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노출된 아이 지키는 열혈 맘 체크리스트
01. 우리아이 지키기 위한 선행학습
- 놀이․물건 등을 이용한 호기심 유발형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서울 용산 초등생 허모양 유괴 살해 사건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3)가 이웃 비디오 가게에 들른 허모양(11)을 “호떡이나 먹고 가라”며 자신의 가게로 유인, 강제로 추행한 뒤에 살해했다. 김씨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허양의 시신을 경기도 포천에서 불에 태워 버렸다.
“아저씨랑 신나는 곳에 놀러 가자”
부산 광안동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1998년 11월 15일, 3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실직까지 한 장모씨(42)가 술을 마신 후 귀가하다 문양(6)을 만났다. 문양은 같은 동네에 사는 김군(7)과 놀고 있었는데, 그는 “바닷가에 아주 멋진 배 구경하러 가자”며 꼬셨고 ‘멋진 배’라는 말에 두 아이는 장모씨를 따라갔다. 김군이 배에 흥미를 잃고 “집에 가자”며 칭얼대자 김군을 밧줄로 목 졸라 살해한 뒤 바다에 버렸다. 그리고 문양을 성추행한 뒤 역시 목 졸라 살해하고 바다에 던졌다.
- 아는 사람 활용법
“아빠(엄마) 아는 사람인데…”
서울 상일동 초등학생 김모양 유괴 사건 2005년 6월 10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2인조 유괴범 노모(33), 정모씨(33)가 음악 학원에 가는 김모양(8)에게 접근해 “아버지 주유소에서 함께 일하는 삼촌”이라며 차에 태워 유괴했다. 김양이 울며 보채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부모에게 아홉 차례 협박 전화를 걸어 몸값 1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집에 데려다 줄게, 같이 가자”
서울 송정동 김모양 유괴 살해 사건 2001년 5월 10일 오후 4시 30분 최모씨(40)가 서울 송정동 중랑천변에서 혼자 놀고 있던 김모양(5)에게 “집에 데려다 줄게”라며 유인 후 살해했다. 최씨는 “생활이 어려워 아이를 미끼로 부모에게 500만원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집으로 데려온 뒤 아이가 울며 보채는 바람에 그만 죽였다”고 진술했다.
- 동정심 이용형
“얘야, 좀 도와주렴”
제주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2007년 3월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주택가, 일거리가 없어 낮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송모씨(49)는 피아노 학원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양모양(9)에게 “아저씨가 글을 모르니 좀 가르쳐 달라”며 동정심을 자극했다. 송씨는 성추행한 후 ‘아저씨 얼굴을 안다’는 아이의 말에 양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저씨 차타고 길 좀 알려 줄래”
인천 연수구 초등생 박모군 유괴 살해 사건 2007년 3월 11일 이모씨(29)는 박모군(8)에게 ‘OO고등학교를 찾아가야 한다며 아저씨 차에 타고 길 좀 알려 달라’며 부탁했다. 잠시 고민하던 박군은 재차 부탁하자 차에 올라탔다. 유괴 한 시간 후 그는 박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박군이 계속 울며 보채자 포대에 넣은 뒤 남동공단 유수지에 산 채로 던져 살해했다.
02. 이런 사람이 유괴범이다
성격
유괴범들은 일반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해 아이나 가족이 겪는 아픔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인격체가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특히 성폭행할 목적으로 유괴하는 범죄자들은 평소 사회에 관심이 없고 소극적이며 외톨이 생활을 한다. 또한 다른 성인에게는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어려워한다.
범죄 전력
아동 성폭행 전과자 2명 중 1명은 재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아동 대상 성범죄일 경우 일반 범죄보다 재범률이 10% 이상 높은 50%대다. 아동 성폭행 전과자 2명 중 1명은 또 다른 아동을 범행의 제물로 삼는다는 것.
외형
험상궂은 외모보다는 오히려 순한 인상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선물도 주며 호감을 줄 만한 사람인 것. 따라서 겉모습에 상관없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한다.
기타
어린이 성범죄자의 절반은 술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술 취한 어른은 일단 멀리해야 할 대상. 여자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동성의 어른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경우가 5%.
03. 우리 아이 지키기 위한 유형별 대처 방법
엄마가 모르는 사이에 유괴범은 아이에게 손길을 뻗치는 법. 아이가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상황별 맞춤 솔루션으로 아이들 스스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자.
- 아이들에게 미리 주의시켜야 할 말
유형 1 | 낯선 할아버지가 길을 잘 모른다며 함께 가서 알려달라고 해요
“길을 알려달라고 할 때에는 그 자리에 서서 길을 가르쳐 주고, 절대로 따라가지 않도록 해야 해. 무리하게 부탁을 받으면 ‘저는 아직 어려요. 어른들에게 부탁하세요’라며 거절해야 한다. 꼭.”
