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김인근(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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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J. Newton 작사 - 미국 전래곡조) 《통일 찬송가, 1983》405장

해설 : 오소운 목사

  이 찬송이 우리 찬송가에 처음 채택된 것은 생명의말씀사에서 펴낸《청년 찬송가, 1959》64장인데, 현재 가사는《개편 찬송가, 1967》253장 가사를 채택한 것이다.

  이 찬송은 한 때 흑인 노예선 선장이었던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 목사가 작사한 찬송시를, 에드윈 엑셀(Edwin Othello Excell, 1851-1921)이 미국의 남부 전래민요 가락을 편곡하여 붙인 콘트라팍타(contrafacta) 찬송이다. 콘트라팍타란 이미 유통되고 있는 노래 가사는 버리고 곡조만 따서, 다른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이르는 음악용어이다.

이 곡조는 미국 남부 지방 민요 찬송가 'Virginia Harmony, 1831' 에서 따온 것인데, 당시 유행하던「도형악보」즉 셰이프노트 기보법(shape-note notation)에 의해 채보(採譜)한 것이다.

편곡자 엑셀(Edwin Othello Excell)

셰이프노트 기보법(shape-note notation)이란 우리말로는 「도형악보」라고 하는데, 많은 민속찬송들은 이 특수 기보법으로 기록 출판되었다. 7음계의 계이름을「도레미파솔라시」대신 초기 영국 이주민들이 사용하던「파솔라파솔라미」로 된 4음계 체계를 사용하여 나타냈다. 4개의 음에 해당되는 기호(머리)를 각기 다르게 사용하였다…. 기보법은 음표의 머리만이 다를 뿐 보통의 기보법과 같다. 따라서 음표의 머리 모양만 보고도 악보를 읽을 수 있고, 이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보통 5선보 기보법으로 읽었다. 이 찬송가는 보통 3성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4성도 있다. 전통적인 유럽 화성법칙이 일관성 있게 무시되었으며, 각 성부의 선율 움직임이 중시되는 간소하고 생동감 있는 양식을 보여준다. 선율은 보통 테너 성부에 있었다. 민요찬송가, 종교발라드, 리바이벌 영가, 1819세기 미국 찬송가 등에서 선율을 따왔으며, 잦은 일은 아니지만, 대중 찬송가와 유럽 작곡가들의 찬송가에서도 선율을 빌려왔다. 멜로디는 제3단 테너파트에 있다.

위의 악보는 'Southern Harmony & Musical Companion' 8장에 실린「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다.「셰이프노트 기보법」으로 그렸다. 멜로디는 제2단 테너 성부에 있다.

이 찬송을 작사한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은 7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초등학교 2학년만 다니고 라틴어 기초만 조금 배운 11살이란 어린 나이에, 존은 아버지를 따라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바다생활은 활기에 넘쳤고 모험으로 가득 차 있어 좋았으나, 반면 뱃사람들의 폭력과 욕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난 자포자기의 삶을 살아갔다. 한 때 영국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뱃사람의 무절제가 몸에 밴 그는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였으나, 체포되어 장교후보생에서 졸병으로 강등되는 바람에 극렬하게 반항하자, 함장은 그를 아프리카 노예선에 팔아 넘겨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다.

 작사자 존 뉴턴(John Newton) 목사

15개월 동안 외딴 섬에서 굶주리며 노예생활을 하던 그는, 지나가던 무역선에 의해 구출되었다. 배에 있는 동안 우연히 토마스 아 켐피스의「그리스도를 본받아」란 책을 읽고 회개를 한 그는 런던에 돌아와 23살에 노예선의 선장이 되어 아프리카 흑인들을 잡아다가 미국에서 팔았다. 당시는 이게 합법적인 노예무역이었다. 노예생활의 경험이 있는 그는, 6년간 노예선장으로 일하면서 마음에 가책을 느꼈다. 그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런던으로 돌아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고 화이트필드, 웨슬리 등의 당대 유명한 목사의 지도를 받아 올니 (Olney)에서 1764년에 목사가 되어 15년간 목회를 하였다.

이 곳에서 그는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와 함께《올니 찬송가》'Olney Hymns, 1779' 를 발행하였다. “지난 이레 동안에”는 코니어의《시편과 찬송》에 처음 발표하였고,《올니 찬송가》에도 실었다. 1780년 그는 성 마리아 울모스(St. Mary Woolmoth) 교회로 파송 받아 평생 목회하였다.

엑셀은 이 곡조를 현재와 같이 편곡하여 뉴턴의 'Amazing Grace' 가사를 붙여 그의 찬송가집《영화롭게 주를 찬양하라》'Make His Praise Glorious, 1900' 235장에 처음 발표하였다. 

아래 악보는 에드윈 엑셀(E. O. Excell)이 처음으로 현대 화성으로 편집하여 실린 악보의 전반부다.

아래 그림은 위의 악보가 실려 있는 'Make His Praise Glorious, 1900' 책 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