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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펌글
변비의 정의 변비의 증상 변비환자 통계 변비의 분류 대변의 과학
변비의 진단과 겁사방법 변비의 치료 식품을 통한 변비의 예방
우리나라 기혼 여성의 30%가 변비약을 자주 복용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약을 찾고 있다. 미국의 경우엔 변비약 시장이 1년에 약 2조원이 될 정도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천억원이 넘는 시장이 변비와 관련되어 있다. 질병이 이미 발생하여 이를 치료하고자 투입되는 비용은 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비용에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현대인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많은 질환들은 우리 주변의 생활 환경과 먹고 마시는 식품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인스턴트 가공 식품은 생활의 편리함과 간소화,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식품 가공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이로 인하여 미량 영양소가 파괴되고 식품 첨가물의 사용으로 영양소의 균형이 파괴되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없게된다. 가공식품의 문제점은 비타민, 무기질의 결핍, 식이섬유의 결핍, 식품첨가물에의하여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과산화 지질의 생성 위험도 매우 높아 만병의 근원이된다.
요즘은 하우스 재배로 계절에 아랑곳 없이 풍성한 과일과 야채를 어느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산성 토양에서 자란 채소들은 비닐로 가려져 길러진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제철에 자란 유기 농산물에 비하면 모양은 반드르 하지만 영양소는 매우 떨어지는 삼류 야채일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탄수화물, 지방과 필수지방산 , 단백질외에도 필수 아미노산 8종, 비타민류 15종, 무기질 17종 등 40여종에 이르는 영양소를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여야한다. 어린이로부터 성인 남녀가 즐겨찾는 포테이토칩, 핫도그, 햄버거, 케이크류, 청량음료 등의 경우는 열량은 높지만 비타민과 무기질류가 매우 부족한 식품이다. 제철에 살아 있는 자연 식품은 섬유질의 창고이다. 유기농 야채류, 엽채류, 버섯류 등은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으므로 섬유질이 가장 풍부하다. 세계각국의 수많은 의학 보고서에서 식이섬유가 인체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가 배출되고 있어서 식이섬유 식품은 단순한 변비의 해소 대책으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건강식품으로서 현대인의 생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만성변비를 가져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단지 식품만으로 이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좋은 형태의 대변은 쾌변을 얻기위한 필수 조건이다. 섬유질 식품은 대장에서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게하여 변의 성분을 반고형성으로 좋게하고 대장의 연동 운동을 돕는다.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는 중간의 반고형성 변이 힘을 적게주고도 완벽하게 배출되는 쾌변을 가져온다. 좋은 성분의 변과 함께 대장의 연동 운동, 직장과 항문의 기능 들이 조화를 이룰 때 하루 일과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쾌변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변비약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의 십분지 일만이라도 변비의 예방에 투자하여 장건강을 유지해 보자.
변비의 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몇 번이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변비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제일 중요한 기준은 배변 횟수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1주일에 2번의 배변을 하지 못하는 증세가 3 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만성변비의 기준으로한다. 하루 이틀 정도 주변 상황이 바뀌어 배변을 못하는 경우는 병적인 변비라기 보다는 일과성 배변 장애 정도로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주변의 상황이 바뀌어서 잠시동안 대변을 못보는 일과성 변비를 병적인 것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배변 후에도 지속되는 잔변감, 배변 때 힘주기가 매우 심할 때, 배변의 양이 적거나 매우 딱딱한 변, 20 분이상 오래 걸리는 배변 등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도 넓은 의미의 변비로 간주한다.
"만성변비" 의 개념을 결정하는 증상들은 다음의 5가지 상황이 중요하다.
일주일 3 회 미만(2회 이하)의 배변(infrequent stools)
잔변감(incomplete filling)
배변 용적의 감소(inadequate volume),
매우 어렵게 통과하는 대변(difficult or prolonged passage)
매우 딱딱한 대변(very firm stool)
만성변비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외래에서 호소하는 증상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처음에는 변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안나온다."
"항문이 벌어지지 않는다."
"항문이 속에 메어있다."
"대변이 실같이 가느다랗다."
"대변은 내려와 있는데 항문이 열리지 않는다."
"항문에 대변이 남아있다."
"대변이 내려오다가 막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변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질이 불쑥 솟아 나온다."
"질을 눌러주면 변이 나온다."
"변이 항문에 차있다."
"힘을 다주어도 내밀다가 다시 들어간다."
라고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혈변(배변시 출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변비 자체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변비의 합병증이나 동반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을 살펴보면 세부적인 원인에 따라 표현하는 애로점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호소하는 증상만으로 대장이나 항문의 어느 곳에 변비의 원인이 있는지를 자세하게 가름할 수는 없고 이를 알고자한다면 대장항문 기능검사를 시행해야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비를 호소하나 ?
