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수제비

<br> <pre><span style="font-size:10pt; letter-spacing:-0px;"><font face="돋움" color="gray"><ul><ul> <img src=http://cafe142.daum.net/_c21_/pds_down_hdn?grpid=fVq9&fldid=9389&dataid=1372&realfile=O.jpg border=0 width="400"> <H4>수제비</H4> 퍼온이 : 두꺼비 퍼온곳 : 닥터아파트 게시판 글쓴이 : newtop 등록일 : 2004. 04. 22 (목) 조회수 : 247 우리 부모님도 님과 똑같은 삶을 사신것 같아요 전 지금도 수제비를 안먹습니다. 아주 어렸을땐가봐요. 어릴때 기억중 남아있는거라곤 수제비만들 밀가루로 장난친것 밖에 없어요 나중에 대학들어 가면서 갑작이 그때 기억이 나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때 수제비만 먹었냐고. 엄마 대답이 기가막히더라구요 국수는 200원에 한끼를 먹을수 있고 곰표밀가루는 150원에 세끼 수제비를 먹을수 있었데요. 정말 그때까진 몰랐습니다. 그 이후론 수제비를 안먹어요. 매일 아침 라면하나로 부모님과 나와 동생이 함께 먹고 초등학교를 다녔고 길거리에서 파는 약과 (왜 그랬는지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요) 먹고 싶다고 조르다 맞았던거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알뜰살뜰(이럴땐 알뜰살뜰이 아니죠?) 처절하게 모으셔서 번듯한 가게 하나를 마련하셨고 그 가게가 잘되서 집 네채를 사셨죠 현찰도 꽤 많이 모은것 같아요 그래도 감사한게 공부 못하신게 한이되셔서 제 공부시키는데는 아끼지 않으셨어요. 어린마음에도 부모님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 두시간 자가며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 2학년때였어요. 뭔일인지 학교일때문에 무지 바뻤는데 집에서 갑작스런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뇌종양이라 갑작스레 수술을 해야 된다는 거예요. 아마도 돈 아끼시느라 큰병원 안가보시고 동네병원, 약국만 전전하시다 병을 키운것 같아요. 그래서 전 지금도 의약분업이 좋습니다. 연대세브란스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하곤 부위가 어려워 자기넨 수술을 못하겠다고 합디다.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에 서울대병원에 가서 훌륭한 의사선생님 만나 20시간 수술끝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다행히 생활에 불편함도 통증도 없이 정기 검진 받아가며 행복하게 살았죠.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신후 아버지는 너무 달라지셨어요. 많이 웃고 더 따뜻해지고 주변을 돌아보실줄 아는 분이 되셨죠. 오히려 병에 걸린후 더욱 행복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결론은 두번의 재발과 세번의 수술, 7년의 투병후 아버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수 있단 상상도 못했었지만 얼른 손주를 보여드리고 싶어 28세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후 아버지는 저와 아내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매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장사를 하느라 맘껏 먹어보지도, 놀러다녀본적도, 옷을 사입은적도, 그 흔한 비행기 한번 타본적도 없다. 너희는 돈때문에 살지말고 적당히 즐기며 살아라. 돈이 다는 절대 아니다 라구요. 어릴적 기억에 서울대공원을 갔는데 아버진 안가셨었어요. 장사도 해야 하지만 아마도 만만치 않은 비용때문에도 그러셨겠죠? 아직도 그때가 아쉬워요. 어쨌든 치료비, 저 대학학비, 제동생 학비, 생활비등으로 돈은 들어갔고 부모님의 입장에서 아들에서 돈얘기를 하느것이 부끄러우셨는지 전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것도 모르고 결혼을 했습니다. 다행히 일찍 취직해서 회사대출과 그동안 모은돈으로 결혼할수 있었죠. 아버지 돌아가시고 장남인관계로 그때서야 재정을 파악했습니다. 네채의 집중 세채는 이미 팔았고 지금 살고 있는 삼층집은 월세를 받던건데 이미 전세로 돌려 그돈은 다썼고... IMF때 1억4천으로 주식을 하시겠다고 해서 기를 쓰고 말리다 정 그러시면 삼성전자를 사서 5년만 묻어놓으시라고 했죠. 3만5천원에 1억4천만원어치를 샀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37만원이였을꺼예요. 엄마의 노후는 주식팔아서 해결해야지 했는데 자신의 남은 유산이라 불리고 싶은 조바심에 샀다 팔았다 신용으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셔서 1천만원이 마이너스더라구요...... 지금 저와 와이프와 제 돐이 다가오는 아이와 어머니와 동생은 행복합니다.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거든요. 하지만 제일 안쓰러운건 평생 안쓰고 안먹고 안입고 안놀고 모으신 돈을 치료비로 다쓰시고 돌아가실때도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예요. 님의 글을 보고 너무도 제 아버지가 생각이나 써보는 글입니다. 전 현재 삼성생명소장이거든요. 아무리 아껴도 보험은 가입하시고요 아무리 집이 중요해도 아이들은 밝게 똑똑하게 키우시고요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인생을 함께할수 있는 친구와 이웃을 잃지 않으셨으면 하구요 진정 인생에서 중요한게 무엇인지는 꼭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큰집 사는게 당장의 과제이지만 더욱 중요한건 그안에 채울 가족과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요... <b> 2004년4월26일 아침 두꺼비</b> 슈베르트/첼로소나타/아르페지오네 <EMBED src=http://www.guidance.co.kr/main_con/music/woongjin/27/슈베르트_첼로소나타아르페지오네.asf width=400 height=70 type=video/x-ms-asf volume="0" loop="-2" showstatusbar="1" autostart="true"hidden=true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 <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