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향기
이홍규
꿈에서 두손 마주 잡고
함께 지나던 푸른 언덕
달려가면 다가오던 싱그런 내음
꽁꽁 얼었던 가슴 풀어내어
내 마음 사로잡는구나
나부끼는 바람에
솔솔 뿌려지는
그대의 달콤한 향 쫓아
한없이 달려지평선 넘어
하늘 끝까지 함께 닿고 싶어라
기생 월이
이홍규
불같은 분노
푸른 바다에 잠재우고
가슴에 맺힌 한
웃음으로 왜의 간자 품은 월이
붓으로 고친 거짓 뱃길
당항포의 승전으로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구했으니
그녀의 애국 혼 만대에 빛나리라.
주인 잃은 터
이홍규
밭이랑 사이
꿩 날아와 콩 훑어가고
참새 날아드니
바람 잘 날 없구나
멧돼지 고구마밭 쓸고가니
안타까운 농부의 마음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져
피땀 흘린 정성은
온데간데없고
어지러움만 가득 찼구나
이 비가 그치면
별나라 이홍규
비가 내리면 모든것이
씻겨갈 줄 알았어요
천둥 번개가 온 세상을
자극 한 줄 알았지요
비가 그치면
세상이 바낄줄 알았어요
비가 그치면
말끔한 세상이 될줄 알았지요
비가 그치면
언제나 그렇듯이
흙탕물 범벅이네요
비가 오면 그치라 하고
비가 그치면 비오라 하듯
마음이 갈팡질팡 세상도 갈팡질팡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바로 세울줄 아는
지혜로움과 용기가 필요하지요
비 그치면 어제를 보지 말고
눈부시게 맑은 내일을 보자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시작을 하자
감자 한 바구니
이홍규
쪼글쪼글해진 껍데기는
우리엄니 손등처럼 골이패이고
봄이 되자 몇 조각으로 잘라져
밭에 나가 흙을 덮고 드러누웠다
몇번의 해와 달이 바뀌고
천둥번개가 요란을 떨고 지나갔다
어느 햇볕 좋은날
허연 속살을 드러냈다
한 솥삶아 한 입 베어무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어머니 사랑 닮은 감자 한 알에
배고팠던 옛 시절이 되살아나
눈 앞을 한 차례 스치고 지나간다
고뇌
별나라
깊이 멍들은 가슴에 상처
세월 속에 쌓여만 가네
잘났다는 무리는
자신의 흔적 감춰진 채
타인의 아픔 겹겹이 쌓이게 하는구나
세월 가고 시대가 변해도
멍든 자국은 지울 수 없는데
무엇으로 마음의 상처 지울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보이는 삶
투명하게 살아왔으나
아픔만 커져 그 깊은 수렁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 없으리라
6월의 아침
이홍규
얼음으로 덮힌 세상
땅속 깊은데서부터
새싹은 돋아나는데
세상은 모두 침묵하고있다
몸을 던져 나라를 지켜낸
용장들은 잠들어 있는데
누가 그들의 희생을
따를 수 있단 말인가
땅에는 이리떼가 우글거리고
양심의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세상
소리없이 차분히 내리는
빗줄기 타고 나라를 지키다
산하한 용장들의 마음
알것도 같은데 가슴이 먹먹하구나
상족암
豪晟 이홍규
깊은 수심 가르며
지나는 여객선에
밀려오는 파도는
기암괴석을 두른 절벽을
어루만지며 스쳐 가는데
태곳적 공룡이 살던 곳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
그들은 사라져 갔어도
발자국만 선명하게 남았구나
바위 끝 노란 민들레도
봄바람 따라 그들의 흔적에
감동하여 하늘하늘 손짓하는가
내 마음도
출렁이는 파도처럼 들떠
용들의 발자국 되짚으며 걷는다
소박한 꿈
별나라 이홍규
남북으로 갈라진 이땅
그것도 부족해 사분오열이다
오래된 나의 기다림은
언제나 좋은 소식으로 올까
뿔뿔이 흩어진 혈육들
한 솥밥 먹을날 오려나
허리를 두 동강 내버린 선 하나
마음 하나 바꾸면 만사형통 아니던가
끝없는 기다림 언제 끝이나련가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 함께 하세
머지않아 통일의 꿈 이루어지는
소박한 꿈을 매일같이 꾸고있다
봄이 오는 소리
豪晟 李弘奎
겨울 무덤 서서히 파헤치고
별빛 담은 봄은 살며시 내 곁에
메말랐던 가슴에도 새순이 돋아
축 처진 두 어깨에도 힘이 솟는다
저 멀리 달려오는 봄바람에
