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경산에 있는 한 형제가 찾아왔다. 그 형제가 “목사님, 수양관을 짓는다는데 제가 포크레인 기사입니다. 제가 일하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형제는 포크레인을 정말 잘 다루는 사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포크레인 일을 해서 돈을 굉장히 많이 벌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편하게 여생을 지내려고 생각하고 경산에 집을 사서 생활을 시작했다.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종종 포크레인 일을 했는데, 한번은 공사를 하다가 실수로 포크레인이 산에서 굴렀다는 것이다. 쇳덩어리로 된 그 큰 포크레인이 뒹굴면 운전하던 사람이 죽게 마련인데 자기는 간신히 살아나왔다고 한다. 그런 일이 두 번 있은 후에는 두려워서 더 이상 포크레인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형제에게 ‘교회에서 수양관을 짓는다고 하는데 내가 수양관 공사를 하면 하나님이 사고 나게 하시겠나? 그렇게 안 하시겠다. 나를 도우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공사 일은 두려워서 할 수 없었지만 수양관 공사를 하면 하나님이 지키시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나를 찾아와, “아무 요구도 안 하고 수양관 일만 할 테니까, 수양관 일을 나에게 맡겨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래서 그 형제와 같이 부천에 가서 4800만 원을 주고 중고 08 포크레인 한 대를 사고 700만 원을 주고 15톤 덤프트럭 한 대를 사서 그 산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형제가 포크레인 기술이 좋기 때문에 일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잘해서, 그 형제가 일한 뒤에는 손을 댈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 형제 이름이 하태조인데, 지금도 대덕 수양관에 거하면서 예배당을 건축하는 곳에 포크레인 작업이 필요할 때마다 가서 일을 해 준다. 전국에서 우리 교회 예배당을 지을 때 기초 토목공사를 이 형제가 손을 안 댄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 형제가 너무 기뻐하면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양관을 지을 산에서 봉우리 하나를 들어내서 골짜기를 메워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저 형제가 포크레인 일을 잘해서 산을 깎는 일은 할 수 있지만 암반이 나오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염려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계속해서 파들어가도 암반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수양관 밑바닥을 다 깎고 마지막에 기초를 놓아야 할 부분부터 암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산을 다 들어낼 동안 하나님께서는 그 암반을 준비했다가 기초 놓을 곳에 두셔서 우리는 수양관을 반석 위에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