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네스란 세례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자매님을 위하여 -
교훈으로 정결과 결백을 기원하는 이는 성녀 아네스를 천국의 보호자로 정하고 그 분께 도움을 청하고 그녀의 훌륭한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는 더욱 그렇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아네스와 같이 동정을 지킬 의무는 없다. 그러나 각자의 신분에 맞게 정조를 지킨다는 것은 누구에게든지 필요하다.
박해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신앙의 견고함과 굳센 덕행에 대해서는 성 아우구스티노나 성 암브로시오와 같은 위대한 교회의 박사들까지도 자신들의 저서에 그녀를 칭찬할 정도였다고 한다.
성녀 아네스의 양친은 가문도 유명한 로마귀족이였고 다같이 열심한 교회 신자였으므로 아네스에게도 세심한 주의로써 그리스도교적 교육을 시키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조금도 세상의 허물에 물들지 않고 마치 백합화와 같이 자라나, 그 당시 상류계급에 유행된 사치와 향락을 보고서는 오히려 격렬한 증오감을 가질 뿐이였고 자신은 평생 등정을 지키며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려고 굳게 맹세했던 것이다.
아네스가 만 13세에 달했을 때, 일찍이도 청혼이 들어왔다. 전승에 따르면 상대자는 로마 시장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아네스는 본래 용모가 단정해 일찍부터 로마 사람들에게 알려진 미모의 소녀였고, 게다가 가문도 유명한 귀족이었으므로 그의 청혼도 하등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만 그녀는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몸이여서 배필로는 예수 외에 다른 이가 없었다.
"어려운 결정을 하셨습니다만 나는 이미 남편이라는 이가 결정되어 있습니다"하며 처음부터 거절해 버렸다.
시장측에서 그녀의 말을 의심해 여러모로 조사한 결과 아네스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것을 알고 법정에 소환해 얌전히 교를 배반하고 며느리가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형벌을 받고 불에 타서 죽을 것인가하고 위협을 했다. 하지만 어린 소녀라 위협을 하면 굴복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조금도 겁내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배교한다는 표시로 우상 앞에 향을 피우라고 했을 때 그녀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처럼 손에 향을 들고서 우상앞에 있는 불에다 십자가 표시를 했다. 그녀의 신앙의 견고함에 시장도 놀랄뿐이였다.
실패에 화가 난 시장은 그녀를 악마의 소굴에 보내어 정조를 빼앗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처음에는 번민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잠시 묵상을 하고 나서 시장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내 몸을 손상시키고 피를 흘리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몸은 예수께 봉헌한 것이므로 이를 더럽히지는 절대로 못할 것입니다" 그 후 다시 그녀는 신뢰에 충만한 눈동자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예수 그리스도여, 반드시 나를 보호해 주소서"라고 울리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그 후 아네스는 시장의 말대로 마굴에 끌려가 더러운 사람들앞에 앉게 되었으나 선인(仙人)과 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누구 하나 가까이 하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주 강하고 무모한 저거 용기를 내어 그녀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할 찰나, 허공을 붙잡고 기절해 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를
보고 대단히 놀라며 무서워 했다고 한다.
계획한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을 본 시장은 크게 분노하며여 그녀를 불에 태워 죽이려고 불 속에 던졌지만 그때도 맹렬한 화염은 좌우로 갈라져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그녀에게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여러 번 하느님의 기묘한 보호로 신변의 위험을 모면한 그녀는 결국 교수형의 선고를 받아 형장에 끌려나갔다.
꽃과 같은 어린 처녀의 사형을 불쌍히 여긴 구경꾼들은 사형장 주위를 둘러쌌고 누구를 막론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순진한 모양을 보고 저절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중에서 슬퍼하지 않고 명량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네스 혼자 뿐이였다. 너무나 가련해서 머뭇거리는 형리에게
"빨리 당신의 책임을 완수하십시오. 어서 사람들의 눈을 끄는 저를 이 몸을 잘라주십시오"라고 재촉하며 온순히 눈과 같이 흰 목을 내밀어 휘두른 형리의 칼날에 아직 꽃봉오리와 같은 생명을 하느님께 바쳐 순교했던 것입니다.