유형 2 | 낯선 아저씨가 선물을 주면서 자동차 안에 더 많다고 같이 가자고 해요
“‘필요 없다’고 거절하고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단다. 또 자동차를 태우려고 잡아 끌 때는 힘껏 소리를 지르면서 달아나도록 해. 낯선 사람이 주는 장난감이나 먹을 것은 받으면 안 된다.”
유형 3 | 혼자 집에 있을 때 누가 찾아와서는 문을 열어 달래요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인터폰을 받지 말고 조용히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해야 해.”
유형 4 | 아파트 앞에서 매일 장사하시는 아저씨가 어느 날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봐요
“낯선 사람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볼 때에는 절대로 대답해 주지 말고 ‘잘 모른다’고 대답해.”
유형 5 | 부모님이 사고가 났다면서 동네 아주머니가 빨리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해요
“낯선 사람 혹은 동네에서 매일 보는 아주머니가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해도 가족에게 꼭 먼저 확인해 봐야 해.”
04. 유괴됐을 때 아이의 대처 방법
- 유괴 발생 상황극 역할 놀이
위급 상황 시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충분히 연습시킬 것. 설명을 많이 해줘도 아이들은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기 힘들다. 이럴 땐 이렇게 행동하라는 것을 상황을 통해 인지시킨다.
- 타인의 사진을 사용해 낯선 사람 구분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개념이 충분히 서 있지 못하다.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을 제외한 ‘낯선’ 사람에 대한 개념을 인지시킨다.
- 엄마에게 시시콜콜 보고하는 습관 들이기
장소를 옮기거나 일정이 변할 때마다 항상 보고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엄마에게 자주 전화하는 습관도 좋다.
05. ‘낯선이’ 개념 인식시키는 방법
□ 아이를 집에 혼자 두지 않기.
□ 아이나 가족의 이름 등이 담긴 물건을 눈에 띄지 않게 관리하기.
□ 외출 시에는 항상 자녀와 함께 다닌다.
□ 자녀의 키, 몸무게, 버릇 등 신체 특징 업데이트.
□ 아이의 행선지와 귀가 시간 등 하루 일과 챙겨 놓기.
□ 아이의 친한 친구들 알아두기.
□ 정기적으로 자녀 사진을 찍어두기.
□ 아이가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지 대화하기.
□ ‘만약에’라는 상황을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교육하기.
□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이력을 꼼꼼히 체크.
9개 이상
열혈 맘. 당신의 아이, 안전해요.
8~6개
보통 맘. 위험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니 방심하지 마세요.
5개 이하
무심 맘. 아이는 지금도 위험에 처해 있을지도 몰라요.
06. 우리 아이 지키는 열혈 맘 지수
아이를 지키는 데 왕도가 어디 있으랴. 우리 아이 지킬 수만 있다면 있는 방법, 없는 방법 모두 동원하겠다는 부모들. 지난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이후로 부모들은 등하굣길에 아이와 동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07. 우리 아이 지키기 위한 실행방법
아이를 지키는 데 왕도가 어디 있으랴. 우리 아이 지킬 수만 있다면 있는 방법, 없는 방법 모두 동원하겠다는 부모들. 지난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이후로 부모들은 등하굣길에 아이와 동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녹색 어머니회
평소 초등학교 주위에서 어린이들의 교통 안전을 담당하던 녹색 어머니회가 이제 아이들의 신변 보호에까지 나섰다.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이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주로 오후 2~4시 학교 주변 100m 안에서 발생한다’는 보도를 보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
-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서울 송파구에서는 2000년부터 만 65세 이상의 노인 600여 명으로 구성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오후 1~4시 동네 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굣길을 보살펴 주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어린이 놀이터와 통학로를 순찰한다.
- 강남 어머니 폴리스
서울 강남 일대 8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율적으로 ‘강남 어머니 폴리스’라는 봉사 단체를 조직해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주변과 아파트 단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 사랑 나눔 아버지 몽사회
서울 용마초등학교에서는 아버지들이 모여 매일 2인 1조로 밤마다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 아동 안전 지킴이 집
2008년 4월 14일부터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을 운영. 어린이들이 많은 초등학교 또는 유치원 주변 통학로, 놀이터, 공원, 아파트 밀집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 문구점, 상점들이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임시로 보호하거나 경찰에 연락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 안전 보안관 제도
서울 송파구에서는 경비 업체 직원 40여 명이 낮 12시~오후 2시, 오후 8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관내 초등학교와 공원, 유흥가 주변을 순찰한다.
08. 우리 아이 지키는 동네 네트워크
경찰과 정보 교환 및 협력 업무
미국ㆍ캐나다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Block Parent(골목 부모) 등 주민과 경찰이 서로 협력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 발생 시 경찰의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아이도 내 아이처럼 돌본다
자기 자식뿐만 아니라 모두 소중한 내 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네트워크 참여자의 신원 확보
동네 네트워크 참여자를 어린아이들과 부모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일 경우 더 큰 범죄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출처 : 월간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