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09일 화요일 저녁 6시
퇴근 하려니 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차를 쓴다고 하여 아침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집에서 쓰는 고물이 하나 있었으나....
지난 번 애 사고 나고 바로 없애 버렸다.
그거 실은 막내 처남이 새로 장만하면서 버리는 거 줏어 온 것이나,
차 라는 것이 아무리 공짜로 얻어도 돈이 꽤 들기도 하려니와
애가 무시로 한 밤중에 몰고 나가는 것이
시건방 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불안하던 중에
사고까지 나니 아무리 애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
에라 차제에 폐차 시켜 버린 것이다.
그러니 속은 시원한데..
대신 집에서 차 필요하다면 줄 수 밖에..
아무튼 버스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가는 데...
딱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때나 불러 낼 수 있는 분당사는 인간에게 전화하니
마침 이날 따라 뭔가 엮이어 있고...
누구 딴 사람 전화하자니 너무 늦기도 하려니와
또 길어질까 두렵다.
하여 가볍게 한잔 할 곳을 찾아 모란역 참치집을 가 보았지만 문이 닫혔다.
으음...그새 망했나 ?
어쨌던 근처 먹자골목을 다시 뒤지는 데...
거주옥(居酒屋-이자까야) 에 오이사케 라고 쓴 간판이 보인다.
내가 특별히 일본식에 심취해서가 아니라...
혼자 마시기에는 우리 한식 안주가 거시기하기 때문이다.
뭘 먹으려면 4명 정도는 되어야 하고...
2명 가지고도 제대로 시키기 어려운데..
황차 혼자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마시게 되어 있지가 않다..
포장마차라면 모를까...
술은 혼자 보다는 친구와 권커니 자커니 하는 것이 좋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현대를 살면서 집에 들어 가기 전에 딱 한잔 하고 싶은 경우가 있지 않겠는가 ?
한식집은 이런 시장의 요구에 대하여 아직 적절한 답 - answer 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종 대포집을 찾은 것이다.
들어가 우선 정종대포를 달라 하니...
국산은 얼마구요... 일본산은 (월계관 상표가 보인다) 그 다블이라나...
이런 집에서 2배 주고 마시는 것이 별로 인텔리전트 한 일이 아닐 것 같아
국산 정종에 오뎅을 시켰다.
그러다 보니 철판에 뭔가 지지는 것이 보이는 데...
먹음직 하게 보여 물어 보니 '오코노미야케 ' 라나....
과정을 보니 해물에 김치를 놓고 볶다가
밀가루 반죽을 푸는 데 양파도 들어 있고 계란도 풀고....
또 반죽할 때 보니 우유도 넣고...
그렇게 빈대떡 비슷하게 만든 뒤에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마요네스, 머스타드에 가쯔오 부시 까지 뿌린다.
보기에는 침이 꼴깍 넘어가나....
막상 먹어 보니... 빈대떡과 피자 중간 쯤인데...
우리 입맛에는 아무래도 김치 장떡 쪽이 훨 땡긴다.
아무튼 이리하여 정종 대포 석잔 비우고 일어 났다.
이상
첫댓글 #자유로운 시간 되셨군요^^오꼬노미야끼 영양가 충분해요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 만만치 않은데 동생의 남편이 재일교포여서 한때 많이 오뎅과 맛있게 먹었던 추억속의 음식왜냐면 이제는 동생 남편 하늘나라에 있기에
군침.너머가네요. 재미 있고. 정종 한잔 생각 나네요. 고혈압이라. 체중을 빼야하니. 먹고싶어도 못먹고 참는 고통도 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