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준 초원을 회상하며
회정 목장 이정민 집사
눈을 지그시 감으면 나성준 장로님의 환한 미소와 최정화 권사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장집사님의 미소와 농담, 다재다능한 안집사님, 부리부리한 눈매에 큰 목소리 양집사님, 왁자지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초원 모임이 생각난다. 나성준 초원의 온기속에서 5년을 지냈더니 작은 고난들도 이길 수 있는 힘과 격려를 많이 얻었다.
처음에 나성준 초원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클났네' 싶었다. 소문에 초원발표연습이 빡세고, 초원모임도 집에서 돌아가면서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새로운 삶, 경건의 삶 강사이신 나성준 장로님, 최정화 권사님 밑에서 기도와 영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서 기대도 되었다.
걱정한 대로 몸치인 내가 나성준 초원발표 때마다 애를 먹기는 했다. 남들은 10번 연습하면 익히는 율동을 나는 100~200번 해야 율동 암기도 하고 얼추 비슷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초원 연습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게 많은 기쁨을 주셨다. 또한 우리 회정 목장은 나성준 초원에 붙어 있었던 5년 동안 열렬한 지지와 격려, 보살핌을 받았다. 어렵고 힘든 시간들마다 초원의 응원과 격려는 많은 힘이 되었고,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우리 초원은 모일 때마다 온기가 있었다. 정말 가족 같았다. 눈빛만 봐도, 조금만 얘기해도 각 목장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 2년 동안, 교회도 갈 수 없고, 예배당에서 예배도 드릴 수 없었던 잠깐 동안, 예배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늘 생각하게 되었다, 펜데믹 기간에 우리 신랑이 인라인 타다가 넘어져서 쇄골 수술을 했을 때도, 얼마 전 장집사님이 벌초 하시다가 독사에 물려 생사를 넘나들 때도 초원 카톡방서 날마다 안부를 물으면서 함께 걱정하며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셨다. 김주연 목녀님이 전기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초원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셨다.
연초에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초원식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장년세대, 자녀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같은 제목으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할 수 있어서 보람되었다. 일어나기 힘들어서 투덜대던 사춘기 10대 나의 자녀들도 초원기도 마치고 특별 초원 선물과 치킨과 엄마아빠의 용돈을 받을 때 무척 행복해했다. 초원 봉사때도 30~35명쯤 되는 초원 식구들이 1,000명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면서 온 힘과 정성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 초원에 숨은 일꾼들이 참 많았다.
초원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2023년 초원 힐링센터 단합대회와 2024년 초원 포항 나들이, 그리고 2024년 1027광화문 연합예배였다. 먼저 2023년 초원 단합대회에서는 목자목녀 가족들이 구미남힐링센터에서 다 함께 삼겹살 파티와 하루종일 신나는 게임도 함께 했었다. 나 장로님 인도하에 아이스브레이크도 하고 넌센스퀴즈도 맞추고 탁구공으로 멀리 던져 표적 맞추기, 신발 멀리 던지기, 풍선 멀리 불어 날리기 등등 초원 식구들 모두 하루종일 하하호호 깔깔깔 웃으며 엔돌핀 만땅 되었던 날이었다. 그 날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올 여름에는 함께 초원 포항 나들이도 갔었다. 우리 신랑은 베트남 출장 중이라 함께 못 가서 나만 짝꿍이 없었다. 그렇지만 초원 식구들의 배려에 많은 감동을 받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탁 트인 푸른 바다를 걸으니, 많은 고민들이 싹 씻어져 내려가며 떠다니는 구름처럼 행복했다. 오션뷰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쉼표의 시간을 보냈다.
2024년 초원 마지막을 장식했던 일은 1027광화문 연합예배였다. 이른 아침부터 낙동강 체육강변공원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서울로 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pc주의와 LGBTQ라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동성애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한국 교회는 차별금지법과 동성혼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기 위해 모였다. 박한수 목사님의 설교도중에 비가 내리는데 꼭 하나님의 눈물 같았다. 광화문 서울역 서울 시청광장 여의도 대로 서울 도심 곳곳을 가득 메운 믿는 크리스챤들의 거룩한 행렬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 교회는 천석길 목사님 지도하에 단합이 너무 잘되고 질서 정연 했고, 아무 사고도 없었다. 버스 안에서 오며가며 초원 식구들끼리 구호도 외치고 얘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소풍가듯 특별한 주일을 보냈다.
5년간 함께 초원을 하면서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만날 때마다 삶의 소소한 일상들을 맘껏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초원이어서 좋았다. 나성준 초원은 각각의 목장의 목원들을 향한 목자목녀의 사랑이 특별했다. 희귀병에도 불구하고 목장을 이어가시는 지벳졸루 목녀님의 목장 사랑과 목원 자랑도 좋았다. 독사에 물려서 생사를 오가도 목장을 이어가시는 모로코 목자목녀님, 다들 모이면 자신의 목원들 자랑을 늘어놓아도 웃으며 들어주는 우리 나성준 초원 정말 수고했고 정말 멋졌습니다.!!
어느 초원에 가시더라도 그 에서 최선을 다하는 목자목녀님 되실 줄 믿습니다.~~
나성준 초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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