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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세상을 보는 창] 1
의학은 과학일까? 의철학자 강신익 박사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말한다. 의학이란 과학인 동시에 철학이라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은 태생부터 ‘병을 앓는 몸’이라는 인간의 실존에서 출발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아예 ‘병을 앓는 몸’ 그것이 바로 ‘나’라고 선언한다.
‘몸’ 을 보면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과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는 의철학자 강신익 박사와 함께 ‘과학과 철학이 만드는 공간인 몸’ 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 강사 : 강신익 (의철학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강 : 몸에 관한 오해와 진실
르네상스 시대엔 총상을 입은 환자의 치료제로 끓는 기름을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버섯에 중독되면 인분을 먹게 했다. 19세기 중반 유럽에는 ‘의사는 진료할 때 손을 씻어야한다’고 주장한 대가로 결국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해야했던 의사도 있었다. 동서양의 다양한 의학적 오해들과 그에 반론을 제기하며 의학을 발전시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상처가 나면 끓는 기름을 발랐던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 정신질환은 치아감염 때문이라 굳게 믿었던 1930년대 미국, 믿을 수 없는 오류들을 뛰어 넘으며 발전한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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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 목에 낀 때를 삼겹살 기름으로 벗겨낼 수 있다? 근거가 있는 것 같지 않다.
전문가의 견해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학의 영역보다는 문화의 영역이다.
진실과 오해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현재 진실이라 믿어도 후에 오해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과학 - 증거에 기반, 건전한 회의주의(의심해 보는 것) - 의문으로 시작해서 창의성이 나옴
과학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자극이 되기 바람.
질문 : 상처에 된장 발라보신 분?
감기-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신 물
벌에 쏘였을 때 고양이 소리를 내는 것
속설 속에 세상을 보는 창
전문적인 오해
*포경수술에 대한 국가별 비율 분포도
80% 이상 우리나라 영국 5%
상당히 많은 국가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데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미국, 필리핀 세 나라가 매우 높다. 아직도 논란이 많은 것.
우리나라 물리학 교수 한 분(강사의 지인) - 포경수술 반대를 위한 시민단체 활동, 국제인권상 수상
서양의학에서 가장 많이 시술된 것
4개 체액, 뜨거운 것을 빼야 한다. 피를 뽑는다.
*사혈 : 치료목적으로 혈액을 급속히 체외로 뽑아내는 것
한의학의 경우는 몇 방울, 그러나 그들은 정맥을 잘라서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피를 뽑았다. 19세기까지도 이런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함.
*중세병원내부도 : 천정에 주렁주렁 달린 것은 피를 담는 그릇
역사적 인물 가운데 죽을 때 사혈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조지 워싱턴(1732~1799) : 미국 초대 대통령, 염증 치료를 위해 2리터에 달하는 혈액을 사혈한 뒤 사망, 열이 날 때 유명의사가 와서 진찰을 하고 피를 뽑고, 낫지 않으면 또 다음......
약 1500년 동안 시술되어 왔음
우리나라 시골 할머니들 봄이 되면 수액(링거)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봄 되면 피 뽑으러 감.
먹고 체하면 손을 따는데 그것도 일종의 사혈이다. 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니 엄청난 양을 뽑는 셈. 혈액 순환이 밝혀진 뒤에 사혈 치료가 멈추게 됨
*윌리엄 하비(1578~1657) : 인체의 혈액이 심장박동에 의해 순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영국 의사이자 생리학자, 1628년에 아주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우리 혈액이 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냄.
아주 정교한 이론을 통해서 아주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혈액이 순환한다는 것을 밝혀 놓고는 자기 환자는 여전히 피를 뽑는 시술을 함.(관습을 끊는 것 어려움)
과학과 문화는 칼로 자른 듯 분리가 되지 않는다. 20세기 과학적 진전이 있었던 시기에 있었던 일
*국소 감염설 : 신체 일부의 국소 감염이 정신병을 유발한다는 이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유행, 특히 치아에 감염의 원인이 있으면 다른 병이 거기서 생긴다는 이론
윌리암 헌트가 미국에 강연하면서 이 이론을 퍼뜨림.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이를 뽑음
*헨리코튼 : 국소감염설을 끝까지 밀고 나갔던 사람, 정신질환의 원인이 국소감염에 있다고 생각, 주립병원에 근무하는 동안 엄청난 수술을 함.
환자가 오면,
이를 뽑고 - (낫지 않으면 그 다음)편도선을 자름 - (낫지 않으면 그 다음)장을 자름
문제가 있었지만 주류 의학계의 지지를 받는 이론이었으므로 문제가 없이 넘어감
1925년 NYT 기사에서는 그를 칭송하는 기사가 게재되기도 함. 유럽 의사들도 견학 - 유럽에서도 시행
20년 이상 했고, 정신의학회에서 조사, 이 주립병원의 사망률이 40%, 수술하고 감염으로 죽음.
항생제가 제대로 의학계에 보급된 것이 20세기 중반이므로 그 때는 항생제가 없던 시기에 큰 수술을 하므로 없던 감염이 생겨 사망자 생김
자신에게도 문제가 생겼을 때, 국소감염으로 보고 자신의 치아를 뽑고 복귀, 자기 아들도 뽑고 확신에 찬 시술을 감행하였음.(일반의학사에는 잘 기록하지 않는 사실-의학사의 치부)
심장병의 원인으로 치주염을 거론하는 학자들이 지금도 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해석으로 나타난 비극적인 사례에 해당.
