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심학산 둘레길 산행기.
#,언제:2010.11.28
#,어디로:심학산 둘레길<산마루 가든->약천사->수투바위->정자->산마루 가든>
심학산(深鶴山)은
한강 하구에 접해 있는 산으로 자유로를 따라 문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 출판 단지 뒤편으로 산정에 정자가 보이는 산입니다.
낮지만<해발 193M>파주시의 상징적인 산으로 산정 정자위에 서면 맑은 날씨에는 멀리 강화도와
인천 앞바다,북한의 개성까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파주,일산,김포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천자가 나올 자리(천자지지)'로 조선 말 천도(遷都)설이 제기될 만큼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혀온 명산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본래는 '심악' 이었으나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鶴) 두마리가 궁궐을 도망한 뒤 이 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 옵니다.
지인의 강권에 못이겨 일산 모 대형 교회에서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늦은 오후 3시경 올랐는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어수선한 시국탓인지 목회 하시는 분들의 기도속에는
나라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한편으로는 희대의 권력 3대 세습을 단행한
기상 천외한 북한이라는 비 정상적인 집단 못지않게
한국의 일부 대형 교회들 역시 가족 세습을 노골화 하고있고
일부 재벌들의 富의 세습 역시 북한 김정일 정권과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비 정상적인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 권력과 종교,기업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법도 하지만,
북한 특유의 폐쇠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일부 종교,재벌집단의
행태 역시 해괴하게 보이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
요즘 걷기 열풍속에 심학산도 시류를 비켜가지 않고 어느새 '둘레길'이 생겼습니다.
나트막한 산등성이를 따라 숲속으로 난 여러 갈래의 오솔길을
낙엽을 밟으며 산책 하듯 걸어가면서
귀를 버리고 마음의 문을 열어놓으면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
낙엽들이 바람에 스치는 생생한 숲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夫婦 <심학산 둘레길>
父子<심학산 둘레길>
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낙엽/이희승
시간에 매달려
사색에 지친 몸이
정적을 타고 내려
대지에 앉아 보니
공간을 바꾼 탓인가
방랑길이 멀구나
산마루 가든 방향에서 오르다 보면 등산로 초입에 있습니다.
굴뚝에 연기가 나서 차 한잔 마시러 내려갔는데 주인장이 없었습니다.
무덤/박창목
아카시아 짙은 향
남겨둔 세월을 마시고 있다
빛바랜 조화 외로움을 안고
주인 쫒아 세상을 등지고 있다
빛이 그리운 석등
두고 간 인연들이 하얗게 졸고
남겨놓은 무정한 세월의 흔적
흙더미 속서 그림자로 서럽다
잘난 이 못난이
가진 자 없는 자 모두가
언젠가 가야하는 彼岸의 뒤안길
약속된 또 하나의 세상
저마다 이승에서
못 다한 사연 한 아름씩 안은
불쌍한 영혼들 푸른 하늘 뒤집어 씌고
못 다한 세월을 베고 누웠다.
일산서구 가좌지구와 대화지구
낙엽이라는 병/이생진
가을은 향수(鄕愁)가 병이다
나무는 나무대로
벤치는 벤치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낙엽과 유사한 병을 앓는다
'약천사'라는 절 이름에서 알 수있듯 물맛이 좋았습니다.
너른 마당에 '지장보전'이라는 절 건물이 심학산을 바라보며 웅장한 건축미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심학산 북사면 쪽에 터잡은 절 '약천사'
파주 운정지구와 멀리 통일동산을 굽어보고 있는 부처님 좌상이 웅장합니다.
세상만사 번뇌와 고민 투성이입니다만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되겠지요!!
약천사 '대웅전'
심학산 둘레길<약천사에서 수투 바위 가는 길>
숲의 나무들은 이제 잎들을 거의 버리고 겨울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수투 바위<심학산 둘레길>
심학산 정상에 있는 정자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정원'문화 였다면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정자'문화였던듯 합니다.
팔도 강산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세워져있는듯 합니다.
자유로 문발ic가 보이고 그 뒤 통일동산 전망대 앞이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합수지점입니다.
통일동산 전망대 강건너편이 북녘땅인 개풍군입니다.
생각보다 지척에 북녘땅이 있는 셈입니다.
운정신도시입니다.
최근 운정 3지구 보상이 보류되면서 이슈가 되고있는 지역입니다.
운정신도시,교하신도시,그 너머 파주 조리읍이 보입니다.
출판단지가 보이고 강 건너 김포 전류리 포구이고 그 위산이 김포 봉성산 입니다.
일산 가좌지구와 대화지구,일산 신도시가 보입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김포와 일산을 잇는 '일산대교'가 보입니다.
