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기]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일기 – 꿈 따로 해몽 따로

[무삼]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일기 – 꿈 따로 해몽 따로
2010년 7월 16일

아내가 친구로부터 감기가 전염 되어 일주일 넘게 고생하고 있다.  엄마의 감기가 딸 아이에게 옮아가 둘이 며칠간 계속 기침을 하며 지내왔다.  아빠만 홀로 건장하게 버티는가 했더니, 결국엔 나도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순 우리말로 감기를 ‘곳불’이라 한다.  코에서 불이 나는 듯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는 데서 만들어진 말이다.  코에서 연방 따끈따끈한 숨이 나온다.  목은 침을 삼킬 때 마다 따갑다.  온 몸에 기운이 없다.  잠이 쏟아진다.  만사가 귀찮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다라니 외는 것을 오늘은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다라니 수행 6개월째, 다라니를 조금 밖에 외지 못한 날은 더러 있었어도, 아직 한 번도 다라니 외는 자체를 중지해본 날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모든 것이 하기 싫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올라왔다.

게다가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 떼 강도를 만났다.  수십 명의 강도가 흉측한 무기를 들고 사람들한테 지갑을 빼앗았다.  나도 빼앗겼다.  나중에 두목이 나타났는데, 두목이 말하기를 자기가 찾고 있는 보석이 있는데, 자기는 그 것만 필요하므로 보석이 들어 있지 않은 지갑들은 모두 돌려주라고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더니 그 두목은 이 지갑 저 지갑 뒤지더니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는 파란 주머니를 어느 지갑에서 발견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 주머니를 움켜지고 사라졌다.  부하들은 나머지 지갑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내 지갑만 돌려주지 않았다.

잠에서 깨었다.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안 좋았다.  코와 목이 화끈거린다.  몸도 불편한데 기분도 매우 좋지 않았다.  몸도 불쾌하고 마음도 불쾌하고 …  오늘 하루가 몹시 우울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라니 수행 이후 크게 달라진 점 중의 하나가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면 더 이상 뒷걸음 치지 않고 맞닥뜨리는 것이다.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다라니 외는 문제는 목이 아프니 묵독을 하면 된다.  속도가 엉금엉금 기어 가지만 지속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독송 숫자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편안한 상태로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다라니 외기 싫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그 다음 문제는 꿈에 대한 생각이었다.  가끔씩 꿈의 내용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은근히 꿈의 내용에 집착하며 살아 왔었다.  지갑을 도둑 맞는 꿈 …  지금 수행일기를 쓰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지갑을 잃어버리는 꿈은 좋은 꿈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재물의 손실이 있게 될 것입니다.”  내지는 “현실에서 이성간에 이별이 있거나 재물을 잃거나 기타 좋지 않은 일이 생깁니다.” 라는 식으로 나온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꿈에서 지갑을 도둑맞은 것은, 도깨비가 착각하여 잘못 알고 내 번뇌망상을 가져간 것이다.  나는 이 일로 인하여 마음이 더욱 가벼워 질 것이며 오늘 하루도 마냥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주 강하게 스스로에게 암시를 하였다.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한다.

감기 때문에 목도 따갑고 다라니 독송 수도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여유롭다.  기분이 편안해 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최악의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여유가 넘치는 데 대하여 스스로도 놀랐다.  물론 하루 종일 부정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 내내 여유롭고 즐겁게 보냈으며, 오후에는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즐겁고 평화로운 생각을 일으키면
이내 즐겁고 평화로운 기운이
내 주위를 감쌀 것이요,
괴롭고 두려운 생각을 일으키면
이내 괴롭고 두려운 기운이
내 주위를 감쌀 것이다.

유유상종이라
같은 무리끼리 늘 같이 움직이니
항상 보리심을 일으키며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천신들이 기뻐하며
항상 그대를 옹호하리라.

[염화미소]

정진을 하다 보면 어려움이 다가 오는 것같습니다.슬기롭게 극복하시는 모습에 감동되네요.성불하십시요._()()_

[무삼]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 좋은 하루 되소서 _()_

[노랑]

공부를 하다보면 별별 꿈과 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아요 모두 업식의 드러남이겠지만 좋은것은 좋은데로 좋고 나쁜것은 조심할수 있어서 좋고 모두 모두 좋은일이라 믿고 싶어요^^

[무삼]

맞아요. 절대긍정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 좋은 것은 더욱 좋고, 나쁜 것도 크게 휘둘리지 않고 덤덤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지요.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