영국의 경우 변비 환자의 유병율은 전 인구의 1 % 수준이라고 하며 29 %에서 변비약을 먹어본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전 인구의 2 %가 상습적인 변비에 시달리고 변비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특히, 대변을 보기가 매우 힘든 적이 한번이라도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과반수가 넘었으며 일년에 약 2만명의 환자가 변비 증상으로 입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변비 유병율은 표본 조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추정 통계에서 기혼 여성의 약 30 %에서 변비약을 자주 복용한 적이 있다고 추정되었다. 카톨릭의대에서 최근에 실시한 표본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2회 이하의 배변을 변비로 정의할 때 인구의 8 %가 변비로 고통받은 적이 있었으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은 수였다. 지역 사회 주민들은 약 10%에서 변비약이나 관장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변비의 위험율이 높은 사람
여자가 남자에서보다 2-3 배 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농촌 사람보다는 서구화된 양식을 소유하는 도시인에서 더욱 많다. 이외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신체 활동이 제한적이거나 정신과 약물을 먹고 있는 사람,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에서 변비 발생이 높다. 가족내에 변비 환자가 있으면 나머지 가족에서도 변비 발생 빈도가 높고 일란성 쌍둥이 중 한명에서 변비가 있으면 나머지 한명에서도 변비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4배에 달한다. 여자에서 변비의 이환율이 높은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의 특발성 변비를 제외하고는 여성의 변비는 대개 월경을 시작한 이후에 발생한다.
변비약과 경제
국내에서 소비되는 변비 치료제는 예방 식품을 제외하고도 년간 249 억원(1998, IMS 자료)이 소요되었다. 신문이나 잡지 광고를 통하여 변비 치료제로 소개되는 자연 식품이나 한방 요법을 포함하면 변비로 인한 소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게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의 약 30% 가 약을 자주 복용하고 있으며 이웃 일본 인구의 10% 가 변비 치료 경험이 있다고한다. 미국에서는 변비 약값만 일년에 20 억 달러가 소요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1) 대장이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한 변비
대변을 만드는 대장이나 변을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하는 직장에 병이 없더라도 환경적인 원인이나 정신 신체 장애, 약물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원인이 포함된다.
정신적 또는 환경적 요인
크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 간혹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거나 과거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변비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적 이상 자체 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 때문에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근무 환경, 여행, 입원 등 주위 환경 의 갑작스런 변화에 의해서도 일시적인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잘못된 식사 및 생활 습관
식물성 섬유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대변의 양이 적어지고 변의 경도가 딱딱해진다. 대변을 보려는 욕구를 반복적으로 자주 참으면 직장 안에서 대변에 의해 야기되는 배변반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대장 점막에서는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가 증가하여 대변 속의 수분이 줄어들고 대변은 딱딱해져서 배변이 더욱 어려워진다.
내분비 또는 대사 장애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 당뇨병, 탈수증, 요독증, 칼륨이나 칼슘의 전해질 장해,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납중독, 포르피린증 등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신체적 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신경장애
척추나 뇌 손상에 의해서 또는 골반내 수술에 의한 신경 손상에 의해서도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결장과 직장을 지배하는 장신경이 마비되어 정상적인 장기능을 소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골반에서 직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발생하여도 변비가 발생하는데, 샤가스병, 공피증, 당뇨병, 악성종양, 크론씨병, 항콜린제 약물의 장기복용이 원인이되어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약물
마약 중독 환자들은 마약 성분이 대장 운동을 억제 시키기 때문에 변비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간질환자들이 자주 먹는 항경련제, 항콜린제, 고혈압환자들의 칼슘통로 차단제, 빈혈 환자들이 먹는 철분제제 같은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것도 만성변비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러한 약을 중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 때문에 꼭 복용을 해야한다면 변비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위궤양 환자가 변비로 고생한다면 제산제 보다는 변비를 가져오지 않는 다른 계통의 약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흔히 판매하는 자극성 하제(설사를 만드는 변비약)를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면 장벽 근육 내의 신경총을 손상시켜 변비를 가져온다.
(변비를 가져올 수 있는 약물 리스트)
진통제가 들어있는 관절염약, 생리통, 두통약(펜잘, 게보린)
위궤양 치료를 위한 제산제(미란타,겔포스,알마겔)
항우울약, 수면제, 오피움 마약
피임약, 혈압약, 항경련제, 항콜린제
2) 기질적 변비
대장이나 직장항문의 구조적 이상이 발생하여 오는 변비를 말한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비유하자면 대변이 지나가는 주도로인 대장(결장), 변이 배출되는 톨게이트 항문, 톨게이트에서 배출되는 순서를 기다리는 직장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변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대장 폐쇄
대장암, 장축 염전증(대장의 축이 꼬여 대장이 막히는 병), 게실염으로 인한 염증, 허혈성 대장염, 수술후 봉합한 곳(문합부)의 협착, 자궁내막증 등의 구조적인 대장 폐쇄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항문 폐쇄
변이 나오는 톨게이트인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 협착증이 있을 때 오는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항문이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하면 변이 지나갈 때 극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므로 의식적으로 배변을 지연시키는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선천성 거대 결장증
그리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어린이에서 태어날 때부터 장벽의 근층간 신경초에 신경절 세포가 없는 질환을 일컫습니다. 환자는 출생 직후부터 배가 빵빵해지고 관장을 하지 않고는 대변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잘못 낳은 것이 아닌가 하고 부모가 병원으로 데려온다.
3) 기능적 변비
대장, 직장 및 항문의 기능을 검사하는 여러가지 생리검사에 의하면 기능적 이상에 의한 변비는 전문적인 용어로 골반 출구 폐쇄(outlet obstruction)와 대장에 기인한 대장무력증(colonic inertia)으로 나눌 수 있다. 요즈음에는 대장무력증이라는 말을 전문가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서행성 변비(slow trasit constipation)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두가지 소견을 함께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잘 조사해보면 둘중 한가지 소견이 우세한 경우가 많다.
