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캄보디아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어린시절로의 회귀라는 단어로 해도 될듯합니다.
프놈펜공항에 도착해서 첫인상은 우리나라 장마철을 연상케하는 축축함. 다행히 건기여서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습기가 많은 나라의 그 축축함. 그리고 뒤이어지는 우리나라 60~70년대초에나 볼듯한 광경들 트럭 짐칸에 사람이 타는것은 당연한것이고, 미니버스(봉고형승합차)지붕위에 위험하게 올라타고 가는 모습, 프놈펜시내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차가 신호등에 멈춰서면 달려드는 거지모녀, 이 황당함에 우리나라가 30년 사이에 얼마나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는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캄보디아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에 구호물품을 보내주었던 그런 나라였다고 한다. 헌데 폴포트라는 한인간이 크메르루지(어릴때는 루즈라고 했는데)라는 군사정권을 출범시키며 전국토를 킬링필드로 만들어 버렸다. 학식은 죄악이며 노동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며 10만이 넘는 학자들을 몰살시켰다. 도시는 필요가 없으니 농사를 지으라고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강제로 이주시켰다. 말을 듣지않는 사람은 물론 처형당하였다. 나중에는 총알도 아깝다고 산채로 집단 매장하고, 아이나 몸집이 작은 여성들은 큰나무에 쳐서 죽였다고 한다. 지식층이 사라진 캄보디아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한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그나라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국민들을 수렁에 빠뜨리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곳이 캄보디아다. 현재 캄보디아는 북한과 더불어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폴포트가 가장 좋아한 사람이 김일성이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젊을때 김일성과 폴포트는 얼굴이 많이 닮아 있음) 아뭏든 지금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정권을 잡은 뒤로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닮고 싶어한다고 한다. 아직은 사회주의 색채가 많이 남아있고,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한 캄보디아로써는 훈센같은 독재정권이 필요한것도 같다.(폴포트와는 다름 박정희적 독재정권과 비슷함) 경제발전도 우리나라의 경제를 많이 모방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나마 그나라가 발전가능성이 있고, 안심이 되는 점은 그나라 사람들의 너무나도 해맑은 미소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배우려하는 자세와 근면성이 있기에 앞으로 캄보디아는 성장하리라 본다. 프놈펜에서 약 350~400Km 떨어진 곳에 시엠립이라는 곳이 있다. 바로 앙코르와트가 이곳에 있다. 프놈펜을 중심으로 하자면 이번에 비행기 사고가 있었던 시아누크빌(캄보디아 유일의 해안도시)과는 반대편에 위치한다. 6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했다.(차는 도요타 랜드크루저로 이동함) 고속도로라는게 우리나라 국도보다 더 못한 군도정도를 이나라는 고속도로라고 한다. (길도 하나 밖에 없다. 포장된 도로는 고속도로라고 함)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소도 횡단하고 염소, 자전거, 리어카 엉망이다. 특이한 점은 그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집들이 한채씩 쭉 이어져있다. 집 뒤로는 바로 밀림이다. 마을이 정방형이나 원형구조가 아니라 일직선으로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앙코르와트는 과거 크메르인들의 영화를 보여주는 장소다. 인도차이나를 호령하고 지배했던 이 민족이 자신들의 노예였던 이들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모든 나라의 역사는 묘하게도 같은 싸이클을 가진다. 강력하고 위대한 왕의 시대가 가고 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멸망하고 만다. 캄보디아의 크메르왕조도 어김없이 그룰에서 자유롭지가 않았던 것이다.
시엠립을 중심으로 반대편으로 한 20분쯤가면 동양최대(?)인것 같은 엄청난 호수인 톤레삽이 나온다. 이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다. 어마어마 하다. 우기때 메콩강 에서 조금씩 흘러나와 고이게 된것이 이런 어마어마한 호수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사는 수상가옥 사람들은 캄보디아에서도 극빈층에 속한다고 한다. 주로 베트남계열이 많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다민족국가다. 그중에 크메르인이 가장 많이 살고 베트남, 태국, 라오스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여서 프랑스 혼혈 등등 이 산다고 한다. 콘레삽 호수민들은 그물에 배설물을 버리고 그 물로 음식을 해 먹고 산다. 워낙 큰 호수여서 표시도 안나지만 기분은 좀 그렇다. 수상카페를 가기위해 배를 타면 초등학교 1~2학년 되는 아이들이 뱃머리에서 한국말로 "머리조심하세요"라고 한다. 한국관광객이 전체의 30%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하고 생각이든다. 아뭏든 이나라는 워낙 가난하여 학교도 안가고 어린애들이 돈벌이에 나선다. 관광지 에서는 그나마 과일이나 관광상품을 들고 "원달라"를 왜친다. 어떤애들은 "천운"한다. 천원이란 애기다. "원달라"면 거의 모든게 해결되는게 이 나라다. 아이들이 가엽다. 오죽하면 관광버스에 영문으로" 미성년자(어린이)와 매춘을 하면 감옥행" 이라는 문구까지 달고 다니겠는가. 어린이와의 매춘은 엄히 다스린다. 징역10년이상이다. 그런데도 1년에 한두명씩 외국인 관광객이 구속된다고 하니 참 한심한 어른들 많다.
캄보디아는 어디를 가든 지평선을 볼수 있는 나라다. 그만큼 산이 없다는 애기다. 산을 보려면 국경 근처에나 가면 있다. 아마 앙코르와트의 유적들도 산위에 올라가 세상을 굽어보려한 마음에서 시작된듯하다. 조그만 동산도 이나라는 큰산이다. 산이 없으니까. (등산 좋아하는 분들은 좋은 나라는 아니다)
(태국과 국경에서 현지인들과)
도로공사차 방문한 지역은 짚차형 차들도 다니기 힘들 정도로 도로 사정이 안좋다. 우기와 건기로 나뉘어져 우기때는 갈수도 없단다. 이쯤하고 캄보디아의 여성들 한달급여는 5~6만원이다. 남자들은 7~8만원이다. 가정부들은 4만원이면 쓴다. 정말 우리나라 60~70년대초 임금 수준이다. 캄보디아의 비약적인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써봅니다. 이런나라보다는 우리나라가 살기에는어마어마하게 좋은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도 다 내자신이 "어마어마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사시길 빌며 이만 글을 맺습니다. (사진 첨부합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 ^ ^**
다시 보니 너무 급하게 쓰는바람에 오타도 좀 보이고 생각만하고 글씨를 늦게 쓰는 바람에 빠져버린 글도 있어서 문맥도 잘 안맞고 그래도 안고치렵니다. 고놈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ㅎㅎㅎ
정말 잘 보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