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279명 쿠단딩 家 (06월 24일 밤 23시 35분)
마을 어디를 가도 우리는 쿠단딩 가족!
필리핀 최남단의 제너럴 산토스에 위치한 한 마을. 바로 ‘가장 많은 손주를 둔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이 울란 쿠단딩’ 할머니의 가족들이 사는 ‘쿠단딩 마을’이다. 비록 쿠단딩 할머니는 2013년 10월, 105세의 연세로 돌아가셨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여전히 그곳을 떠나지 않고 함께 마을에서 살고 있다. 이는 “가족끼리 떨어지지 말고 함께 모여 살라.”라는 할머니의 말씀 때문이라고! 그러므로 마을의 정비소를 가도, 학교에 가도, 농장을 가도 모두 쿠단딩의 가족이다. 마을 거주민은 무려 270여 명! 이들 가족의 삶을 찾아 함께 떠나본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쿠단딩네의 코코넛 수확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코코넛 나무 위, 야빠르 뚠드 쿠단딩(17)이 열매를 칼로 잘라내고 있다. 땅으로 떨어지며 받는 충격에 코코넛이 깨지지 않도록 충격을 완화 시켜주고 있는 것은 그의 사촌인 브라임 빔바 쿠단딩(21)!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단단한 코코넛을 거침없이 벨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코코넛 농장으로 향하는 둘. 하루를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쿠단딩 家의 미래
쿠단딩 가족 내 여자들은 누구 하나를 꼽을 것 없이 다산(多産)의 여왕들이다. 이 마을에서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은 여성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쿠단딩 할머니는 14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어떤 이의 목표는 쿠단딩 할머니보다 더 많은 자식을 두는 것일 정도! 신의 선물이라 여겨지는 아이들은 쿠단딩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고 했던가. 아이들 각자가 꾸는 꿈은 다르지만,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하나같이 “가족들을 위해...”라고 대답한다. 이들이 있어 쿠단딩 家의 내일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