3-1) 출구 폐쇄
현재까지 알려진 골반 출구의 기능적 폐쇄 소견을 가져오는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치골 직장근이 배변시에 느슨하게 풀어지지 않는 치골직장근 이완부전증(nonrelaxing puborectalis syndrome)이라는 배변장애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직장류(rectocele), 직장항문 중첩증(rectoanal intussusception), 항문 내괄약근의 이상에 의한 항문성 배변곤란증(anal dyschezia), 직장의 감각 기능 상실에의한 원인 등도 골발강의 출구(pelvic outlet)에서 폐쇄성 변비 증상을 가져오는 기능적인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동향이다.
3-1-가) 치골직장근 이완부전증(nonrelaxing puborectalis syndrome)
배변을 시도할 때 변이 배출되려면 항문과 직장 사이에 있는 치골직장근이라는 근육이 이완되어야한다. 그러나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원인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느슨하게 이완되어야할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지 않거나 오히려 수축되는 상태가 되면 만성변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만성변비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이러한 질환의 세계적인 빈도는 서구에서 17% - 82% 까지 다양하게 보고되었고 필자의 크리닉에서 최근에 조사한 빈도는 이보다 적은 14% 수준이었다.
3-1-나) 직장항문 중첩증(rectoanal intussusception)
정상보다 과잉으로 존재하는 직장의 점막이 대변을 볼 때 깔때기 모양의 판(valve)을 만들어 폐쇄형의 변비를 만드는 병이다. 이것은 탈직장의 전단계 상황으로 간주되며 폐쇄성 배변을 호소하는 환자의 40% 에서까지 관찰된다. 외래에서는 환자가 "대변이 내려가다가 막히는 것같다" 라고 호소한다. 서구에서는 1:6 의 비율로 여성에게 많고 40 대 여성에서 호발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식 보고된 바는 없고 필자의 조사에서는 1:3 의 비율로 여성에게 많다. 배변영화 촬영술은 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유용한 검사방법이며 임상적 증세나 항문을 손가락으로 검사하는 수지검사, 직접 들여다 보는 직장경검사 등은 신뢰성이 없다.
3-1-다) 직장류(rectocele)
남자에게는 거의 없고 주로 출산을 많이한 중년 이상의 여성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직장과 질 사이에 있는 벽이 배변을 시도할 때 질 쪽으로 불쑥 솟아나는 소견이 관찰된다. 이것은 골반에서 대변이 지나가는 출구가 어떤 기능적인 이유로 막혀서 배변을 시도할 때 배변 힘주기(strain) 때의 압력이 항문 쪽으로 진행되어 항문이 열리지 않고 질벽쪽으로 힘이 주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로인하여 변배출이 지연되거나 불완전한 배출을 가져오게되는 것이다. 환자는 "대변을 보려고 아무리 힘을 주어도 항문이 열리지 않는다." "대변을 보고나서도 항상 잔변감이 남아있다." 라고 호소한다.
이러한 직장류가 변비를 가져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검사 방법은 배변영화 촬영술이다. 배변의 과정을 영화 찍듯이 촬영하는 이 검사 방법은 진단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3-1-라) 항문성 배변곤란증
항문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매우 높아져서 아무리 대변을 보려하여도 항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은 항문 내괄약근의 과도한 긴장 때문에 정상적인 직장-항문 압력차(anorectal pressure gradient)가 적절하게 만들어지지 못하여 발생한다. 즉, 정상인에서 배변을 시도하면 하부 직장의 압력은 항문의 압력보다 높아져서 항문이 열리는 골반 역동학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항문의 긴장 항진증이 심할 때는 직장의 압력이 항문의 압력을 상회하지 못하여 항문이 열리지 않아 성공적인 배변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다.
3-2) 대장무력증(colonic inertia), 혹은 서행성 변비(slow transit constipation)
대장의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대변이 대장에 정체되고 변이 배출되지 않는 질환이다. 대장 운동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매우 강한 자극성 하제(설사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신경독성 물질에 의한 대장 운동신경의 손상, 직장의 감각 이상, 감소된 대변의 량, 선천적 이유 등이 주장되고 있다. 이러한 질환은 대장 자체의 기능적 이상 때문 보다는 다른 신체 질환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비슷한 증상이 많다. 발생하므로 진단에는 신중을 기해야한다. 방사선에 비투과성인 물질 중에서 대변과 비중이 가장 유사한 물질을 캡슐을 먹고 검사를 하는 대장 통과 시간 측정이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4)성별 및 연령에따른 변비 환자의 분류
여성의 변비
변비와 관련된 광고를 보면 대부분 여성들이 등장을 합니다. 변비는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라는 것은 올바른 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성인의 변비는 20세 이상의 여성에서 3-4 배 많다. 이것은 여성이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하여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월경의 주기에 따라 프로제스테론 농도가 증가하는 황체기에 대장통과 시간이 길어져서 상대적으로 변비의 유병율(질병의 발생 빈도)이 높다. 여성의 비만도 대장통과 시간을 지연시키는데, 이것은 뚱뚱한 사람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대장의 변 통과시간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장에서 수분과 찌꺼기가 이동하는 시간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나이와 성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섬유소 섭취량에도 좌우된다. 남자가 여자보다 대체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노령에서는 젊은 나이에서 보다 대장통과 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변비의 유병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의 주기에 따라 프로제스테론 농도가 증가하는 황체기에 대장통과 시간이 길어진다. 몸이 얼마나 뚱뚱한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와 대장 통과시간은 상호 관련되어있어서 비만도 대장통과 시간을 지연시킨다. 그러니까 뚱뚱한 여성의 경우에는 불리한 요소를 두 개나 가지고 있으므로 변비에 걸릴 기회가 더욱 높아진다. 억울하겠지만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셈이다. 수분과 섬유소의 섭취량에 따라 대변의 굳기와 대장 통과 시간에 변화를 가져온다. 대장으로 유입되는 수분의 함량이 많으면 변이 묽어지고 대장에서의 이동이 빨라진다. 섬유소 섭취는 변의 양을 증가시켜 대장 통과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분 섭취와 섬유소 음식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은 어떻게 만들어 지나
사람은 하루에 2 리터 내외의 수분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서 인체의 위, 소장, 췌장에서는 약 9 리터의 소화액이 분비 되지만 대부분은 소장(작은창자)에서 하루에 1.5 리터만 대장(큰창자)으로 들어갑니다. 대장에는 하루에 1.5 리터의 수분이 도달하지만 대부분이 흡수되고 정상 성인은 하루에 200 g 이하의 반고형성의 변을 배출한다.
