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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이 나서 이번 주부터 국제부를 하게 됐습니다.
이런 외신 속보 생방송에서 빠지면 안 되고, 그만큼 중요한 것이 동시 통역인데요.
다행히 통역사 협회를 통해 방송시간에 아슬아슬하게 통역사와 연결이 됐습니다.
그러나 섭외하다 보니 이번 6자회담 발표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양쪽 언어의 통역사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공간도 문제더군요. 워낙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두 분이 함께 다니다 보니, 4명의 통역사가 움직이게 됐습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전 11시 반 발표를 준비했는데, 발표시간이 조금씩 밀리더니 결국 오후 5시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결국 중간에 4시간이 붕 떠버렸습니다. |
오후 5시, 중국과 영어 두 언어의 동시통역사가 대기한 채 다시 뉴스가 시작됐습니다.
5시 반부터 발표문 생중계가 시작됐고, 중국의 CC-TV를 통해 화면이 들어왔습니다.
실력있는 통역사를 통해 방송은 깔끔하게 중국어 동시통역으로 나갔구요.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방송사는 동시통역에 준비가 덜 돼, 거의 방송사고 수준으로 부실하게 속보가 나갔다고 하더군요.
영어 동시통역사만 대기를 하고 있다가,생중계를 해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CNN이 생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결국 '곰같이' 영어와 중국어 양쪽을 준비한 덕을 본 셈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었고, 타사보다 배의 비용을 들였지만, 결과가 좋으니 뿌듯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뉴스 제공’이라는 모토에 충실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중국어 통역사를 준비시킨 것이 ‘낭비’가 되지 않은 것도 다행이구요.
이번 일은 열 번에 한 번 있는 경우지만, 역시 최선을 다한 노력은 언제가는 보답을 해준다는 것,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