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송암교회 단기선교팀 사역
정요셉목사님과 박진호 집사님(송암교회 피택장로)이 이끄는 송암교회(김정곤목사님 시무) 2기 단기선교팀이 은혜와 감동이 충만한 사역을 마치고 어제밤 출국하셨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어수선하고 한국역시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송암교회 선교팀은 고심끝에 선교사역을 진행하기로 하고 선교현장에 오셨습니다. 물론 사역일정내내 최대한 안전과 위생에 만전을 기했음은 두말할것도 없었습니다.
이번 송암선교팀의 사역의 특징은 '현장선교와 선교탐방의 조화'였습니다. 작년 1기팀이 받은 은혜와 그 경험을 가지고 1기팀이 방문한 두 교회를 다시 가서 사역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중학생들이 4명이나 동행한 것을 고려해서 캄보디아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선교탐방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고려한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선교의 시작이 '피선교지 문화이해와 존중' 임을 고려할때 상당히 의미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첫 시작은 지난 2008년 송암교회 교우셨던(김지선 이정자) 두 분의 헌금으로 건축된 롱스나오송암교회에서의 사역이었습니다.
들째날은 역시 작년에 방문하여 은혜가득한 사역을 했던 폼보스교회에서 진행됐습니다. 지역주민초청 전도집회시간에 정요셉목사님의 설교는 진솔한 자기고백을 하면서도 예수님이 구원의 하나님임을 선포했고, '그사랑' 찬양곡을 배경음으로 한 여집사님의 솔로 오카리나 연주는 은혜로왔습니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주제로 한 드라마팀의 공연은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실감나게 공연을 했는지 지금도 그 표정연기와 동작하나하나 그리고 분장이 선명할 정도입니다.
한편 초청자 점심식사접대시간에는 약30분간 그야말로 무아지경에서 배식을 진행했습니다. 400여명 가까운 참석자들 가운데 약 200여명의 어린이들은 본당에서, 나머지 이들은 밖에서 식사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본당을 가득채우고 두줄씩 일렬로 앉은 아이들은 특별한 반찬도 아니고 밥을 고봉처럼 푸고 그위에 찌개를 얹어주는게 전부인데도 맛있고 배부르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 모습이 선교팀을 짠하게 했습니다. 배식에 참여했던 선교팀원 모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들어 빈 공간을 찾을 수 없는 중에도 성경학교(코너학습)는 은혜롭게 진행됐습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전체테마로 삼고 정목사님의 설교부터 드라마 공연팀까지 이어지던 창조의 이야기는 성경학교 코너학습시간에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먼저 창세기의 창조이야기를 설명하고 다섯장 분량으로 준비된 A4용지에 색칠을 하게 했습니다. 몰려든 아이들은 무척 흥미로워 했으며 자기들이 사용했던 크레파스와 색연필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또한 미리 준비한 십자가 팔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십자가 팔찌는 구슬꿰기가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600개나 되는 팔찌를 미리 준비해 왔다는 것도 대단했습니다. 참으로 모든 순서들이 하나의 테마로 잘 준비된 짜임새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또 한 가지 감사했던 것은 롱스나오송암교회 전도집회때 인근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교직원과 학생들을 데리고 전도집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예배마치고 대화하는 자리에서 온화한 모습의 교장선생님은 학교방문과 학생들의 학용품을 요청해서 기꺼이 수락했고 학교장에게는 학생들의 교회학교 출석과 교회홍보를 요청드렸습니다. 단기선교팀이 지역교회들을 방문할 때마다 인근의 학교측과 교장선생님들이 방문하며 관계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교회학교 전도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성경학교중에 롱스나오송암교회가 위치한 로미아스힉스 디스트릭(시규모)에서 목회하는 가정교회 목회자들(약 30여명)이 대거 찾아와 그들을 격려하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몇분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는데 이렇게 많이 오실줄은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가정교회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놀랬고 찾아와 준것도 고마웠습니다. 지역안에 풀뿌리 교회들이 이처럼 많으며 또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된것은 선교팀 사역외에 가장 가치있는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앞으로 롱스나오송암교회를 거점으로 그 가정교회들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만간 그 가정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과 목회프로그램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틀간의 분주한 일정을 마치고 프놈펜에 소재한 에큐메니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선교팀은 본격적으로 2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선교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왕이 