음식물이 소장을 통과하면 대장을 지나게되는데, 대장은 부위에따라 독특한 운동 생리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은 상행 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 상 결장 및 직장으로 나뉜다. 상행과 횡행 결장은 소장으로부터 넘어온 장내용물을 오랜 시간 저장하고 많은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을 만든다. 하행 결장은 그저 지나가는 도관으로서의 기능만하고 흡수 기능은 거의 없다. S 상 결장과 직장은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수분을 흡수하고 배변이 이루어질 때까지 대변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변의 모양
변의 모양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징그럽기도하고 점잖치 못하는 것같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상상을 해보자. 가장 바람직한 대변의 모양은 고구마 처럼 양끝이 뾰죽하고 길다란 모양, 소프트 아이스크림 모양, 칫솔에 치약을 짜 놓은 모양이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대변이 염소 똥 처럼 동그랗게 끊어져 나오거나 코의 분비물같이 끈적끈적한 것,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피가 묻어나오는 혈변은 정상이 아닌 것이다.
대변의 양과 경도
"나는 대변양이 적어서 고민이예요" 하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대변의 양이 어느 정도가 정상인것이냐의 기준은 식사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다르고 변의 수분 함량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연구를 위해서 힘들게 대변의 무게를 달아본 의사들의 통계로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엔 하루 150g 내지는 200g 정도의 대변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섬유질 섭취가 많아서 다른 지역의 주민보다 두배 이상 대변량이 많다. 수분은 대변의 절반 보다 많은 정도가 정상이다. 그러나 변비 환자에서는 대변량이 정상인 보다 절반 보다 적고 수분은 정상인에 비해 30% 미만이다.
정상변의 경도는 고체도 액체도 안닌 반고형성이다. 그렇다고 매일 매일 자신의 대변을 무게를 달아보고 얼마나 딱딱한지 눌러보는 스트레스를 경험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변의 양과 경도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 작은 덩어리로 구성된 딱딱한 대변은 직장 바깥으로 완벽하게 배출하기 힘들다. 반면에 직장내로 짧은 시간에 물같은 대변이 갑자기 들어오면 배변을 참는 배변 자제 능력을 순식간에 압도하여 건강한 사람도 배변 실금을 일으키게된. 배변을 참는 자제력을 유지하는데는 변의 양과 경도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이다. 배변을 하고자하는 긴박감은 대뇌 피질 경로에 의해 억제된다.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는 중간의 반고형성 변이 힘을 적게주고도 완벽하게 배출되는 쾌변을 가져오는 가장 좋은 변이라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배변의 생리
변이 직장으로 내려와 직장내압이 증가하면 직장항문 억제반사가 발생하여 항문 내괄약근이 이완됩니다. 내괄약근이 이완되면 항문 상부의 점막에 변이 살짝 올려지게되고 이것이 그냥 보내버려야할 방귀인지 화장실로 가서 배출해야될 변인지를 구분하게된다. 변이라고 판단되면 화장실로 가서 다리를 쪼그리고 앉아 배변 자세를 취하게된다. 이 자세에서 배변 힘주기를 하면 수의근인 치골직장근이 느슨하게 이완한다. 휴식 중에는 평균 90 도 정도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던 항문직장각은 치골직장근이 이완되면 111-137 도 정도로 넓어진다. 치골직장근이 직장을 감싸고 수축하고 있을 때는 직장항문각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함으로써 배변을 억제하고 있는데, 배변할 때는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어 직장항문각이 수평에 가까워지면서 대변이 배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항문각이 넓어진다고하여 곧 항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직장의 내압이 항문의 압력보다 높아야만이 항문이 열리게되는 것이다. 골반근의 일부(항문거근)는 "끙" 하고 배변 힘주기를 위해 복벽을 수축할 때 횡격막 처럼 골반 하단부를 닫아주는 일을 동시에 시행한다. 이때 직장 내압은 순식간에 압력이 70-107 cmH20 가량 증가하여 직장내압이 항문내압 보다 높아 지게 되어 그토록 기다리던 항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항문이 열리는 것은 성공적인 배변을 성취하게되는 것을 의미한다.