희망도 가득 실어 오는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는
달콤한 몽환의 나래를 펼친다
한줄기 빗물은 어머니의 젖줄
메마른 들판을 깨우며 소식 전하고
꽃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만의 춤사위를 펼친다
사과꽃
글/이홍규
뽀얗게 피어나는 잎새
사람들의 힘도 집념도
아닌것들
겨우 목숨만 붙어서
헐떡거리는 어여쁜 꽃
비바람에 씻기우고
벼락과 천둥을 견디며
꿋끗하게 피어 나는꽃
고운 몸체 만들어 내어
새들에게 몸을 던져주고
남은 몸짓
허공에 집어넣는다
맑은 세상
별나라/홍규
어떤 거짓도 통하지 않고
투영 되어 비치는 맑은 세상
어떤 결과도 당연하게
변명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행한 만큼 댓가를
치루어야 공평한 세상
모든것은 순리대로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속임수도 거짓도
있는 그대로 드러나겠지요
진실만이 통하는 세상
맑고 투명한 미래의 영혼들
나의 각오
호성 이홍규
앉은벵이 자세로
틀에박힌 생각으로
살아온 내자신이 아니었던가
연못에 물이 말라
거북등이 되어도
기다리면 비 내리겠지
안이 한 생각으로 두손 놓은 채
넋놓고 사는 내 자신은 아니었던가
폭풍불면 스스로 막아내고
가뭄에 단비 내리면
빗물 가두어 쓸줄 아는
현명한 새일꾼이 필요한 시대
내나라 금수강산이여
더욱 굳건히 일어서자
이 혼란을 잠재울 영웅이여
한마음 한뜻으로 백성은 말한다.
삶의흔적에서
별나라/작
오르막 내리막
삶의 길에서
래일은
오늘도 꿈으로
살아 가지요
기댈곳없는 작은몸짓으로
억천스런 삶으로 살아온 인생
그러나 후회하지않았던
나의 인생길은 신앙으로
극복했기에 가능했다
세월은 사십년 성상을 지났고
반대와 핍박 조롱속에서도
살아 남을수있었던 것은
바로 하늘의 말씀 원리였다
수년세월 본부재단에
철야기도 정성 터위에
셋딸 한 아들 절대축복
시켜놓고
오늘도 절대신앙길로
뜻 따라가는 신앙길
어느땐 외롭고 힘든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늘이 지켜 주심에
감사드린다
수년간 파주원전을 참배 하던중
차가 낭떨어지에 굴러 사선을
넘나 들며 지났으나 하나님 보호하심이
우리가족 무사하게 만들었네
영원히 잊지못할 내용이지만
기억으로만 새겨보면 늘 하늘앞에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어버이 은혜
글/이홍규
꽁꽁얼어 붙은 얼음 깨고
냇가에 앉아 맨손으로
언손 호호 불어가며
때묻은 옷 빨아 널어두고
숯불 가득 담은 다리미로
정성 다해 교복 주름
잡아 주시던 어머님
이른 새벽 아궁이에
불 가득 지피시고
더운물 데워 자식들 쓰라고
아침저녁 정성 가득한 아버님
이젠 이곳에 안 계시지만
그 정성 반만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어라
오월 은 유독
부모사랑 간절하구나
나도 이제 어버이 가신길 뒤따르며
오늘 만이라도
부모님의 정성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
주님의 뜨거운 사랑
별나라/작
찬란한 불빛들은
하늘을 향해 줄다름치고있고
희망없는 죄의삯은
종결을 고하고
주님의 깊은 사랑은
죄된 마음을 녹여 주리라.
절망권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습들도
소망을 갖게되고
한나라 한 주인을 섬김이요
한 주인을 모심으로
마음의 화평을
갖어 옴이로다.
먼 바다와 푸른 초목들은
평화를 노래하며
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도 희망을
노래 하리라
깨끗하고 죄없는
푸른 초막
빨갛게 물든
낙옆주변으로부터
주위는 어둡고
만물은 말없이
안식을 취하고
원리의 희망의 새삯은
더 꾹고 크게
태양처럼 뜨오르고
있노라네
가을에는
이홍규
두리 두둥실 흐르는
흰구름 바람타고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목놓아 울어대던 매미
숨죽이며 사라져가고
귀뚤이 울음소리 친근하다
황금 들녘 부는 바람에
채운만큼 고개 숙인 알곡들
방긋 웃어 주는 코스모스
땀흘린 농부의 마음
싱글벙글 콧노래 소리
창고 문 열어 두고 수확을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