*골상학 : 두개골의 형상으로 성격을 비롯한 심적 특성 및 운명을 추정할 수 있다는 학문, 19세기 중반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유행, 우리나라에서 관상을 보는 것처럼 그들은 골상을 본다.
*혈액형 인간학 : 1901년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발견된 ABO식 혈액형에 따라 1910년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의 에밀 폰 둥게른 박사가 발전시킨 이론
이런 것들도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과 성격에 상관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일제 때 서울대 교수인 일본 사람이 혈액형 분포도를 조사(한국, 유럽, 일본)해서 발표.
그 결과 일본인은 ‘다행히’ 유럽하고 가깝다고 발표를 함
유럽이 기준이라는 의미 - 유럽이 기준일 아무런 이유가 없다. 혈액형을 통해서 민족의 우수성을 드러내려는 의도
*우생학 :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하려는 학문으로 1883년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이 창시
인간은 열등한 자와 우등한 자가 있는데 우등한 형질은 계속 번식 시켜야 되고, 열등한 자는 도태 시켜야 된다. 1930년 대 쯤 유행.
이광수 : 민족개조론
조선 민족을 열등한 상태에서 우등한 민족으로 개선해야 한다. 당대 유명 인사들이 ‘조선우생협회’를 만들었다.
전 세계적인 유행
미국 많은 주들이 정신병자, 동성애자를 강제로 불임을 하게 한다. 우생학을 가장 악용한 집단은 나치 - 악명, 당시 우생학은 첨단 과학으로 받아들여졌다.
형법 = 낙태를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모자보건법 = 몇 가지 이유가 있으면 낙태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 중에 ‘우생학적 이유’가 있으면 낙태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우생학은 결코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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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서구 의학의 부정적인 면을 보았고, 서구 의학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겠다.
*뇌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는 고대인의 두개골
왜 저런 수술을 했을까? 악령이 씌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했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
수술 후에도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는 '없어진 코를 재건'해 주는 수술
노예가 도망을 갔다가 잡혀오면 코를 베는 형벌, 코를 다시 세우기 위해 자가 이식 수술 방법으로 수술이 성행, 가운데 혈액 공급이 되는 상태에서 윗부분을 떼서 돌려 아래 코 부분에 붙이는 수술법
*백내장 수술이 시행되었고, 특히 아랍 지역에는 사막지대의 영향으로 안과의사가 많았다.
17세기 사람들
총을 맞은 상처는 지렁이, 산화철, 돼지의 뇌, 아랍지역에서 들여 온 미이라의 가루를 섞어서 연고를 만들어 총상을 입힌 총에 발라줌
*이그나츠 필립 제멜바이스(1818~1865) : 헝가리 출신의 오스트리아 의사. 깨끗하지 않은 의사의 손에 의해 병이 옮겨지므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
19세기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 병동 2개
두 병동의 사망률을 분석하니, 한 곳은 18.3%, 다른 한 곳은 1.3%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주목 살피니, 한 병동은 의사와 의과대학생들이 관리하고 다른 한 쪽은 간호사들이 관리하였음.
의사가 돌보던 병동이 훨씬 높았는데 그 이유를 보면, 당시 환자가 죽으면 100% 부검을 해서 죽은 원인을 찾아내는 관례.
의사(의과대학생)들이 맨손으로 부검을 하고 산모들 진찰을 하므로 산욕열을 그대로 전해줌
부검을 했으면 냄새가 안 나도록 깨끗이 씻고 진료하라. 1년 후 사망률이 1.2%로 떨어짐.
다른 의사들의 미움을 싸 쫓겨난 후 정신병원에서 말년을 보냄.
*매너리즘은 과학의 가장 강력한 적
관습에 쫓아 관행에 따라 하는 것은 과학의 적이다.
*조셉 리스터(1827~1912) : 1865년부터 현대 외과수술의 혁명이라 불리는 무균수술을 시작한 영국 외과의사
석탄산(재래식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것)을 상처에 발라주었더니 낫더라. 소독이라는 개념이 나옴.
*무균수술법이 도입되기 전의 수술실 풍경
당시 의사의 가운은 위생의 의미보다는 관록을 내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장갑도 안끼고 일반인들이 드나들었다.
*윌리엄 모튼(1819~1868) : 1846년 에테르를 이용해 최초로 무통증 수술에 성공한 미국 의사
*최초의 마취 수술 장면 : 메사추세스 종합병원에 걸린 사진
마취를 우리에게 전해준 사람은 굉장히 고통스럽게 죽어감
마취를 개발한 세 사람이 특허 분쟁을 벌임 : 마취를 가르켜 준 화학자, 먼저 시술했던 시골 의사, 머튼
시골의사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두 사람은 특허 분쟁을 벌이다 두 사람 다 정신병원에서 죽음
*페니실린 : 1928년 스코틀랜드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항생체의 일종, 그 후 알렉산더 플레밍은 노벨상 수상
푸른 곰팡이, 인류를 수많은 죽음에서 구해냄, 1940년-50년대, 지금은 내성이 생겨서 문제가 되기도 함.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자꾸 변한다는 의미. 짧은 것은 한세대가 20분, 우리는 한 세대가 25-30년
*20세기 의학의 황금기를 마련한 세 가지 : 소독, 마취, 항생제
*네덜란드 네드마우스 의과대학 전경
우리나라 의과대학은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는 데 이곳은 없고 두 신상이 서 있다.
아스클레피오스 : 의술의 신, 의사, 치료, 과학
히게이아 : 아스클레피오스의 딸이자 건강의 여신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들을 함께 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치료와 예방, 과학과 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