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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줄창 말하는 나홀로여행이란 고독한 방랑자에 대한 낭만적인 막연한 동경이라기보단 사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여행에서의 가장 큰 의미인 자유에 대한 제한때문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런 해외여행에선 모든게 낯설어 수많은 선택을 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 때마다 의견을 조율한다는 건 불편 할 수밖에 없다.
뭘 먹을까 부터 어디서 잘까 부터, 어디로 갈까 ~~~
이런 걸 일일히 상대와 조율을 할래면 피곤할 수 밖에~~
몇십년을 같이 산 부부야 서로의 성격과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의견조율이 간단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흔히 보게 되는데
여행중 허구헌날 싸움만하다 끝나는 부부도 종종본다.....ㅎㅎ
내 경우는 평소 집에선 마누라가 맨날 잔소리를 퍼부으며 자기가 대장이라며 구속할려고 하지만
이런 해외여행에선 꼬리를 팍 내리는 경우다~~ㅎㅎ
지가 별수 있나?
나 없으면 당장 국제미아가 되는데~~ㅉㅉ
서양속담에 친구를 잃고 싶으면 여행을 같이 가라라는 말이 있다
평소 가까운 사이래도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단점이 보이고
틀어진다는 얘기겠다
그럴 듯하다
그래서인지 난 친한 친구와는 장시간 여행은 안 간다! ㅋ
하지만 여행지에서 전혀 모르던 사람과 친구가 될수도 있다!!!ㅎ
내가 원하는 혼자만의 여행은 젊었다면 모를까 사실 이 나이에 자신도 없고 너무 외롭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배낭여행~
혼자면서 혼자가 아닌~~
물론 젊고 언어에 능통하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외국인들과 사귀며 완벽한 나홀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겠지만
언어가 한참 부족하고
체력 또한 자신이 없다보니 이런 여행사를 통하는게 우리나이로선 여로모로 유리하다
항공권이나 버스나 기차표를 끊는다던지 숙소를 예약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고
할수 있다 해도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내가 다닌 여행은 초기엔 페키지로, 나중엔 주로 배낭여행사를 통한 여행이어서
동행이 있다
난 이런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에서 처음보는 낯선이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대부분 처음엔 서먹서먹하며 상대를 탐색하지만 난 빨리 그들과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어짜피 장기간 함께 여행을 할텐데 빨리 친해지는게 현명하니깐~~
그리고 서로 탐색을 한다지만 난 탐색을 안한다
어차피 나나 다름없이 여행을 즐기러 온 사람들 아닌가?
무슨 교도소 감방에서 만나는 무서운 범죄자들도 아니고~~~ㅎㅎ
그렇다면 이왕이면 이들과 즐겁게 지내는게 훨씬 현명한 거 아닌가?
하지만 실제 나처럼 적극적이지 않고 까칠한 분도 많다~~~ㅉㅉ
옛날 시골버스를 타면 옆자리에 앉은 낯선이들에게도 곧잘 말을 부치던 시절이 있었다.
어디가슈?
어느동네 사슈?
그동네 아무개가 내친군데 아슈?
그친구가 사촌이라구?
그리여?
어이구 반갑수다~~
악수나 한번 합시다.
장에 내리면 내가 막걸리 한잔 받을께~~
좋츄~~~~~~ㅎㅎㅎ
이런게 살만한 세상아닌가?
비행기 옆자리의 미녀는 미국적 남미 온두라스인이다.
내 짧은 영어로 페루 리마행 항공기 안에서 친해진 경우다
내가 영어를 잘 하냐고?
ㅎㅎ 중학교 1학년 수준이다~~ㅋ
아임프롬 코리아
아임 온두라스
두유노 관따라메나?
오브코스!!! 아이노우~~
그러면 나는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관따나메나를 노래한다
그러면 그녀도 함께 부르면서 우린 급속도로 친해진다.ㅎㅎ
물론 비행기 안이니까 조그만 소리로~~
그녀는 우리의 노래도 알려 달란다
난 아리랑을 부르고 그녀는 따라 부르고~~
LA에서부터 코스타리카까지의 긴시간을 우린 이렇게 여행을 즐긴다
옆자리의 마누란 그런 우리가 부럽기도 눈꼴시리기도 인상은 험악해지고~~~ㅉㅉ
이것들이 날 두고 어쭈 질펀하게 놀구있네?ㅋ
관따라메나
이노래는 내 어렸을 때도 유행했던 중남미 스페인언어권인 모든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요다
우리의 아리랑 정도로 보면 된다.
난 여행 준비 중 그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고 여행을 떠나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이런 음악을 배우고 가면 그들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
필리핀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프레디 아길라가 부른 '아낙'이란 노래를 아주 유용하게 써 먹었다.ㅎ
아르헨티나 칼라타페에서 사귄친구 호세도 소개해본다
3일간 묵은 숙소앞에 있는 고급주택의 정원사다
축구를 좋아하는 호세와의 대화는 이렇다
나도 마라도나 잘 안다
그러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그러면 부에노 부에노(좋다란 뜻이다)
두유 노 맨유 코리안 박지성 ?
고개를 갸우뚱~~~
체 게바라는?
오브코스!!!!!!부에노 부에노~~~
관따나메라를 또 써먹고 우린 같이 신나게 노랠 부른다
사실 이노래에서 내가 하는 건
'관따나메라~~과히라 관따나메라~~~~관따나메라 과히라 관따나메라~~~'
이 후렴부분 뿐이다~~ㅎㅎ
아! 정 많고 사람 좋은 호세두 다시보구 싶다~~~~~
나의 여행철학의 제1명제는 자유다!!!
그 소중한 자유를 위한 나홀로 여행이지만 전혀 외로울 일은 없다!!!!
어디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ㅋ
참고: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Aires의 뜻~~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란 이름의 뜻은
호세가 잘 쓰는 부에노(Buenos는 좋다)와 아이레스(Aires는 공기)의 합성어다.
그러니까 초기에 도시를 만들 때 공기가 좋다란 뜻이 도시 이름이 된것이다
지금은 도시오염이 심각한 '공기가 나쁘다' 도시로 바꼈지만 ~~~ㅎㅎ
추신~~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카페를 통해 알게된 분과 함께 하는 스타일의 여행은 어떨까?
내가 그동안 다닌 여행과 차별이 되고 한단계 진화한 여행 아니겠나?
여행비도 절약되고 자발적이고 더 자유로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도~~
맘만 잘 맞으면 이런 여행도 괜찮을 듯 싶다.
제작년 라오스 8일과
작년 여름 러시아 사할린 8일 여행은 마누라와 단독여행을 해 봤다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만 있으니 재미가 없다. 심심하다 ~~ㅠㅠ
마누라가 아니고 딴 여자였다면 모를까~~~~ㅋ
첫댓글 대단하십니다~~~ㅎ
뭐가요? ㅎ
와우 저도 감탄한 여행입니다. 페루 마츄비츄 다녀오셨으면 정보좀 주시와여.
튜레킹으로 5박정도 갔다올 수 있는지요?
남미여행기도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닷새 갔다오긴 너무 아깝지 않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