배변이 한번 이루어 지면 그 다음에는 어떤 현상이 인체에서 나타나게 될까 ? 초기 배변이 한번 이루어지면 항문내괄약근이 계속적으로 이완하여 항문관의 압력이 더욱 떨어져 많은 양의 변을 자동으로 배출하게됩니다. 배변이 끝나면 외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이 수축되는 폐쇄반사(closing reflex)가 일어나며 이러한 반사는 또다시 내괄약근의 수축을 가져와 항문을 완전하게 닫아준다.
따라서 이복잡한 것을 요약해보자면, 성공적인 배변을 위해서는 신전수용체, 직장항문 억제반사, 골반근(항문거근, 치골직장근)등이 종합적으로 공조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전에 의해서 발생하는 배변의 횟수는 정상인에서 일주일에 3-11 번의 수준이다.
점잖치 못하게 대변 보는 과정을 어떻게 검사하느냐 ? 라고 고개를 흔드는 환자도 있겠지만 변비로 수십년 고생하시는 환자의 일생 동안의 가장 큰 소원은 한번이라도 쾌변을 보는 것이므로 의사나 환자가 협조하여 한번 쯤은 상세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변비진단을 위하여 대장 항문 크리닉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직장항문 기능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기능 검사의 방법들
1) 배변 영화 촬영술(cinedefecography)
2) 항문압 측정술(anal manometry)
3) 항문괄약근 근전도 및 음부신경 전도검사(anal EMG and pudendal nerve conduction study)
4) 대장 통과 시간 측정 검사(colonic transit time study)
5) 항문 초음파(endo-anal ultra sound)
이와 같은 검사들을 환자를 고생시켜가면서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적응증에 따라 꼭 필요한 것만 순차적으로 이용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의 하나였던 만성 변비나 배변 실금증 같은 배변 장애 질환의 기능적인 원인을 객관성 있게 진단할 수 있게되어 타당성 있는 치료 방법을 과학적으로 골라 낼 수 있다.
1) 배변 영화촬영술
환자의 직장에 변 성분과 유사한 반고형 물질의 조영제를 주입하고 비디오가 부착된 X - 선 투시 장치로 연속 녹화 촬영을 하면서 관찰하는 검사이다. 그러니까 의사는 감독이 되고 환자가 주연이 되어 어느곳이 잘못되어 변비가 발생하였는지를 알아내는 영화 촬영을 하는 셈이다. 배변 기능의 평가를 위해 관찰하는 주요 사항들은 힘을 줄 때 항문은 잘 열리는지, 항문 속에 숨어 있는 탈항이나 탈직장이 있는지 배변시 항문 주변의 괄약근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입니다. 촬영 내용은 매우 전문적인 것들이지만 행복한 쾌변을 위한 것이라면 한 번 쯤 촬영해보는 것도 참는 것이 좋겠다.
2) 항문압 검사
항문에 삽입된 0.5 cm 직경의 도관에서 감지되는 압력을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컴퓨터에서 분석하는 검사이다. 항문압 검사의 주요 항목들은 휴식기 항문압, 수축기 항문압, 항문관의 고압력 대(high pressure zone)의 길이, 압력파형의 특징, 직장 항문 억제 반사의 존재 여부, 하부직장의 감각 한계치(sensory threshold), 직장의 용적과 탄성(rectal compliance) 등이다. 그러나 항문압 검사의 단독 소견만으로 만성 변비의 원인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으며 다른 항목의 기능검사 결과와 함께 비교 검토되어야 한다.
3) 항문 괄약근 근전도, 음부신경 전도 검사
골반이나 항문관의 괄약근에서 나타나는 전기적 활성도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항문 주변에는 배변을 일으키기 위한 중요한 근육들이 있으므로 이것들의 기능이 정상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속옷에 변을 흘리는 변실금 환자와는 달리 만성 변비환자에서는 개괄적인 전기 활성도만 관찰하여도 진단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바늘을 찔러서 환자에게 고통을 줄 필요가 없이 스폰지에 표면 전극을 덮은 부드러운 센서를 사용한다. 이러한 감지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증폭한 후 컴퓨터 모니터에 도시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괄약근의 이완 혹은 수축 상태를 관찰하며 환자에게도 보여준다. 음부신경의 전도검사는 신경 자극에 따른 항문 근육의 운동 반응을 알아보는 것이다. 변비로 너무 오래 고생한 환자들은 항문 근육을 움직여 주는 음부 신경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경에까지 빠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4) 대장 통과 시간 측정 검사
원형 캡슐에 엑스선이 투과하지 못하는 동그란 고리가 24 개씩 들어있는 표지자(sitzmarks)를 먹인 후 간단한 복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표지자는 대변의 성분과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있으므로 장내용물의 통과 상황과 비슷하다. 캡슐 한 개를 삼킨 다음에 며칠 간격으로 얻은 필름을 분석하면 대장의 운동이 정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장 무력증이나 서행성 장애가 있으면 변의 통과가 정상일 수 없다.