성녀 아네스의 상본에는 한 마리의 어린양을 안고 있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성녀가 순교한 후, 슬픔에 젖어 있는 양친을 위로하기 위하여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전설에 의한 것이다.
성녀 아네스의 무덤 위에는 현재 아주 아름다운 성전이 건립되어 있으며 이 곳 수녀들은 매년 두 마리의 어린양을 키워 그 털을 로마 교황에게 바치는데 대주교에게 보내는 팔리움이 이 털로 만든다고 한다.
팔리움(pallium)이란 라틴어 단어인데 가톨릭교회에서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祭衣)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띠다.
대주교의 경우 임무에 대한 충실성과 교황의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가 된다.
양털이야말로 팔리움의 상징성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관구장이 그의 관구 내에서 법률상 부여 받는 권한을 상징한다. 로마 제국시대로부터 교황과 대주교들이 착용해 온 전통적인 복식인 팔리움은 검은색과 흰색의 양모로 직조하는데, 여섯 개의 검은 십자가를 흰 모직 천 위에 수놓는다.
팔리움을 착용한 모양은 마치 목에 멍에를 멘 것과 비슷해 '그리스도의 멍에를 짊어진 사람'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팔리움은 관구장 대주교가 서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청원, 이후 수여받게 된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대주교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팔리움(Pallium)'을 받았다.
교황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이날 미사를 집전하고, 최근 1년간 임명된 각국의 관구장(管區長·Metropolitan)들에게 팔리움을 수여했다.
왜 팔리움은 양털로 짜는 것일까? 물론 교회의 오랜 전통이지만 양이 갖는 성경적 특성도 한몫한다고 생각된다.
어린양은 고대 근동지역과 지중해 연안에서 제사 제물로 바쳐지는 희생물이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은 수풀에 뿔이 걸린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해 번제물로 하느님께 바쳤다. 그리고 유월절의 어린양은 대속물이었다(탈출 12,1-14). 하느님은 집 문설주에 칠해진 어린양의 피로 이스라엘 사람들 집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게 하셨다. 이처럼 어린양의 피는 하느님의 재앙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속죄 수단이었다.
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양은 제사의 희생물로 애용됐다. 이스라엘에서 어린양은 가장 흔한 희생 제물이었다. 제단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희생의 어린양이 한 마리씩 바쳐졌다(탈출 29,38-39).
성경에서도 양이 무려 500회 이상이나 반복적으로 인용되고 있을 정도로 구약에서 이스라엘 민족과 하느님은 양떼와 목자로 자주 비유됐다. 성경은 양털의 흰색을 하느님 자비에 비유하기도 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
신약에서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고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하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은 희생과 속죄라는 신앙적 의미를 지닌 동물이었다.
양은 또한 유목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유용한 동물이었다. 양은 고기와 젖을 사람에게 제공하고 털을 옷감 재료로 제공함으로써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한다. 목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명주나 면직물이 없어 거의 모직물만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밤에 잘 때 덮는 담요와 같은 것도 모직이었으며 숫양의 뿔은 액체를 넣는 그릇으로 사용됐다.
관구장은 여러 교구가 포함된 넓은 지역인 관구(管區·province)의 지휘자를 의미하며, 관구 내 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를 가리킨다(교회법 제435조 참조). 조 대주교는 대구관구장을 겸하고 있으며, 대구관구는 대구대교구·부산교구·마산교구·안동교구·청주교구를 포함한다.
아네스 자매님!
신부님께서 좋은 세례명을 주셨지요?
제가 생각해도 자매님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네스성녀와 소화 데레사성녀 두 분다 주님께서 아~주~ 많이 사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 성인들의 아름다운 이름보다는 성인들의 삶을 본받으며 살아가기로 해요.
제가 올린 글은 자매님을 위하여 가톨릭 성인전과 대주교님들이 팔리움을 받았을때의 글들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대주교님과 주교, 신부님, 수녀님들을 위하여 저녁기도때 기도드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