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누구없소?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원직복직 시키라고, 고공 농성 62일. 지회장단식 43일째 되는 부천 GM대우자동차를 가는 길은 설 연휴로 바쁜사람들의 자동차로 길이 많이도 막혔다.
벌써 1월31일 2011년도 달력한장을 때어내는 날에 마치 대중가요 가사 같은 제목을 달아본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는 한영애씨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촛불문화제가 끝난 그곳에는 그동안 예술인들이 전시해 놓은 그림등이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바랜 듯이 걸려 있고 여전히 제법 화력이 쌘 드럼통 장작불이 두 군데서 잘 타고 있었고 정문 출입문에는 경찰이 서있다.
밤이라 멀리서 보기에 희미한데 정문 건너편에 작은 현수막과 악기가 보이고 낮 익은 노래가 들려와서 건너가 보았다.
가수 박준. 연영석.과 이름을 기억못하는 한 남성 가수가 기타를 치고 작은 드럼을 두 손으로 힘차게 치면서 신명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비가 세는 농성장에 새우잠을 잔대도 ..” 얼굴에 미소를 환하게 띄우며 서로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타를 치는 맨손을 보며 주머니에 넣고 있기에 민망해서 셋이 부르는 노래에 장단 맞추며 손뼉을 쳐보았더니 이내 손이 시려 워서 콧물감기 기운이 살아나는 것 같아 발을 가지고 장단을 맞추어 보았다.
관객은 나 혼자뿐 지나가는 사람도 그 앞에 서있던 15분동안 고작 1.2명이다.
노래는 하늘에다 기도하듯이 부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것을 곧 알게 되었다.
밤 이라서 실루엣도 알 수 없는 건너편 정문 아취위에서 62일째 올라가 있는 노동자와 단식중인 노동자를 위해 부르는 노래일것이라고 생각이 든것이다.
혹은 GM대우자동차 자본에게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하듯이 외치는 노래처럼도 들린다.
강추위라는 날씨보도를 유난히 많이 접한 이 겨울에 62일째 바람도 세고 차가운곳에서 고공에서 생존권을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고 그 아래 아주 작은 텐트에는 43일째 굶고있는 노동자가 있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GM한국자본의 건물에는 마치 사람이란 아무도 없고 기계와 대형트럭만 있는 로봇 세계처럼 보이기에 "거기 누구없소?“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에 글제목을 생각을 해보았다.
많은 자동차들이 지나는 6차선 길을 건너 있는 3인의 노동자에게 “우리 여기 있다”고 대화하는 것처럼
노래가 들리고 그노래는 잘 전달 될 것이라는 확신이 느껴지면서 오히려 서있는 내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이내 길을 건너왔다.
그 느낌을 전달하고 간직하고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올리려고 했다가 노동자와 결코 하나가 될 수없는그 다른 사람들이 있는 GM대우 자동차를 다녀와 또 잠 못 이루고 있으니 짧은 글이나마 쓰면서 스스로를 달래본다.
내일 일터에 가야 하는데 걱정 되지만 “누구없소? 여기 있는데요? ” 이런 살가운 대화가 이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잠시라도 꿀잠을 자야겠다.
비정규직 농성장의 멋진 중후한 화톳불용 주전자
첫댓글 좀더 그쪽으로 가까이 가지못해 송구하고 부끄럽습니다.
울고싶어라...................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2명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해고자복직, 정규직화 쟁취'를 요구하며,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지상으로부터 높이 약 10미터)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도 2007년 10월 GM대우 소속 하청업체가 직원 35명을 해고한데 대해 노숙농성으로 저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판결한 바 있다. 대법원 판결 취지는, 제조업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불법과 편법으로 사용하는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해 자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GM대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으면서, 최근까지도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떤 법적 의무 조치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곳곳에 존속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세상이 아직도 어둡기 때문이 아닐까요.
근 80년동안 살아오고, 그것도 의식있는 성직자로 살면서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이 어둠 말입니다.
세상이 다 깨어나서
이런 현실을 속속드리 알아서
더 이상 이런 일을 계속하지 못할 때가 되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희생이 따를 것인지...
눈 앞에 있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작은 평안과 행복의 추구에 눈이 어두어서
이웃의 아픔, 이웃의 추위를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이것이 문제인듯 싶습니다.
큰 바램, 큰 욕심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 엄청난 희생이 아니라
조그만한 배려, 조그만한 관심을 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새기운이 할 일은 구조적인 모순, 비리 자체에 대한 통찰과 변혁을 지향하는 성명과 호소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삶 속에서 지금 뫼풀님이 " 거기 누구없소? " 하며 외치듯이
내 가까이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설득하고 호소하는 일을 그치지 않아야 될듯 싶습니다.
새기운 홈페이지 탑에 올렸습니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의식이 깨어남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줍니다.
*GM대우측은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마자 노조가입 노동자들을 해고했었는데 고군분투로 그동안 복직싸움에서 일부는 복직되었지만 3년이 지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중에는 대부분 노동조합 집행부이거나 사회운동경력이 있다는 이유인데 무엇을 잘 못하고 있다는것을 알고나 있을까요?
가수 연형석=>연영석으로 수정했습니다.
노래제목이 '누구없소'였습니당~^^
GM대우 노-사, 비정규직 해고자 전원복직 합의
15명 전원에 대한 순차적 복직 합의...2일 농성장 철수
윤지연 기자 2011.02.02 14:34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와 사측이 해고자 15명에 대한 전원복직에 합의했다.
2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교섭에서, 사측은 그동안 고수해 왔던 선별복직안을 폐기하고 노조 측의 전원 복직안을 받아들었다. 그동안 사측은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교섭에서, 복직포기자와 재하청업체에서 해고된 조합원 1~3명에 대해 복직을 거부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결국 18일을 끝으로 교섭이 결렬됐지만, 노사는 지속적으로 교섭 창구를 열어 두겠다는 점에 합의했다. 노-사 한 쪽이라도 대화를 원할 경우, 교섭이 재개된다는 방침이었다. 사실상 노사 모두 설 전에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이후 지난 1일 노조의 요구 하에 협상이 재개됐고, 2일 최종적으로 요구안에 합의했다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열린 교섭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던 사항은 복직 인원과 복직 방식이었다. 노사는 15명의 전원복직 합의와 함께, 계약 해지자 9명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1년간 유예기간 뒤 순차적 복직, 나머지 징계해고자에 대해서는 2년 뒤부터 6월 이내에 순차적 복직에 합의했다. 또한 복직 시 업무와 채용 시기 등에 대해서는 업체의 사정과 대상자의 의지를 반영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천막농성 1,192일차, 조합원 고공농성 64일차, 지회장 단식농성 45일 차에 접어든 지회는 이번 협상 타결과 함께 농성을 접게 된다. 이들은 2일 오후, 정리집회를 개최한 후 농성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협상 타결에 대해 GM대우차 비정규직 투쟁승리를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서 발표하고 “이번 합의의 의미와 성과가 작지 않다”고 밝혔다. 복직대상자 15명의 전원복직 원칙을 끝까지 놓지 않고 왔다는 점과, 사측이 교섭에 나서는 등 원청사용자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투쟁은 마무됐지만,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이 실제 이행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며 “이번 합의에 대해 끝까지 성실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다해 줄 것을 GM대우차에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