5) 항문 초음파 검사
360도 회전 촬영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주파수로 변환할 수 있는 회전 탐촉자를 사용하면 직장과 항문 주변의 해부 구조가 선명하게 관찰된다. 촬영용 카메라 치고는 아주 고성능이다. 요즈음에는 촬영 목표에대한 디지탈 영상을 얻을 수 있어서 저장도 편할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느 병원과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변비는 원래가 그런것이려니 하면서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포기한 채 약이나 관장에만 의존하며 일생을 지내야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만성변비의 치료는 기능 이상의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 평가를 치료 이전에 충실히 수행한다면 만성변비의 원인을 객관성있게 진단할 수 있을 뿐아니라 올바른 치료 방법을 위한 과학적인 지표를 제공해줄 수 있는 21세기임을 명심하자.
7-1) 약물 치료
우리나라에서는 변비 증상의 일시적인 해결을 위한 완하제나 관장약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진단을 내려 스스로 자가치료를 하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랜 세월을 지내오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병력 기간은 수년이 넘는 경우가 보통이고 심지어는 일평생 동안 약에 의존하며 살아왔노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현재 약 30 가지 정도의 변비약이 시판되고 있다.
변비약은 작용 기전에따라
1) 차전자피, 콜론크린져, 뮤타실, 콘실 같은 팽창성 변비약과
2) 비사코딜(듈콜락스), 비코싸이드, 알로에 같은 자극성 변비약 두가지로 크게 나눌 수가 있다. 팽창성 변비약은 대변의 원료가되는 섬유소를 원료로 사용하여 대변의 수분 함량을 늘려서 배변을 편히하도록 돕는 것이고 자극성 하제는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하여 설사를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변비의 원인에 따라 특히, 항문 괄약근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약물들이 듣지 않거나 잠시 도움이 된다하여도 일시적인 효과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변비약 ! 알고 먹읍시다.
약을 복용할땐 대부분 부작용을 걱정하기 마련인데, 변비약의 경우는 부작용에대한 우려를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변비약의 부작용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 보자. 특히, 자극성 변비약들이 문제가 많을 것이다. 자극성 변비약은 대장 점막을 자극하여 수분 흡수 방해하고 장신경총을 자극하여 설사를 많드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량이 많거나 오랜 기간 사용하게되면 대장에 심한 염증을 가져오고 대장의 신경망을 망가뜨린다. 신경망이 한번 망가지면 초기에는 변을 보기 위해 자꾸 약을 늘리기 시작하게되고 급기야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대변을 볼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악순환을 반복하게된다. 특히 어린 시절에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심한 경우에는 대변이 내려와 있어도 변의를 느낄 수 있는 신경망이 고장나서 대장이 럭비공 처럼 커지거나 새까맣게 색소가 침착되어 대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변비약 ! 복용시 주의점
그렇다면 변비약을 복용할 때 주의점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팽창성 변비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을 크게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자극성 변비약들의 경우에는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자극성하제는 화학적으로 점막을 자극하며 연동운동을 증가시키고 장통과 시간을 감소시켜서 효과를 가져온다. 주로 짧은 기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과성 변비 때 사용하며 오랜기간 동안 침상에서 요양하는 환자에게 변비가 올 때 사용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시에는 설사성 대장염이 올수 있으며 특히, 임신 초기나 후기에 센나 제제 같은 자극 물질들은 자궁을 수축하여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임산부나 수유중에 있는 주부들께서는 꼭 전문가와 상담한 뒤에 약물을 선택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혈압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탈수가 심해져 졸도를 할 수 있다. 미네랄 오일의 경우에는 간독성이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7-2) 바이오피드백 치료
골반과 항문에 분포되어 있는 괄약근은 사람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隨意筋)의 하나입니다. 이곳에 기능적 이상이 발생하여 조절 기능을 상실할 때는 시원스러운 배변을 가져오지 못하게된다. 따라서 직장항문 기능검사를 통해 괄약근의 이상 소견이 확인되는 일부의 환자에서는 행동과학 치료의 하나인 컴퓨터를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biofeedback) 치료를 통해 쾌변을 얻을 수도 있다. 모든 변비에 다 적용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항문과 직장 사이에서 배변을 조절해주는 치골직장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치골직장근 근실조(이완 부전증)에 기인한 만성변비의 치료를 위해 가장 대표적으로 추천되는 방법이다. 치료의 효과는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데, 쾌변을 가져오는 성공률은 70% 수준이다.
7-3) 수술 치료
만성 변비의 일부의 원인에서는 수술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들을 위하여 소극적인 치료 보다는 때로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권장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술 대상을 선정할 때는 수술에 따르는 환자의 고통과 비용을 생각하여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술은 마지막 보루로 남겨 놓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험에서 수술을 통해 완치될수 있는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만성변비 환자들 중 20 % 정도이다.
변비 수술의 역사
만성변비 환자에게 시행하는 외과 수술은 그 원인이 대장, 직장 및 항문 중에서 어느 곳에 기인하였는지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변비 수술의 역사는 1908년에 William Lane이 난치성 만성변비 환자에게 경복부 대장절제술을 시행한 것을 영국 의학회지에 보고한 이래 9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과 같이 기능적인 진단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생리검사가 없었던 시절에는 오래된 변비가 소위 "자가 중독증(autointoxication)"을 일으킨다고 짐작하여 대장을 잘라내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라고 생각하였다. 그후 1911년에 Chapple이라는 외과의사가 50명의 난치성 변비 환자에게 대장 절제술을 보고한 것을 필두로 변비에 대한 외과적 수술법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암이 아닌 기능적인 질병을 갖는 환자를 위하여 시행하는 것으로는 너무 과격하고도 무모한 수술이 아닌가 ? 하는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현재에는 수술의 대상을 엄격하게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빈도는 그렇게 많지 않다.
