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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삶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 추억의 '화양연화' 를 향한 시간여행의 서사 <카페 벨 에포크> -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가르델의 탱고곡 'Por una caveza'
이충식 추천 0 조회 371 20.06.25 18:25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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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0.06.25 18:29

    첫댓글 < 카페 벨 에포크 - La belle epoque > 예고편
    https://youtu.be/aFKBjatsyh0

  • 작성자 20.06.25 18:30

    < 카페 벨 에포크 - La belle epoque > 예고편
    https://youtu.be/zLWREfWgSU4

  • 작성자 20.06.25 18:32

    < 카페 벨 에포크 > OST 'Margot Théâtre'
    https://youtu.be/M9QRXGw-Cn4

  • 작성자 20.06.25 18:34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 클라라 주미 강
    : 서울시향, 2018 교향악축제
    https://youtu.be/gw6vB_hUPKE

  • 작성자 20.06.25 18:38

    카를로스 가르델의 'Por una Cabeza'
    - < 이지 버츄 - Easy Virtue > 클립
    https://youtu.be/Gcxv7i02lXc

  • 작성자 20.06.25 18:40

    카를로스 가르델의 'Por una Cabeza'
    - <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 클립
    https://youtu.be/_7mMdbE1I1k

  • 작성자 20.06.25 18:43

    바카라(Baccara)의 'Yes sir, I can boogie'
    - Starparade 02.06.1977
    https://youtu.be/32wDFCM7iSI

  • 작성자 20.06.25 18:45

    알랭 수숑(Alain Souchon)의 'J'ai dix ans en'
    - live dans le Grand Studio RTL
    https://youtu.be/ZfncaGLaYMY

  • 작성자 20.06.25 18:46

    앙투안은 자신의 은인이자 친구의 아버지인
    빅토르를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20대의 마리안을 연기하는 배우이자 앙투안의
    연인 마르고도 빅토르가 과거의 추억에 흠뻑
    젖어들 수 있도록 맵시있게 도와주지요.

  • 작성자 20.06.25 19:01

    앙투안 또한 “다 가짜, 나도 가짜다”라고 뇌까리죠.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가상 세계를
    만들어 주는 일이 일상인지라 그는 호랑나비가
    돼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마르고를 못 믿는 이유도 마찬가지죠.

  • 작성자 20.06.25 19:01

    아들과 함께 인공지능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차를 운전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나름
    잘 적응한 마리안은,

    수염만 덥수룩하게 기르고 변화를 거부하는...
    그런 남편이 못마땅하고 답답하기만 하지요.

    침대에서 빅토르는 그림을 그리지만, 마리안은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VR로 가상 세계를
    일주합니다.

    마리안이 운전하는 차에서 “내비게이션을 꺼”
    라고 소리쳐보지만 아내는 코웃음을 칠 뿐이죠.

    마리안은 말끔하고 세련된 정장을 차려입고서는,

    철지난 패션을 한 빅토르가 말할 때마다
    딴지를 겁니다.

  • 작성자 20.06.25 19:00

    젊은 지성들이 이념보다는 평화를,
    국력보다는 반전(反戰)을, 형식보다는 자유를
    외쳤던 1970년대를 그리워하는 빅토르...

    그의 마음은 히피 문화에 가있지만 육체는
    생계형 가장에 정체돼 있었고,

    이젠 쪼그라들어 아내에게마저 토사구팽 당한
    것이죠.

  • 작성자 20.06.25 19:03

    지나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지금의 나와는
    다른 꿈을 꾸고, 다른 삶을 살던 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의 무력감과 상실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 과거를 꿈꾸게 만드는 것이죠.

    과거든, 현재든... 사실 아름다운 시절의 중심에
    있는 건 바로 '나' 일 것입니다.

    잠시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다면, 현재도 충분히
    '벨 에포크' 일 수 있죠.

    그렇게...과거를 밟아가며 현재에 발 디디는
    서사 < 카페 벨 에포크 >.

    영화는 사랑이 시작되는 곳, '카페 벨 에포크' 로
    하룻밤 시간 여행을 떠난 빅토르가,

    잊었던 설렘을 마법처럼 되찾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지금'에 지쳐버린 빅토르가 무엇보다 보기
    싫은 건,

    과거와 달리 나이 들고 무기력한데다 사랑의
    감정마저 사그라든 자신이죠.

    히지만 과거 찾기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찾아갈수록...

    빅토르의 눈빛엔 생기가 맴돌고 표정도
    밝아지며,

    제스처에서도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 작성자 20.06.25 18:54

    < 카페 벨 에포크 > 는 과거의 향수를 낭만적으로
    그려내며 그 속에 담긴 다채로운 감정들을
    시각화하지요.

    회면 속 어떤 이는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와 함께 만취하는 경험을 의뢰하고,

    (두 작가 모두 극중에서 “술냄새를 풍기며
    살았어요” 라는 대사처럼 술 없이는 못 사는
    주당으로 유명했음)

    어떤 이는 마리 앙투와네트 시절을 소환하거나,

    또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협상으로 평가받는
    뮌헨 협정에서의 히틀러가 되기를 희망하지요.

    (극 중 빅토르가 이들을 발견하고 “이 사이코들
    보게” 라며 히틀러의 뺨을 내리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함)

    어떤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날을 반복해서 재현하기도 하고,

    원하면 똑같은 날을 계속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작성자 20.06.25 19:00

    < 카페 벨 에포크 > 에 SF의 껍데기만 씌우면,
    < 블레이드 러너 > 나 < 토탈리콜 > 에서 보았던
    광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서 판을 더 키우면...< 웨스트 월드 >같은
    대작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 카페 벨 에포크 > 는 좀더 인간적이고
    자그마한 영역에 머뭅니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그저 아름답기만 한 과거의
    눈부신 그날로 돌아가고픈 소망 뿐이죠.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이 생생한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질 때...

    과거의 사랑을 연기하는 이름모를 배우의
    연기력이 빛날 때...

    그의 일상엔 생명력이 돌아옵니다.

  • 작성자 20.06.25 18:57

    - '함께 추억하는 기억,
    함께 기억하는 추억' -

    타임 머신이 아닌, 재연을 통한 시간 여행의
    서사 < 카페 벨 에포크 > 에선...

    < 트루먼 쇼 > 와는 달리 모든 것이 연출이라는
    걸 주인공이 인지하고 있지요.

    영화는 사소한 것 하나에도 사실적인 완벽함을
    고집하는 앙투안의 캐릭터를 통해서,

    인물들이 이러한 상황에 빠지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극 중 앙투안은 당시 멋과 낭만으로 여겼던
    '실내 흡연' 시퀀스 등

    정서적 공감대를 잘 포착해 세트와 미장센을
    만드는 식으로 디테일에 상당한 공을 들이죠.

    감독은 조명이 그대로 노출된 '세트 천장',
    또한 시트지로 붙인 '벽' 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하여... 영화가 너무 과거로 빠지는 것을 적절하게
    견제하며 현실과 재연 간에 확실한 경계의 선을
    그어주고 있지요.

    극 중 시간 여행이 사실이 아니라, 빅토르의
    기억에 의해서만 철저하게 재현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꾸준히 언급해주고 있는 겁니다.

  • 작성자 20.06.25 23:21

    영화 < 카페 벨 에포크 > 에선 뜨겁게 사랑하던
    시간이 지나간 뒤,

    무뎌진 감정으로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거기에서 끝이 아니라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추억' 을
    통해,

    현실을 치유하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울림으로 다가오죠.

    그시절이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유는 바로 함께
    한 '그' 혹은 '그녀' 가 있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 부부의 모습에서 새로운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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