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이 다시 발병하게 된 것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고 그로 인한 부정적 피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12월 7일, 전북 익산에서 청둥오리 1마리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되고 천수만에서 12월 10일, 죽은 수리부엉이 2마리에서 고병원성 H5N1 AI가 검출되고, 이후에 다시 12월 22일 해남 산이면에서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 74마리의 일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까운 두루미류 월동지인 일본의 이즈미에서도 12월 19일 이후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여 28일 현재까지 14마리의 흑두루미와 2마리 재두루미, 그리고 1마리의 오리가 죽었으며 이중 8마리에서 H5N1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최근 여러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연속적으로 발병하게 된 것에 대해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우나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 이외에 아직 발병되지 않았고 철새도래지와 인근의 야생조류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아 고병원성임에도 저항성이 강하여 죽지않고 돌아다니는 오리류(예 청둥오리)가 병을 전파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1000마리 이상의 오리류를 포획 검사한 중에 1마리에서 항원이 나온 드문 경우로 고니류나 두루미류, 가창오리와 같은 대부분 종류는 고병원성 H5N1 AI에 걸리면 치명적인 듯 합니다. 물론 거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가금류는 좁은 장소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치명적일 것입니다. 더욱이 가금류는 사람들이 직접 관리, 접촉하고 생산물과 사료, 배설물의 유통이 활발이 이루워지기 때문에 전파가 빠르고 저병원성이 고병원성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살처분이라는 극약처방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더 창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 철새도래지나 새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야생조류에 대한 관찰과 모니터링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일종의 순찰이라고 할 것입니다.
▷모니터링 중에 혹 죽은 개체가 있거나 병들어있는 개체를 보면 빨리 신고하여 사체나 병든 개체를 수거하고 검사를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질병 전파는 AI에 걸린 개체의 사체, 배설물, 깃털 등에 의해 옮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겨울철 물새들은 한곳에 모여 휴식하는 경향이 강하며 그곳에서 목욕하고 물을 마시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숲새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정부나 지자체는 전문 연구소를 통해 주기적으로 새를 포획하여 혈액이나 분비물, 배설물 검사를 미리하여 고병원성 AI 항원, 항체를 확인하도록 계속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요 철새의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 지원도 진행하여 AI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였다면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많이 모니터링과 관찰을 하여 철새의 건강상태 점검과 사체 유무 확인을 하여야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툴리누스 중독이나 조류콜레라와 같은 급성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경우에도 같다고 할 것입니다.
▷철새와 가금류가 같이 섞이지 않도록 격리하는 방안 연구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물새와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철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안전하게 확보해주는 것도 격리의 한 방안일 것입니다. 최근의 습지훼손은 먹이부족과 서식지 감소로 겨울철 도래한 철새들이 인가와 농장에 더욱 가까워지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구제역이나 H5N1과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는 것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사람들의 왕래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활발해지고 교역이 활성화됨도 원인일 것입니다. 게다가 생산단가를 낮추기위해 가금과 가축을 대규모로 사육하고 같은 품종만을 키워 유전적 다양성을 결여시키는 것도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번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습지가 매립되고 오염되어 철새들의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고 몇 군데에 집중화된 것도 문제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가금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철새들도 큰 피해를 입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종들이 제한된 곳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한 번의 고병원성 바이러스 창궐로 이들이 쉽게 멸종될 위협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생태계를 보전하고 멸종위기종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더욱 깊이 생각할 때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만이 잘 사는 세상은 없습니다. 모든 생물들이 사과껍질처럼 얇은 지구 표면에서 같은 공기와 물을 함께 마시고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우리 주변의 야생동물이 잘 살아가고 우리가 키우는 가축과 가금도 건강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 주도록 노력해야 비로써 우리도 함께 늘 건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과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공존하고 돕고자 노력하며 조화를 꿈꾸는 새해가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잘 알겠습니다. 적기에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