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시인, 문학평론가, 전남 고흥, 필명 인묵印默, 전남대농경제학과(졸), 무불선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재가불자(성철스님 몽중상좌) 현대문학 창작입문강좌이수(1969). 《불교문학》(2015) 시부문 등단(〈그림자 둥지〉 외 4편), 《한강문학》(2020) 평론부문 등단(시성詩聖 한하운의 시詩 〈어머니〉에 대한 소고), 대표작:〈그림자의 둥지〉, 〈무엇을 쓸고 있는가〉, 〈봄비〉, 〈반갑다, 초승달〉, 〈애호박〉 외,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 《광화문 솟대》, 《글, 그 씨앗의 노래》, 《인두금의 소리》, 《성탄절에 108배》, 《침묵이 입을 열다》 외, 수상:한국청소년문학대상, 한국창작문학대상, 시가흐르는 서울 제2회 문학대상 등,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詩聖한하운문학회 자문위원장, 《보리피리》 편집주간, 한국문인협회 개선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매헌 윤봉길사업회 지도위원, 불교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강문학 편집위원, 시가흐르는 서울 문학상선정위원장, 창작문학 문학상심사위원, 사)대한민국문학메카본부 회원 외
검지가 없다 외 1편
印黙 김 형 식
검지에는 뿌리가 있다
뿌리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으로
다시 미 군정으로 제주 4.3 사건으로
여순반란사건*으로 뻗어 내렸다
좌와 우
밤과 낮을 가르는
손가락질 하나로
무고한 수많은 양민이 죽었다
손가락질 하나로
생떼 같은 두 손자를
졸지에 잃은 할아버지는
검지가 없다.
* 여순반란사건:1948년 10월,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이다.
이승만 정부는 1948년 10월에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에 제주 4.3 사건 진압을 명했으나 이들은 친일파 처벌과 남북통일 등을 주장하며 들고일어나 여수와 순천을 장악한 뒤,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했다.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민중봉기가 일어났다. 정부는 여수와 순천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란군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반란군은 물론이고 무고한 양민 1만 4천여 명이 죽었다. 반란군 중 일부는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되어 저항하기도 했다.
이후 이승만 정부는 군부대 안에서 좌익계 군인들을 처벌하면서 광복군 출신의 군인은 물론이고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인 군인들까지 함께 처단했다.
이 사건은 8.15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이다.
〈고흥 봉덕리(삼불리), 여순사건 희생자 8인 명단과 기일〉
-. 희생자 명단 8인
1. 김성태(김호길 친형) 2. 김양수(김진용 부친)
3. 오인택(오기택 친형) 4. 김영채(김봉채 친형)
5. 유기순(유종표 친형) 6. 유기만(유종표 진형)
7. 김창석(김창문 친형) 8. 오문택(오상록 부친)
-. 기일:음력 10월 20일
임 오시는 길에
임께서
보내주신
정월 대보름 달
그 속에
봄의 소식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 가슴속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그래도
액운만은
털어내고 갑시다
남쪽에
봄바람이
찾아오거든
고목에
봄을 꺼내들고
버선발로 뛰어나가
님 마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