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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긍정의 자세로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2013/7/30
독서 : 탈출 33,7-11; 34,5ㄴ-9.28
복음 : 마태 13,36-43
그때에 36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언젠가 어떤 모임이 끝난 뒤에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따로 저녁 식사 메뉴를 정한 것이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식사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무거나’를 외쳤고, 그래서 저는 “날도 더우니까 우리 오랜만에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이나 먹으러 갈까요?”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 말에 어떤 분이 텔레비전을 봤는데 냉면에 대장균이 많다면서 싫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회’를 이야기하자, 여름에 무슨 ‘회’냐면서 특히 일본 물고기에 방사능 오염이 많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네요. 그러면 ‘고기’를 먹을까 했더니, 이렇게 더운데 불을 떼면서 식사를 하냐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다보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몸에 좋은 것 없다고 안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음식에 문제가 아니라, 꼬투리를 찾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또 실제로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사기를 꺾고 의욕을 잃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곁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갈 수밖에 없어 특히 외로움을 많이 겪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 긍정의 자세로 살아가면 어떨까요? 즉,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을 위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찬성을 할 수도 있는 우리가 된다면 이 세상을 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해설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 말씀 중에서 가장 명백한 내용이라 굳이 설명이 따로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조의 의미로 다시금 설명하면서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즉,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쉽게 단죄하고 내치고 있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성당 안에 어떤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아 더 이상 신앙생활을 못하겠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어떻게 성당 다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미 아셨습니다. 교회 안에 좋은 씨와 나쁜 씨가 함께 뿌려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수확 때에 밀과 가라지를 구별하듯, 최후 심판 때에 우리들을 구별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감히 주님보다 먼저 이 세상 안에서 판단하고 단죄해서는 안 됩니다. 끝날 까지 기다려주고 참아주시는 주님처럼 우리 역시 기다리면서 대신 사랑만을 실천하는데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삶을 당장 버리고, 대신 사랑을 위해 과감하게 찬성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