망 콘텐츠라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프리스톤테일은 태국 대만은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조만간 유료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당은 올해 국내외 게임 매출로만 200억원, 순익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1~2월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프리스톤테일2'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변 사장은 "게임으로 돈을 좀 버니까 주식시장에서 인식이 확 바뀌었다"며 "게다가 오프라인 음반시장에서는 서태지 특수와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일본수출로 돌파구를 찾은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겨울연가' OST는 일본에서 37만장이 팔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변 사장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부문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올해 문화관광부에서 만든 저작권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그 동안 오프라인 음반시장을 침체시킨 불법 온라인 음악 사이트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며 "대신 고음질과 다양한 음악을 앞세운 예당의 온라인 유료 사이트 '클릭박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그 동안 콘텐츠는 자산으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유료화가 속속 진행되면서 콘텐츠산업이이익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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