수술 치료가 필요한 환자 ( 언제 누구에게 수술하나 ? )
만성변비 환자에서 수술을 선택할 때는 암이나 협착(좁아진 곳)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없다는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해준 다음에 약물치료에 듣지 않는 난치성인 환자만을 골라야한다. 이를 위하여 직장항문 생리검사를 반드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합하여 객관적으로 타당성 있는 원인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수술 치료를 위한 열쇠이다. 아울러 좋은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하여는 정신적 요인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없는 환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술 대상이 되는 경우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대장의 원인
대장 전체에 운동성 장애가 전반적으로 확대되어 있을 모든 치료법에 실패하게되면 결국에는 수술을 생각하게된다. 그러나 수술까지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서양에서는 대장암 환자의 외과 수술 빈도와 비교해볼 때, 만성 변비 환자에 대한 대장 절제술의 빈도는 1% 미만으로 현저하게 적다. 필자의 크리닉에서도 약물치료에 잘듣지 않는 중증의 환자에게 대장 모두를 잘라주는 대장 절제술을 시행한 예가 전체 대장 절제술 환자의 1% 전후의 수준으로 서양의 통계와 큰 차이는 없었다.
*직장, 항문의 원인
배변 때마다 질벽을 누르는 증세가 심한 직장류, 항문으로 직장벽이 접혀 들어가서 출구를 막는 직장항문 중첩증, 자궁탈, 치핵 등이 중증도 이상으로 동반되면 내과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수술 치료의 시기를 앞당기게된다. 수술 후에는 직장류의 크기가 감소되거나 아예 소실되며, 직장의 변 배출율이 좋아지는 것을 배변 영화 촬영술에서 확인 할 수있다. 이는 직장항문의 압력차가 극복되어 정상적인 배변 역동학의 과정이 회복되어 성공적인 배변을 성취하게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과 미국의 보고서에서 수술후에 증상이 호전되는 빈도는 88%-98% 수준으로 매우 좋은 편이다. 필자의 경험에서 식이 요법과 약물 치료에 듣지 않아 수술 치료를 엄격한 기준으로 선택한 결과 치료 성공률은 86 % 수준이었다.
변비에 좋은 음식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먹는 음식 중에서 변비 예방에 좋은 음식을 골라 보았다.
대부분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거나 장운동에 도움을 주는 식품들이다. 이중에서도 제철에나는 제고장 식품이 영양가가 풍부하고 생명력이 있다. 하우스 재배는 당도는 높으나 영양학적 가치는 제철 식품보다는 떨어진다. 특히 어떤 조건의 토양에서 자랐는가, 어떤 기후에서 얼마만큼의 일조량을 받아서 생성되었는지에 따라서 질이 달라진다. 그렇다고 고기나 생선같은 육류가 메뉴에 없다고하여 이를 먹으면 안되다는 것은 아니다. 육류나 생선을 먹을 때는 유기농 천연 식품들과 골고루 같이 먹어야 좋다.
(곡류) 보리밥, 잡곡밥, 현미, 율무, 옥수수, 귀리, 보리미숫가루, 오트밀
(우유, 유제품) 우유, 가당우유,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요쿠르트, 요플레, 유산균 음료수
(두류) 팥, 대두,강낭콩, 완두콩, 된장, 녹두
(채소류) 오이(하루 2개 이상), 셀러드, 양배추, 무, 시금치, 고사리, 박고지, 배추 속 겉절이, 우거지국, 등쑥갓, 미나리, 풋고추, 상치, 생강, 부추, 고사리, 우엉, 샐러리, 파슬리, 고비, 근대, 쑥, 숙주나물
(과일류) 사과, 수박, 딸기, 배, 귤, 대추, 건포도, 오얏, 무화과, 살구, 파인애플
※ 그러나, 바나나와 감은 탄닌 성분 때문에 변비에 해롭다.
(견과류) 밤, 호두, 잣, 아몬드, 피너츠버터
(해초류) 김, 미역, 미역줄기, 다시마, 파래, 톳
(구근류) 고구마, 감자, 토란
(기타) 꿀, 결명자차, 동규자차
"유산균 발효유"와 변비 예방
요쿠르트나 요플레(혼합발효유에 유산균 배양액이 들어있는 음료수)는 유산균이 생리적 물질을 분비하여 장운동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즈음 시중에는 유럽풍 요쿠르트, 신토불이 요쿠르트, 식이 섬유를 강화한 기능성 요쿠르트 등이 제품화되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1 ml에 유산균(비피더스균, GG 균, HY 8001 등)이 1억-4억 마리 씩이 들어 있다고들 하는데, 생리적 물질들이 분비되어 장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즈음에는 신세대들이 서양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발효된 김치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은 사람들은 유산균 발효유가 필요하겠지만, 발효된 김치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구태여 많이 먹을 필요는 없고 하루 한병 정도면 충분하다.
