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설] 전통시장 위한 상품권이 백화점에서 유통돼서야 국제신문 2012-06-14
경남 거제시가 영세상인들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고 있는 '거제사랑상품권'이 백화점뿐 아니라 유흥업소에서도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대자본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것도 모자라 영세상인의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유통되는 상품권마저 야금야금 뜯어먹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백화점이 어린아이 사탕 뺏어먹듯 염치가 없기도 하지만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자치단체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거제사랑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과 유사한 형태로, 거제시가 2006년부터 자체 발행해 관내에서만 유통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지역 기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총액이 연 8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거제 인구나 경제 규모에 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다. 거제시가 그간 조선업의 활황으로 경제가 비교적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이 같은 상품권 시장이 그나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엉뚱한 곳에서도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거제 유일의 백화점에서 월 평균 500만 원 정도가 이 상품권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백화점으로선 고객들이 결제 수단으로 제시한다고 해서 받아준다는 입장이지만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전통시장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가. 특히 유흥업소에서도 통용된다면 이 상품권 시장이 그만큼 혼탁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품권은 일종의 유가증권인 까닭에 일단 시장에 나오면 비정상적 유통 경로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엄격한 관리·운영 규정이 필요하고 위반 시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따라야 하는 것이다. 거제사랑상품권 관련 조례 역시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 받았을 경우 행정조치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이 없다고 한다. 거제시는 상품권 유통 실태부터 파악하고,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영세상인 보호라는 발행 취지에 맞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다.
2. [CEO 칼럼] 건축물도 디자인 시대다 /장복만(동원개발 회장)국제신문 2012-06-12
한국을 찾은 외국인 건축가들이 대도시, 지방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획일적인 고층 아파트만 보이고 한국 고유의 멋이 깃든 건축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 역시 평생 아파트를 지어온 주택건설사 경영자로서 이 같은 지적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짧은 시간에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큰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왔다. 그 과정에서 초가집과 기와집을 허물고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을 양산해냈는가 하면 콘크리트를 이용한 슬래브집을 전국 방방곡곡에 지었다. 고속도로변의 불량주택을 개량한다며 빨강, 파랑색으로 칠한 삼각형 지붕의 단독주택도 많이 만들었다. 1980, 90년대에는 제한된 부지에 많은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건축물인 빌라와 아파트가 주택문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아파트는 5층에서 10층, 15층, 20층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급기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아파트로는 전국에서 제일 높은 72층짜리도 들어섰다. 전국에 비슷비슷한 아파트가 하루가 멀다 하고 세워지고, 지금도 건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약 1700만 가구 중 47%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니 아파트가 대한민국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공신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획일적인 건축물을 양산할 것이 아니라 미적 요소를 고려해 단순히 주택 공급 차원을 넘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고, 우리 고유의 건축미를 갖춘 건축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다. 이제 부산이나 울산 경남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세계인이 환호할 만한 아름다움과 멋을 갖춘 상징건축물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그 건축물이 꼭 공공건물이나 상업용 건물일 필요는 없다. 주거용 건축물이든 학교든, 아니면 문화시설이든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건축물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우선 인·허가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이 보다 열린 시각으로 디자인된 건축물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규정에 맞는 건축물만을 선호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건축주 역시 건축물의 경제성만을 고려해 디자인을 무시한 건축물을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또 아름다운 건축물의 설계는 결국 건축설계사가 하는 만큼 지역의 건축설계업체에 대한 육성도 시급하다. 