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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스쿨 승급심사에서 학부모가 자녀가 격파할 송판을 잡아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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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목표는 가슴이 따뜻한 미래의 리더로 만드는 것"
초급-중급-상금-시범단 나눠 체계적 지도, 칭찬과 격려 활성화
빔 프로젝트 활용해 영상교육,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도 전개
경기도 시흥 정왕동에 가면 붉은 도복을 입은 태권도 수련생들이 “지도관장님 사랑합니다”하며 한 사람에게 안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은 시흥시 정왕동 세종프라자 4층에 위치한 태권스쿨의 지도진과 수련생들이다.
지난해 5월부터 최장호 지도관장, 박정우-안창복 수석사범, 이현정 지도사범으로 이뤄진 지도진의 도복 뒤에는 지도관장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수석사범님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 지도사범 ‘나눌 줄 아는 따스함’이 새겨져 있다.
도장에 들어서니 붉은 도복의 수련생들의 기합소리와 밝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뜻해지는 기분은 왜일까? 최 관장의 교육철학은 “태권도 1시간 교육으로 제자들의 24시간을 지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련생들에게 일반학원은 머리 교육을 지향한다면 태권도교육은 신체교육과 가슴교육을 함께 지향하는 곳”강조하며, “태권도 교육이 모든 교육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태권스쿨의 수련 프로그램은 다른 도장과 차별화를 뒀다. 초급-중급-상급-시범단으로 나누어 제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운전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범이 수련생들과 대화를 통해 교육의 연장과 안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아울러 품,단의 급수를 표시하고 도복에는 패치를 제작하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여 수련생들의 동기부여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학부모님들과 연계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칭찬 문자, 스티커를 통해 수련생들이 가정에서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칭찬을 해주었는지를 부모님 동의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여 태권도교육이 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적용됨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사회적 이슈인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지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학교 폭력을 하는 아이들과 당하는 아이 모두 자존감이 낮다”며 “인성교육, 자신감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처 방안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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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스쿨 지도진. 왼쪽부터 박정우-안창복 수석사범, 이현정 지도사범, 최장호 지도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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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관장은 이벤트, 야외활동 질문에 “매주 토요일 행사가 있다”고 했다. “신학기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태권도장에서 영화감상,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떡볶이파티가 있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고, 질 높은 교육과 사회성 발달을 위해 도장에서 타도장과의 연합합숙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도진은 매일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 신호등으로 달려간다. 최 관장은 “횡단보도가 있지만 아이들이 신호를 잘 지키지도 않고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 위험 할 것 같아 매일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수련생들은 지도자에게 더욱 신뢰감을 쌓고 지도자는 한번이라도 제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힘들지 않고 즐겁게 교통정리를 한다고 말했다. 도복을 빨간색으로 바꾼 이유도 제자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모든 교육에 있어 제자들을 위한 눈높이 교육이 잘 이루어진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뜻 깊은 행사도 있다. ‘사나봉’이다. 사나봉은 사랑, 나눔, 봉사의 줄임말로 수련생들이 100원을 기부함으로써 모아진 한 달의 기금이 모아지면 그 두 배의 기금을 지도진이 더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 따뜻한 교육도 함께 하고 있었다. 최 관장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을 가는 것 보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이 아이들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긍정적인 교육과 자존감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하였다.
최 관장은 3살 때 어머니를 여위고, 20살 때 아버지를 여위었다고 한다. 그래서 칭찬과 따스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누구보다도 알고 있었다. 당시 스승인 장일용 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최 관장에게 수련비를 받지 않고 태권도를 지도해주었다. 최 관장은 “그때의 가르침이 가장 큰 자산이요,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회상하며,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 이기주의로 변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때로는 가슴이 따뜻한 스승, 때로는 친근한 삼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최 관장은 꿈에 그리던 국기원시범단 생활을 1년을 끝으로 그만 두었다. 잦은 해외파견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배워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그는 “당장 눈앞의 수련생 확보 보다는 태권도라는 무도에 교육적 가치를 높여 태권도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