변비환자의 이상적인 식단
오이, 사과, 배 등은 먹기 편한 음식이므로 다른 음식에 이들을 더하여 하루 25 그램 정도의 섬유소 섭취해 보자. 농촌 생활 연구소 자료를 빌리자면 오이나 토마토 1개에는 약 2 그램의 섬유소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오이 한가지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25 그램의 섬유소를 채우려 하루에 13개를 먹어야한다면 매우 괴로운 일이다. 사과, 배, 복숭아에는 1개에 3 그램 정도, 귤 고구마 1개에는 1 그램, 당근 1개, 검정콩 100 그램에는 다른 것 보다 많은 6 그램 정도의 섬유소가 들어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섬유소 섭취 방법으로는 현미나 잡곡밥을 먹으면서 야채 반찬에 과일 디져트를 드시면 별반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변비 환자의 식단 샘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하루에 8컵 이상).
흰 쌀밥 보다는 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매끼 2가지 이상의 채소찬을 먹는다.
과일과 채소는 가급적 생것을 즐긴다.
과일은 껍질채, 무농약, 유기농 제품을 고른다.
정제된 식품보다는 전곡으로 만든 식품으로 바꾸어준다.
음료수는 기왕이면 요쿠르트 같은 발효된 유제품을 마신다.
유해 물질 속에서 섞여사는 현대인의 식단은 인체에 유해한 농약이나 화학 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 농산물로 구성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농약이 인간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들은 차치하고라도 생명력이 죽어버린 땅에서 자란 곡식이나 채소는 이미 생명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식단을 짠 후에 이것을 먹을 때에도 채취 당시의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씨눈, 가지, 줄기, 뿌리, 잎, 순, 열매에는 채소와 나무의 생명력이 들어 있다. 채취 후에는 전해질 이동과 영양소 유실이 일어난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배추를 뽑아서 음지에 두면 시들시들 해지는 이유는 전해질 이동 때문이다. 따라서 채취 후 전해질 이동이 없고 영양소 유실이 없는 상태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야채에 들어 있는 비타민류 특히 비타민 A,C,E 여기에 섬유질 등을 통채로 섭취해보자. 비타민A(카로틴)의 항암작용, 비타민 C나 E의 항산화 작용 등의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가공 식품의 문제점
변비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섬유소가 적은 인공 가공 식품을 먹는 잘못된 식사 습관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공해 물질을 먹게 되며 환경오염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또한 모임이 잦고 외식이 잦은 사람일수록 건강에 유해한 음식도 많이 먹게 된다. 이제 우리는 영양제보다도 해독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가공식품의 문제점은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도 모자랄 뿐 아니라 식품첨가물로 인하여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먹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만을 지나치게 즐긴다면 고열량의 섭취는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섭취가 모자라게된다. 설혹 가공식품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영양학적으로는 신선한 재료를 조리한 것 보다는 훨씬 못미친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탄수화물, 지방과 필수지방산, 단백질 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 8종, 비타민류 15종, 무기질 17종 등 40여종에 이르는 영양소를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여야한다. 아이들과 직장인들이 즐기는 포테이토칩, 핫도그 햄버거, 케이크류, 청량음료들은 열량은 많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류가 부족하여 이를 ' Empty Food" 라고도한다.
요즈음의 아이들이 칼로리가 부족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예는 거의 없다. 오히려 생체 속에서 이용률이 떨어지는 칼로리만 높은 음식들이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양소 유실이 없는 상태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식품이 좋은 것일까 ?
요즈음에 어린이 편식을 고치자는 주말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식물성 섬유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이고자하는 목적으로 특별히 기획되어 있다. 어린이 편식이 변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식이섬유식으로 혈중의 콜레스테롤이 저하된다. 분자 생물학의 첨단 연구가 젊은이들의 선망이 되고 있는 요즈음에도 당뇨병, 담석, 십이지장궤양, 대장염이나 게실염, 대장암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되었다. 따라서 식이섬유 식품은 이제 단순한 변비의 해소 대책으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건강식품으로서 영광스런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천연의 물질을 인간이 그대로 섭취하고자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생식법이 요즈음에 널리알려지고 있다. 얼마전에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는 생식법 중의 하나는 여러 종류의 생야채를 잎사귀 부분과 뿌리 부분을 반반의 분량으로 하루에 1,300g∼1.500g을 먹는다고 한다. 대량의 야채를 그것도 삶지 않고 모두 날것으로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소금도 사용하지 않고 물론 밥이나 반찬 등도 일체 입에 대지 않는 생식은 우리 몸에 좋다는 생각을 널리 알려졌으나 맛이 없고 먹기에도 번거로와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생야채에 듬뿍 들어있는 엽록소를 통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신선한 산소까지 공급받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 추천할만한 건강식품의 조건
1.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우리 것의 유기농산물 (유기농산물 인증필)을 사용한 것이 좋다.
2. 위생적 전 처리 과정을 거쳐야한다.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 ) 시설을 갖춘 제조 공장에서 거의 무균 상태에서 제품이 안전하다.
3.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를 근거로 생산된 식품이 좋다. 곡류, 두류, 과일류, 야채류, 해조류, 버섯류, 기타 유용한 생약류 등을 골고루 사용하여 인체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함유되도록 배합한 것이 바람직하다.
4. 사전 검사(공인된 기관)가 실시되어야 한다. 잔류농약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5. 천연의 효소가 최대한 살아 있는 것이 좋다. 우리 몸 안에서 약 300만 가지의 생화학적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는 3,200가지이다. 생명력이 있는 영양물질이 우리 몸에 흡수될 때 필수적으로 관여하는 물질이다.
6.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동결 건조된 원료를 사용하여도 좋으나 위 조건을 구비하여야한다.
7. 우리 고유의 입맛과 디자인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