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하계 홍천강 천렵.
1.일시: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21일 월요일.
2.참가인원: 언제나 똑같이 '딱선생' '그윽한미소' '바람' 그리고 나.
3.날씨: 매번 천렵 날짜를 잡은 것이 장마중이거나 큰물이 난 다음이라 제대로 고기를 잡을 수 없어, 늦으막이 천렵 날짜를 잡았다. 날씨도 좋고 일단 사람이 없어 홍천강을 통째로 빌렸다.
출발
매번 천렵 날짜를 잡은 것이 큰물 뒤 아니면 장마비가주룩 주룩내리는 날이었다.
해서 이번에는 비를 피해서 늦으막이 잡은 천렵 날짜, 그리고 주말을 피하고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한가하게 놀기 위해서, 날짜잡기에 심혈을 기울렸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비소식은 없고 날씨도 그럭 저럭 괜찮다. 출발 당일 공덕역에서 오전 6시 30분에 조우하기로 했는데, '바람' 이 30분 늦었다. 분당 천원이니 우리는 3만원 벌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계산법이고 '바람' 은 벌금을 줄 생각이 없다.
숙소로 잡은 팬션이 홍천강 깊숙이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초입에 자리를 잡아 진입하기 한결 수월하고 시간도 단축되었다.
비는 안올 것이고
직전에 비가 안왔으니 물살도 견딜만 할 것이고, 낚시로, 또는 어항으로, 또는 족대로, 우리가 잡을 만큼은 있을 것이다.
가자 홍천강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물고기들의 얼굴을 보러 출발!
아침 식사 후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잔하고 있다.
늦은 피서 인파로 고속도로 휴게소는 인파로 북적인다. 이즈음은 사람이 없지 싶었는데, 착각은 자유다.
도사곡리 홍천강은 친절하게도 수변 주변에 물놀이 하다 빠져 하늘나라로 가지 말라고 이렇게 구명조끼들을 곳곳에 비치해 놓고있다.
우리의 안빈낙도회원들은 나를 빼고는 개 헤엄으로 고작 5m를 이어가지 못하니 구명 조끼는 신의 선물아닌가!
강가 모래톱을 희롱하는 나비.
열심히 낚시를 하건만 잡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질 않는다. 강태공의 곧은 낚시를 하는 모양이다.
물이 나인지 내가 물인지...
'딱선생' 이 가져 온 부침개를 맛나게 먹는 안빈낙도회원들.
언제 부터인가 부침개 당번은 내가 되버렸다. 부침개를 공중으로 날려 부침개 뒤집는 신공을 선보였더니,
매번 나보고 하란다 쓰벌!
소주 맥주 막걸리를 산더미 같이 가져왔는데 언제 다 먹을 꼬?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섰는 지 주저없이 강으로 뛰어드는 '딱선생' !
외로운 백로 한마리.
낚시하랴 어항 놓으랴 열일하는 회원들.
일단 주요 휴가 기간을 피해, 남들 짐싸 떠나는 일요일에 이곳에 도착하니, 도사곡리 홍천강을 통으로 세를 낼 수 있었다.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다.
강 감시원 할아버지가 간헐적으로 구명조끼를 안 입고 입수할라치면 포터불 확성기로 나오라는 소리 외에는 고요한 홍천강이다.
도사곡리 홍천강 전경.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 이곳으로 진입했다.
팬션주인장하는 말이 200여 마리 가마우지떼들이 홍천강 물고기를 한군데 몰아서 싹쓰리한다고한다.
어항을 놔도 꽝, 낚시도 꽝, 할 수 없이 다슬기 사냥에 나선 회원들.
고기를 못잡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작전을 세우고 있는 '그윽한미소'!
'딱선생' 과 내가 잡은 다슬기.
매운탕에 넣으려고 해감 중.
팬션 모습.
고기 못잡을 걸 대비해서 집 냉장에서 울고 있는 냉동 붕어를 손질하는 '딱선생'.
일일이 뼈를 발라내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질 않는다. '딱선생' 홧팅!
'그윽한미소' 가 심혈을 다해 사온 장어!
고창 장어와 맛먹을 정도로 맛있다.
'바람' 과 '그윽함미소' 의 콜라보 장어 구이.
휴가철을 피하니 한가하고 좋다.
장어의 자태.
오늘은 '바람' 이 장어구이에 열일이다.
'바람' 이 심혈을 기울여 구워주니 맛이 더 한층 좋은 것 같다. 매운탕에 넣으려고 해감했던 다슬기 끓인 국물로 해장을 하니 간이좋아서 춤을 추는 것 같다.
다슬기의 파란 물이 간에 보약이다.인산 김일훈옹이 주장한 간의 보약 다슬기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슬기 탕 덕분에 숙취 제로다.
다음날 아침부터 부산하게 어항을 놓고 잡은 고기들.
마음이 나쁜 사람은 고기가 보이질 않을 것이다.
'그윽한미소 는 어항을 설치했는데 어디다 설치했는 지 헷갈려하고 있다.
버들치 꺽지 쏘가리 돌고기등ㅇ도합아홉마리다.
강고기들을 싹쓰리하는 가미우지 덕분에 우리는 먹을 것이 없다.
민물 가마우지는 원래 철새인데, 먹을 것이 많은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모양이다.
어부들도 그렇고 생태계도 난리들이다. 법적으로 가마우지를 잡을 수도 없다는데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에 매운탕을 끓이면서 수제비를 뜯어 넣고 있다.
백로 한마리.
아침 식사중...
물놀이 하며 더 놀다가자는 사람, 일찍 출발해서 홍천에서 한게임 하자는 인간,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나?
홍천의 이인원 당구장.
누가 누가 이겼을까요?
'딱선생' 이 두판을 그리고 '바람' 이 한판을 먹었다.
나 오늘부로 당구 수 내릴 겨!!!
당구장 맞은 편 풍년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차 공간이 없어 부득이 이곳 풍년갈비집에 주차한 죄로 이곳에서 갈비를 먹었다.
그런데 이곳이 홍천에서 유명한 맛집인 것이다.
부득이 먹어야 했던갈비집이 홍천에서 유명한 맛집인 것이다. 남의 살을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맛나게 먹을 정도로 매장이 연기도 없이 깔끔하고 맛 또한 그럴싸 하다.
웃고 즐기다 보니 벌써 우리의 시간이 가고 있다.
내년의 천렵을 기대하며...
안빈낙도 회원 여러분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잊어버릴만 하니 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