관련기관이나 단체, 행정기관이 힘을 모아 아름다운 건축문화 조성을 위해 각종 세미나와 교육 등이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층건축물의 경우 기존에 건립된 건축물과 동일한 외관을 갖는 설계는 허가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결과 싱가포르의 건축물은 저마다의 독특한 다자인을 갖추고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이제 우리도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 나도 한평생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아름답고 좋은 건축물을 많이 건축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 회사가 건축한 아파트가 디자인 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고, 특히 우리 회사가 시공해 오는 8월 준공하는 통영시 소재 동원중·고등학교 신축교사는 건축물 외관이 아름답게 디자인돼 벌써부터 통영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축물도 디자인 시대가 도래했음을 피부로 느낀다. 부산 울산 경남은 천혜의 바다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무분별한 건축물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릴 수 있는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모든 시민들이 이러한 건축문화를 만드는 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남의 나라에 아름다운 도시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남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건축물을 건축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
3. 칼럼: 예술혼 죽이는 문화행정 /오상준 국제신문 문화부 차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가 탁상행정의 '쇠 우리(iron cage)'에 갇혀 버렸다. 쇠 우리는 고전사회학자 독일의 막스 베버(1864~1920)가 본말이 전도된 관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용어다. 문화의 시대를 맞아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문화정책이 문화계 현실과 동떨어져 오히려 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꺾고 있다는 얘기다. 문화를 살리겠다는 정책이 결과적으로 문화를 죽이는 꼴이다. 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와 부산대학무용진흥회가 지역 무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9일 경성대 멀티소강당에서 공동 주최한 학술 토론회. 부산 무용계의 위기를 가져오는 데 한몫한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부가 대학 지원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취업통계조사에서 건강보험을 비롯한 4대 보험 적용 여부를 따지고 있다. 예술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유치원·초·중·고교나 무용·음악·미술학원 강사로 취업하더라도 4대 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면 정규직 취업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전공을 버리고 비서직 같은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직종에 들어가면 정규직 취업률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 취업률 통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학과를 없애거나 예술 관련 학과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긴다. 전공 포기를 유도하는 불합리한 행정 잣대로 대학 예술교육이 파행을 겪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얼마 전 부산문화재단이 부산 중구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청년문화집중지원 사업 간담회. 재미난복수, 숨, XTC, 나초푸파, 언체인드, 플라코스틱, 스카웨이커즈 같은 부산 지역 청년문화를 이끌고 있는 단체 대표들은 "일선 구·군의 저가 공연 관행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저가 공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비보이로 활동하는 한 청년예술인은 "출연료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었다"며 "저가 공연을 안 해야지 마음먹지만, 구청 관계자와의 인연 탓에 안 할 수도 없고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청년예술인은 "구청마다 앞다퉈 문화행사를 기획하면 출연료가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제작지원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쥐꼬리만 한 예산에 지역 청년예술인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용단,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합창단으로 이루어진 부산시립예술단 단원들도 행정편의주의 탓에 자존심을 구긴 적이 있다고 한다. 부산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시립예술단이 공연 후원 및 협찬을 많이 해준 기업의 행사에 사적으로 동원될 때 말이다. "재정난을 겪는 시립예술단으로서 후원·협찬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산시립예술단노조 집행부는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공연에는 얼마든지 달려갈 수 있지만, 후원이나 협찬을 한 기업 행사에 동원되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위기 타개를 염원하는 살풀이춤이 펼쳐졌다. 문화행정 담당자들이 탁상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고 공부하는 행정으로 쇠 우리의 빗장을 풀어야 침체한 지역 문화가 훨훨 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축-구 ㅇㅑ구 농-구 ㅂㅐ구를 뮤_직_과 함.께 즐ㄱㅣㅅㅔ요.
K , U , C , U , 7 , 5 , 쩝꼽 (추_천_인1234)
회-원ㄱㅏ입ㅅㅣ 3000원ㅈㅣ급ㅁㅐ일 첫-충-전5% 추ㄱㅏㅈㅣ급.
축.구 ㅇㅑ.구 농.구 ㅂㅐ,구,를 뮤,직,과 함.께 즐.ㄱㅣㅅㅔ요.
K .U .C .U .7 .5 .쩎꼼 (추_천_인1234)
회,원,ㄱㅏ입,ㅅㅣ 3000원,ㅈㅣ급,ㅁㅐ일, 첫,충,전5% 추.ㄱㅏ.ㅈㅣ.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