들녘 사이로 뻗어있는 도로는 제2자유로입니다.
파주 출판단지와 한강 건너편 김포 봉성산과 김포시내가 보입니다.
구름한점 없이 맑았던 날씨가 해가 지면서 낮은 구름이 몰려들었는데
저 구름은 밤 늦게 눈을 뿌렸습니다.
파주 출판단지와 한강 너무 김포 전류리 포구와 봉성산 사이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심학산 산정에서 바라본 통일전망대
일산 서구 구산동과 법곳동을 가로질러 제2자유로가 곧게 뻗어 있습니다.
심학산 둘레길 하산길에서.
"나는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 동안,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으로 산으로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
솔직히 고백하거니와 나는 여러 주일,여러 달,아니 사실상 여러 해 동안
상점이나 사무실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지내는 내 이웃 사람들의 참을성,혹은
정신적 무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걷기>/<요즘 읽고있는 '걷기예찬'에서 재인용>
-끝
첫댓글 헐? 저도 몸이 피곤해서 지난 일욜 여기 다녀 올까 했었는데.... 결국은 날씨도 살쌀해서 하루 종일 이불속. 눈이 왔는지도 몰랐습니다.
토욜날은 정말 추웠는데 일요일은 좀 풀렸다가 하산길에 좀 춥더군요.산책한다는 기분으로 오르기 좋은 산이더군요.그나저나 올 쫑바위를 한번 해야하는데
여의치가 않군요.^^
둘레길 좀 다녀 볼까 했더니 벌써 추워 졌네요. 언제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잘봤습니다. 음악도 좋고.....
영화 클래식에 나왔던 음악입니다..손예진이 주연으로 나왔던..
나도 함 가보고 싶은 참 멋진 곳 이네요....~~~
산이 낮고 코스도 길지 않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르기 좋은곳이더군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잠시 등잔밑이 어둡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윤이사님 글을 읽다보면 사상과 현실에서 나오는 괴리감이나 모순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 제가 모순투성이입니다.자기 중심주의가 강한편이기도 하구요..그 '괴리감'과 '모순'을 지적해 주시면 바로 잡도록 하지요.!!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재벌집단에서 밥벌어먹고 살고 있지만 재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욕을 못하고 있는 것이고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배울점 또한 많이 있습니다.
윤이사님에게 종교집단과 재벌집단 또한 큰 손님인데...
일부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오픈된 곳에서 너무 까내리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개인의 사상이나 정치, 종교문제는 사석에서 하시는 것이 좋을 듯...ㅎㅎ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어요^^ 그러니까 부동산 중개를 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영혼까지 팔아가면서 돈 있는 사람들에게 아부떨면서 ^^
재벌,종교 집단 까는것 보면 위선적이다 이런 말씀이신 듯 하군요.!그런점들은 충분히 공감하고 저의 한계로 받아드립니다만^^
일부 대형 교회,재벌,언론사들의 세습 문제는 무슨 거창한 '사상'이나 '정치'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 외치고 '국격'운운하면서 선진국을 따라가자 외치는데 그 분들께서 매우 숭배하시는 선진국 미쿡^^이라는 나라를 한번 보세요!
빌게이츠가 자기 아들한테 기업 물려준다고 하던가요!!미국 교회들이 자기 자식들한테..
교회 권력을 세습한다고 하던가요..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말 들어본 바가 없는것 같습니다.
하긴 이런말들 하는것 자체가 좀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요..저는 자식도 없는 처지이지만 만약 있다면^^ 아이에게 너 절대 정직하게 살면 안된다!!
할것 같습니다.정직이니 신념이니 이런것들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이고 현실에서는 적당히 남의 눈치 살피면서
둥글게 둥글게 살아야 한다..라고 가르칠 듯 합니다.^^ 세습에 대한 생각의 글 적으면서 불편하게 생각하실 회원님들이 계실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쨌든 애정과 걱정이 느껴지는 조언.. 고마워요^^
앞으로는 좀 민감한^^얘기는 자제하도록 하지요.!!
이것을 논하다 보면 역사를 거슬러 친일청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천민자본주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세습문제는 혈통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제도적인 장치라도 마련해 놓아야 하는데...
기회주의자들이 판을 치니 바로 잡기가 쉽지는 않겠죠...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윤이사님같은 분이 시민운동이나 정치권에 많이 계시면 그런 세상이 더욱 빨리오겠죠...^^
종교이야기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요...^^
저도 중학교때 미션스쿨다니면서 교회안나간다고 몽둥이로 여러번 맞은 기억이 있어서 좋은 감정은 없습니다.
종교가 많이 세속화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권력 세습까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교회 내부적으로 정화가 되어야 겠지요...종교 이야기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