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기 출사 후기
추암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출사계획을 미루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기도빨을 믿기로 하고 강행하였다.
일출 사진을 못 찍을 수도 있으니 추암의 야경이라도 먼저 담아 둬야한다.
새벽이라기 보다는 밤 3시,,,, 추암의 상징인 촛대바위를 조명 빛에 담는다.
그리고 형제 바위도 멀리 보이는 해변의 빛과 함께 하나 찍어보고,
한 시간 쯤 지났을까 멀리 희미한 빛이 있어
앵글을 바꾸어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을 조절,,, 시퍼런 그림도 그려 보았지.
비가 온다는 우려 대신 아침 해는 멋드러진 구름 사이로 어김 없이 올라온다.
대저 일출사진이란 꼭 해를 담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예뿐 구름만 있다면 그 그림 또한 얼마나 좋은가
우리는 이런 사진을 일출사진이라기 보다는 여명사진 또는 새벽이라 부른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태백에 이르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물론 사진은 틀렸다.
해바라기는 지난 태풍에 많이 쓰러졌고, 바람의 언덕 고랭지 배추밭도 한참 수확 중 이어서
찍어 봤자 별 그림이 안될테니 우리가 일아서 발길을 돌리도록 하늘이 그리 점지하신 것 이리라.
용처럼 누워있어 그런가,, 태백산맥의 날씨 조화는 익히 잘 아는 것 이지만,,,
함백산을 경계로 동해 쪽은 비가 내리고 ,서쪽 상동은 구름 사이로 햇볕이 드리운다.
이끼를 찍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이다.
상동의 이끼가 예전만 못하지만 ,,,
억만년 이어온 생명의 줄기와 또 그와 함께 흘렀을 작은 폭포들이 만든 신비로움 만은
언제나 이 계곡에 들어서는 사진가를 감동시키기에 너무나 충분하다.
돌아오는 길에 영월 회룡포에 잠시 들렸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변함 없는 열정을 보여주신 회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꼿꼿한 소나무처럼 변함 없는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