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自由 제31집 [詩와自由]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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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와 自由 ]
詩와自由 제31집 / 해인프레스(2011.12.15) / 값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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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김 철(金 哲)
■ 부산고/서울공대 졸(1960/1966)
■ 김수영(金洙暎) 시인 사사(師事)(1964~1968)
■『현대문학』초회/완료추천(박두진 천)(1968/1970)
■『대한일보』신춘문예 당선(박목월. 박재삼 선)(1969)
■ 한국문학 번역상, 부산펜문학상, 고운최치원문학상 수상
■ 현재 :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번역센터 <시란재(詩蘭齎)> 운영
■ 시집 :「말의 宇宙」(부산「木曜學術會」선정 1992 우수 도서)
「아침(The Morning)」(韓英對譯版)
육신에 깃든
허공
그림자 없는
세계
연이 오면 웃고
연이 가면 우는
기쁨과 슬픔의
골짜기
눈 감으면 어두워지는
거울 속처럼
무한히 깊고 투명한
심연
번개이듯
찰나적으로나마
거기 머물다 가는 것들까지
모두 사랑하고 미워하다
보이지 않는 손길 따라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마는
나그네 같은 것
바람 같은 그것
있어도 없는 그것
스카이 댄서
박응석(朴應奭)
■ 1939년 황해 황주 생
■ 1960년「서울신문」시 “야로” 가작 1선
(김광섭, 박목월 선)
■ 1963년「조선일보」시 “미지개의 꽃”당선
(조지훈 박두진 선)
■「신춘시」「신어」「詩와 自由」동인
■ 시집「化石곁에서」(1985년 도서출판「母音」 )
■ 도서출판『桂林企劃』대표』
하공을 향하여
연신 손발을 휘저어대는
춤추는 허수아비 막대 풍선은
복잡하게 얽힌 뇌세포가 없다
뇌가 없으므로 번뇌도 없다
흥겨운 추임새 장단 에 맞춰
건들건들 벌렁벌렁
춤추는 스카이 댄서
그래도 허우대는 멀끔하다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도우미
함께 춤추므로 외롭지는 않다
건축공사장
이상개(李祥介)
■ 1941년 경남 창원(일본 고베에서 출생)
■ 1965년『시문학』추천
■ 시동인지「말의 宇宙」창간 동인,「시법」대동인
■ 문학 계간지『문학지평』발행(1994~1998)
■ 한국펜클럽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 주산시인협회상, 창릉문학상 수상
■ 시집「영원한 평행」「만남을 위하여」등 10권
■ 시선집「소금을 뿌리며」
시멘트 벽돌게단이
하늘로 올라가다 쉬고 있는
어수선한 신축건물 공사장
묶어세운 엉성한 철골들이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돌무더기 모래더미들은
춘곤증에 해바라기하고 있고
춘분을 넘긴 봄바람에
으스스 뼈까지 시려오는데
시멘트 벽돌게단이
다시 층계를 오르고
미처 조립되지 않은 문짝들은
녹 슨 감정들을 닦아내고 있다
고공 크레인은 철골을 집어다
허공에다 얼기설기 엮어가며
춤추는 집을 짓는다
아슬아슬
호롱불 미학 1
이해웅(李海雄)
■ 1940년 부산 기장군 출생
■ 동아대학교 대학원(박사과정 수료)
■ 1973년 시집『壁』간행
■ 부산시인협회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기획위원
한국작가회의 고문 및 부산작가회의 회원
■ 시전문계간지『신생』편집고문, <시울림>시낭송회 회장
■ 시집「벽」「씨족마을」「눈짓으로 오는 소리」등 17권
■ 시선집「산천어가 여는 아침」(2000)
■ 현재 :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호롱 호롱 호로롱
둥글하고 끝이 오목한
심지 꽂은 뚜껑 닫아
등잔대 위에 세워놓고
심지 위에 불붙이면
다소곳 다가오는 노랑 꽃불
반투명은 투명보다 늘
은근함 있어
소매 잡아끄는 매력 있지
등잔 아래선
밝은 얼굴보단
생머리채 같은 짙은 그림자
방 안 그득하지
호박꽃에 잡아넣던
반딧불초롱보단 한결 밝은
호롱불 밑에서
우리 오남맨 밤마다
먼먼 가지들로 무시로 자라나고
심리 미인들
저녁마다 마실 와
수다 풀어 먼 난바다로
띄워 보냈다
오늘 다시 기억의 심지 돋우며
그렁그렁 눈시울 적심은
불빛 속 아련한
유년의 환영들 때문
아이들에게
임수생(林秀生)
■ 부산에서 태어남(1940)
■ 서라벌에대 문창과
■ 자유문학 등단(1959)
■ 경향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 가작
■ 5.7 문학협의회장
■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자문위원
■ 국제신문 문화부장, 논설위원
■ 부산시인협회 회장
■ 부신시문화상, 부산시인협회상 본상
■ 시집「형벌」(1959). 「바람아 구름아 새들아」등 8권
아이들아
한반도의 남쪽나라 현정권은
돈다발을 뭉치뭉치 들고 미국 찾아가
하인이 되겠다고 애걸복걸하고
북조선에게는
돈봉투를 내밀며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애걸복걸하고
아이들아
남쪽나라는
돈으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장사꾼 정권이란다.
