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경기 도중 사망, 코미디언 김형곤씨 헬스컬럽서 운동직후 심장마비 돌연사, 최근 계속 뉴스화되고 있는 운동중 돌연사 소식은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 흡연에 시달리고 있는 40~50대 중년들에게 돌연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돌연사 공포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남일이라 생각말고 평소 운동 중 몸에서 보낸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미리미리 파악하는 것이 돌연사를 피하는 방법이다.
요즘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주로 운동장이나 고수부지, 또는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을 이용하여 걷기나 달리기를 한다. 체력에 좀 더 자신이 있는 분들은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운동은 우리에게 신체적 건강 분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자신감을 준다. 하지만 운동에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함정이 숨어 있다. 바로 운동 중 돌연사이다. 운동중 돌연사는 청년기에 10만명당 1명에서 발생되고 45~75세에는 1천명당 1~2명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년간 국내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서 무려 20여건의 돌연사가 발생하였는데 그 중 절반이 10킬로미터 이하의 단거리 코스에서였다.
중년이후의 운동 중 돌연사의 주요 원인은 심근경색증 및 부정맥으로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자신에게 그런 심장병의 위험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 안정시의 혈압은 정상이나 운동만 하면 혈압이 급상승하는 운동유발성고혈압이 있다. 이 문제 때문에 운동 중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운동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심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운동 중 뻥! 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을 위해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까?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다. 다만, 혹시 내가 하는 운동이 현재의 내 신체상태에 위험하게 작용하지 않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평소 가슴통증 (죄어 오거나 꽉 눌리는 느낌, 쏴 하거나 뻗치는 느낌)을 경험했거나 운동 중에 좀 유난스런 호흡곤란을 느꼈다면 심장병의 가능성을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이미 심장병이나 동맥경화증의 병을 갖고 있거나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진단을 받은 경우, 흡연, 비만, 평소 운동을 안하고 지내던 분들은 사전에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운동에 따른 자신의 신체반응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운동 중 돌연사를 줄이기 위한 대책 10가지
1.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에 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2.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의사와 상의하고 운동한다.
3. 금연, 절주를 실천하고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한다.
4. 사우나, 오랜시간 목욕, 식사 후 1~2시간 이내에는 부담스런 운동을 피한다.
5. 겨울철에는 실외운동을 가급적 피하고 실내 운동시설을 이용한다.
6. 더운 날은 탈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7.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10분 정도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한다.
8. 평소 해 오던 운동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때는 주의해서 서서히 진행시킨다.
9. 운동 중 흉통, 호흡곤란, 두통, 현기증 등이 생기면 운동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한다.
10. 운동을 마치기 전 체조와 심호흡 등의 정리운동을 5~10분간 하고 끝낸다.
글/ 김 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재활클리닉 교수 (www.pai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