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쥐, 나방, 하루살이... 자연 속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면, 뭐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작물을 절딴내는 동물이나 곤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지난 봄, 고구마를 심었더니 마을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멧돼지가 다 먹는다고 걱정을 하시는 겁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고구마는 제대로 여물어가는지 마는지도 모르겠지만, 멧돼지 걱정이 한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감자를 수확할 무렵에는 마을 할머니네 감자밭을 다 뒤집어 놓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웨-엑, 웨-엑"하는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소리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더군요...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알아볼 수도 없었지만, 암튼 여기저기 뒤져본 결과, 멧돼지 아니면 노루일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아님 말고...) 그러니 멧돼지 걱정은 더 커집니다. 이제나 저제나 피해를 입을까...
한편으로는 괜찮을 거라고 자위도 해봅니다. 잡초가 하도 많아서 멧돼지가 헷갈릴거라고 말입니다. 고구마 밭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지금까지 봐온 것과는 달리 잡초가 무성하니 혹시 압니까?... "아닌개벼..."하고 다른 곳으로 갈지...
아무튼 지금까지 여기저기 뒤져보고, 줏어 들은 것들로 멧돼지 퇴치법을 한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멧돼지]
다 자란 녀석은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280kg정도까지 가는 거구도 있다고 합니다. 듣건대 200kg 정도는 다 넘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고, 아주 영리하다고 합니다.
[주워들은 퇴치법]
◆전기 목책 최첨단입니다. 문자 그대로 전류를 흘려 접촉하면 감전을 일으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감전사할 정도는 아니고, 충격만 준다고 합니다. 설치할 때는 멧돼지가 접근하면 코가 닿을 곳, 즉 지표로부터 25cm 정도에는 반드시 선이 깔려야 합니다. 코가 닿았을 때 충격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세한 것은 전기 목책 전문 취급 사이트에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문제점 1) 첫째는 비용입니다. 견적을 뽑은 것은 아닙니다만, 직접 설치를 하더라도 1m당 만원 이상은 들 것 같습니다. 2) 효과 효과도 의문이 갑니다. 설치 첫해에는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2, 3년이 지나면서 학습효과 때문에 효과가 없어진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답니다. 즉 멧돼지들이 당해보니까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죠. 한번 찌리릿 하고, 그냥 밀고 들어온다는 겁니다.
△결론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서 한두해 밖에 쓰지 못한다면 비경제적입니다.
◆천적 벌레나 새 같으면 천적이 있겠지만, 멧돼지는 상위 포식자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호랑이를 키우겠습니까, 어떻하겠습니까...? 그러니 천적에 준하는, 냄새나 소리가 대안으로 등장합니다.
△호랑이 똥 냄새를 맡고 접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실제 효과는 검증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멧돼지란 넘이 호랑이를 본 적이 있어야지....쩝"
△호랑이 울음소리 인터넷에 파일로 올라와 있습니다. 몇 번 틀어주면 접근을 안한다고 하는데, 호랑이 똥 보다는 좀 더 그럴싸합니다. 이장님이 마을 방송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방송해주면 효과가 있을까요?
△더덕 경남 어딘가... 더덕을 밭 주면에 심어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멧돼지가 더덕 냄새를 싫어해서 접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프탈린 멧돼지가 아주 싫어하는 냄새라고 합니다. 그럴싸합니다. 멧돼지 아니라, 다른 누구가 나프탈린 냄새를 좋아하겠습니까? 밭 주변에 나프탈린을 놓아 두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만, 문제는 효력이 일주일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 점이라고 하는군요. 그 일주일이란 것이 놓아둔 나프탈린 냄새가 없어지는 기간을 말하는 건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새걸로 교환하면 되겠죠? 그러나 만일 학습효과에 의한 것이라면, 일주일 이후에는 대책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울타리
물리적으로 아예 접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철망 같은 걸로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면 되겠죠.
△울타리 200kg짜리 거구를 막으려면 허술한 것은 소용이 없을 것 같은데요... 요즘 유행하는 철제 울타리... 전기 목책보다 아마 돈이 더 들겁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물론 밭에는 너무 럭셔리한 것이긴 하지만, 재료비만 1m당 2만원 ~ 2만5천원 정도 잡아야겠더군요.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말이 안되죠?
△차광막 차광막이 효과가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울타리를 치되 차광막으로 칩니다. 비용은 다른 울타리에 비할 바 없이 저렴하겠죠? 차광막은 멧돼지가 바위 같은 지형지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돌아간다는 겁니다.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 결론]
전기 목책은 비용이 과다하고 학습효과로 실효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호랑이 똥이나 호랑이 울음소리는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입니다. 울타리는 비용이 과다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은 것은 차광막과 나프탈린입니다. 차광막을 바위로 인식해 돌아간다는 '이론'이 설득력이 꽤 있습니다. 나프탈린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비용이 저렴하고 손쉬운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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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 아래 땅 위에 원문보기 글쓴이: 무위
첫댓글 차광막 나프 탈렌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아님 좀 너그러운 맘으로 나눠 먹고 삽시다...
차광망, 나프탈렌은 일시적 효과, 시간이 지나면 멧돼지 대가족이 웃습니다.
멧돼지는 철도없고 시근이 없기 때문에 따끔한 맛이 최고 좋습니다,
방법은 가시 철조망을 땅에서 부터 20cm 높이로 2~3단 높이로 일정하게 둘러치면 멧돼지가 접근을 못합니다,
묘지에도 멧돼지 피해가 많아 고민하다 이 방법을 고안함, 영구적 효과 만점,,,, 비용도 저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