사는 프놈펜왕궁을 필두로 국립박물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이름의 기원이기도 한 왓프놈사원과 프사트마이를 차례로 방문하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난한 나라 형편이지만 크메르제국을 건설하고 인도차이나반도 전체를 석권하며 맹주로 군림했던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고 다시금 찬란했던 옛 영화를 찾으려는 캄보디아의 저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들째날은 미래로학교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정규학교채플을 통해 신앙적으로 성장해가며 매주 성경암송으로 하나님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미래로 친구들의 모습은 단기팀 모두에게 은혜와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전 현재 과학고 수학교사로 재직중이신 박진호 피택장로님의 우쿨렐레로 풀어가는 수학 수업은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수학을 저렇게도 강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받은 5,6학년 합반 학생들은 이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시간을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우쿠렐레를 연주하며 수업을 진행했던 박피택장로님을 바라보던 그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점심시간에도 한명 한명에게 밥과 찌개와 특식으로 준비한 치킨을 나눠주며 한국에서는 누구나 아무때나 아무렇지도 않게 주문하면 먹을 수 있는 치킨도 여기서는 아주 귀한 음식임을 실감하며 다시 한번 선교팀은 여러 생각들을 했습니다.
미래로학교에서의 은혜로운 시간을 뒤로하고 선교팀은 다시 선교탐방을 진행했습니다. 캄보디아 최대의 명문대학인 로얄 프놈펜대학 (CKCC:캄보디아한국교류센터)을 방문하여 학교를 둘러보고 로얄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졸업반 학생인 짠닌에게 캄보디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PPT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그럼에도 꿋꿋이 민족의 자존감을 지켜온 캄보디아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팀은 끼리롬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프놈펜에서 약 두 시간 반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조트는 캄보디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국의 휴양림같은 곳입니다. 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한 팀은 이어진 선교간담회 시간에 왜 그토록 선교가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해 에피소드 형식의 설교를 들으며 깊은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은 이번 선교팀으로 참여했던 중학생들의 눈이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날, 선교팀은 세번째 선교탐방을 진행했습니다.
본래 프놈펜 최대의 국립병원과 국립소아병원을 방문하려던 것이 신종코로나여파로 취소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한국 KOICA
가 캄보디아에 글로벌협력의사로 파송한 서정호 선생님의 도움으로 헤브론병원을 방문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병원의 행정을 총괄하는 차승은 선교사님의 병원설명과 서정호선생님의 캄보디아 의료현실에 관한 PPT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정호선생님은 작년 10월 캄보디아 목회자학교때 의료특강을 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병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나오다가 로비에서 모두가 둘러서서 기도회로 점심시간을 시작하는 병원 전체기도회에 참여한 것도 큰 은혜였습니다. 주님께 영광돌립니다.
점심식사를 한후 이어진 탐방은 킬링필드 방문으로 이어져 캄보디아인들의 아픔의 현대사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프놈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뚤뚬뿡 핸드메이드 액서서리 시장을 방문하고 아기자기한 풍경을 접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송암교회 2기 단기선교팀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었습니다. 1기팀이 오랜 세월 교회를 이끌어온 노장 여신도들을 중심으로 선교에 대한 개안을 하는 성격이었다면 2기팀은 이제 송암교회 선교가 본격적으로 각 기관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든 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1기팀이 선교지를 다녀온 이후로 팀을 해체하지 않고 매달 기도모임을 이어가며 선교지와 2기선교팀을 위해 기도한것도 이번 2기팀 방문의 큰 힘으로 작용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송암교회 선교가 더욱 시스템화 되어 선교중심의 교회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기팀 여러분. 대단히 애많이 쓰셨습니다.
받은 감동과 도전이 교회와 기관과 개인의 영적인 삶의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변함없이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