이런 파렴치한 정권 아래서
아이들아
너희들이 자라면서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우리 어른들은 숨이 막힌단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아
너희들은 돈보다는
마음과 마음으로 정을 나누는
사람 사는 세상의
참삶을 살기 위해
건강하게 건강하게 자라거라.
나쁜 꿈을 꾸고나서
김석규(金晳圭)
■ 1941년 경남 함양 출생
■ 부산사대, 부산대 교육대학원 수료
■ 1965년『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현대문학』에 시 추천으로 등단(청마 유치환 추천)
■ 경남도문화상, 현대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인협회상,
윤동주문학상, 지리산문학상, 황조근정훈장 등
■ 시집「풀잎」「백성의 흰옷」「적빈을 위하여」「
청빈한 나무」「냇가에 앉아」등 33권「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것에 안도한다.
거리엔 여전히 자동차가 흐르고 있고
도시철도도 전동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도한다.
구급차가 달려가고 있어 안도한다.
이웃들이 평상시 그대로 일터로 나가고
가게에서는 라면을 팔고 있어 안도한다.
시계는 어제의 시간을 맞춰서 돌아가고
병원도 약국도 문이 열려 있어 안도한다.
간밤의 나쁜 꿈은 결코 나쁜 일로만 이어지지 않고
길한 꿈을 꾸었다 해서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꿈이야 형제자매간에도 사고파는 것
길흉화복은 따로 정해 놓은 길이 없으니
산 그대로 물소리 그대로 남아있어 안도한다.
허수아비의 꿈. 45
김영준(金榮俊)
■ 1938년 대구 출생. 아호 벽당(碧堂)
■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볼업
■ 1963년『현대문학』지에 박목월 선생 추천으로 등단
■ 부산문협, 부산시협 이사 및 강사 역임
■ 사하문인회 회장 역임
■ 부산시문화상(1990), 봉생문화상(1999), 국민포장(1999) 수상
■ 시집「내심의 소리」「빛의 탄생」「거짓의 미학」등 7권
■ 시선집「바람 부는 들녘에서」(1998)
거칠게 뒤엉킨 잡목 숲 헤치며
보고 싶은 옛 얼굴 떠올리면서
송화 가루 흩날리는 봄바람 데리고
아쉬운 마음 달래며 걸어가고 있다
밤새 가위눌림에 지친
낮달이 내려와 가냘픈 손 흔들면
부끄러움에 얼굴 붉혔던 젊은 날의 한 때
서로들 넉넉한 마음 안고
푸근한 정 나누며 거짓 없이 살아가는데
진종일 그대 황량한 동구 밖에 서성이며
양심에 눈 뜨지 못한 추하고 어리석은 행동에
후회와 번민으로 애태우면서
서녘하늘 불태우는
노을의 찬란한 자태 바라보고 있다
흐르는 창
김창근(金昌根)
■ 1942년 부산 출생
■ 부산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 1970년『조선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미납편지」「동해남부선」「가나다시편」등 5권
■ 시전집「단추를 달면서」
■ 논저「문학의 원리」
■ 봉생문화상 수상(1996)
■ 부산시인협회장, 동의대학 인문대학장, 대학원장 역임
■ 현 동의대학교 문예창작과 명예교수
바다가 부풀었다
파도가 부서진다
질정없이 바람이 불고
난마같이 고삐 풀린 야성
다만 무너지기 위하여
상처받아 포효하는 짐승으로
파도는 날을 세워 일어선다
완강하고도 슬픈 반복의 습성
진앙을 알 수 없는 분노의
원점에서 돋아나는 반란의 비늘
돌아가리라
언젠가는 돌아가리라
평화와 안식이 살아 숨쉬는 그곳을 향해
바다와 함께 바다를 흐르는 창
마음의 돛폭이 바람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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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自由』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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