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동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리를 불알친구 성택이로 부터 들었던 것은 언 5년이상이 된것 같다
재개발에 들어가면 내가 살았던 경화동1가와 소장끌 그리고 그밑으로 주택이 다 없어지고 아파트로 들어 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다 없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얹잖아 졌다
다행이 인수할 회사가 나타나지 않고 요구와 협상이 맞이 않아서 무산되었다고 한다 대신 다른 지역 속천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고 이동과 풍호동 그리고 시청이 들어선 지역은 이미 많은 아파트로 변해 1970년대의 진해랑을 그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고향임을 실감한다
어릴적 경화동 1가에는 육구연못이 2가에 있었다
겨울이면 얼음이 얼어 썰매를 타면서 손이 꽁꽁 얼도록 밤이 다되도록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연못 근처에는 왜 그리도 죽은 개들의 시체가 많았던지 어둑 어둑한 저녁 무렵 겨울 밤이 올무렵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언제든지 1-2마리의 개 시체를 본적이 있었다 무서워서 눈을 마주하기가 그래서 빠른 걸음에 집으로 달려가던 기억이 난다
봄이면 꽃이 만발한 2가를 가로질러 산동네에 놀러가던 기억 피비를 입에 물고 검문소로 갔었던 기억은 정말 아득하게 어렴풋하다
그때는 1가와 2가의 경계지대에는 논과 밭이 많았고 개울물에는 언제든 물이 흘렀다 아마 6학년이 지나고 중학교에 오르면서 그지역 그러니까 태백동과 경화동의 경계지역은 모두 주택지로 다 메워졌다 그 많았던 논과밭은 없어지고 우리가 놀았단 그 땅은 오롯이 없이지고 말았다
인생무상
시간은 한없이 우리곁을 지나면서 변화를 만든다 이 세상에 온전히 변하지 않는것이 없는데 우리는 옛날을 반추하고 그리워 한다
특히 부모님과 같이 했던 기억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 시절도 돌아가면 엄마 손을 잡아드리고 ' 엄마 사랑해 ! ' 라고 말을 하고 싶다 그렇게 말 한마디 못하고 엄마랑 헤어지고 이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던가 좀더 살아 생전에 자주 안부소식 드리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난뒤 이렇게 후회한들...
불안친구 성택이는 아직도 경화동 1가 658번지 옆에 그대로 산다 엄마 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그대로 산다 그래서 내가 물어본다 한번씩 엄마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지 않느냐고 ? 그러면 한번씩 나타나신다고 한다 그래서 넌 그렇게 살면 무섭지 않느냐고 성택이는 무섭지 않다고 한다 난 언제나 고향에 가면 그집을 방문한다 내가 3살부터 15살때 까지 살았던 집이다 그래서 어릴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집이다 언제나 우리 둘은 같이 지냈고 함께 어린시절을 보냈던 집이다
언제가는 경화동1가 재개발이 되겠지 !
시간이 흐르면 모든것이 변하듯이 우리의 추억도 마음속에 간직한채 보이는 것은 옛날 그대로가 아닐 것이다
부모님과의 애틋한 추억도 마음속에만 간직한채 생을 마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식들도 비슷한 추억을 간직할 것이고 그렇게 인생은 흘러갈 것이다
우리가 시간곁을 지나가는 것인지 , 시간이 우리 곁을 지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