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문공부는 대전에서 해요. 대전을 익히 아는 준화오빠가 인문공부 코스를 추천해주었고 잘 누릴 수 있도록 살폈어요. 덕분에 대전에서 풍성하게 1박 2일을 보냈어요. 고마워요 :-)
5월 26일(화) 1시 - 대전역 집결 (점심 먹고 모여요. 혹은 모여서 간단히 먹어요.) 1시 30분 - 대전역에서 1시 30분에 출발하는 추동행 버스 탑니다. 2시 10분 - 추동 도착 2시 10분 ~ 3시 - 호숫가도서관 기관 소개 청해듣기 3시~5시 - 호숫가 산책 5시~6시 - 저녁식사 6시~9시 - 인문공부 및 6월 순례준비 9시~10시 - 대전역으로 이동, 저희 집에서 하루 잡니다. (준화오빠네)
대전에 도착해 급행2번 버스를 타고 대전역으로 향해요. 작년 5월 추동팀 면접가는 길과 같았어요. 그때 느꼈던 떨림, 설렘, 긴장되던 마음이 다시 살아나요. 낯설었던 2014년 5월 대전, 친숙하고 편안한 2015년 5월~ 이웃, 선생님, 동료와 함께한 '추동살이'가 이러한 변화를 주었지요. 일상에서 자신만의 모습으로 지내다 만나니 마냥 푸근하고 반가워요. 좋은 동료가 곁에 있으니 함께 할 1박 2일이 설레요.
추동가는 버스안 여유로워요. 한참 직진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꺾으면 주위 풍경이 확연하게 달라져요. 무성한 초록잎이 보이고, 높은 건물은 보이질 않고, 시원한 바람과 넓은 대청호가 눈에 들어와요. 어르신 오가는 대화가 정겹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료와 나누는 이야기에 흥이나요. 고향처럼 푸근한 추동, 곧 있으면 추동이웃과 선생님들을 만나요. '아~ 설렌다. 어떤 모습일까?'
도서관에 오니 여름에 함께 한 서현어머님, 해솔어머님, 동현이, 해가람 ,눈에 띄게 자란 해들이를 만났어요. 반가운 마음에 "어머~" 감탄이 절로 나와요. 아.. 정말 반가워요!! 받은 감사, 함께한 감동이 스쳐가요.
도서관에서 맞이하는 준화오빠를 보니 새로워요. 추동살이 진득히 누비고 다니는 준화오빠~ 곧이어 도서관에 오신 최선웅선생님.. 우직하게 추동을 지키며 도서관을 가꾸시는 선생님.. 푸근함과 애틋한 마음이 교차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도서관에 둘러 앉아 순례단소개를 간단히 나눴어요. 선생님께서 이미 알고 있는 동료들이라 분위기가 편안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동료가 지닌 생각, 순례를 하며 배운바, 앞으로 희망과 계획에 대해 굉장히 진지한표정으로 귀기울여 들으셨고 그 모습에 조금 놀랐어요. 마치 전투를 앞두고 전우를 바라보며 비장하게 선 장군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니 동료마다 지닌 삶에 치열한 고민, 생각이 더욱 소중하고 뜨겁게 느껴졌어요. 20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듣는 선생님을 보며 배웠어요. 제 마음도 진지해지고 중심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어요.
자리를 안쪽으로 옮겨 최선웅선생님께서 추동 호숫가도서관으로 오게 된 과정을 들었어요. 불과 몇 년전에 선생님도 우리와 동일한 선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며 부딪혔어요. '그렇지.. 선생님도 나와 같은 시절이 있었구나.. 선생님도 이렇게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며 때론 막막함도 있으셨구나..' 선생님이 보냈을 학창시절을 생각하니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졌어요.
선생님은 선택에 잣대가 있었어요. "사람이 필요하나 잘 가지 않는 곳, 뜻을 펼칠 수 있는 곳, ...." 5월순례에서 만난 최정호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진로 잣대와 참 비슷했어요. '이렇게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또 한 분을 마주했어요.
"추동에 처음 오니 막막하고 겁이 났어요." '아..선생님도...' 낯선 환경, 낯선 이웃속에서 느꼈을 막막함과 겁나는 마음이 와닿았어요. 그럼에도 두루 인사를 하고, 함께 도울 이를 찾고, 아이와 어른을 귀히 만나며 추동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 상상되요. 작년 추동살이를 통해 호숫가도서관으로 함께하는 선생님댁은 추동의 귀한 식구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동료들과 추동 산책을 했어요. 상추마을~ 중추~ 곳곳에 추동살이 추억이 떠오르고 동료에게 자랑?하며 나누었어요. 하하 :-) 상추마을 건너 중추로 넘어가 반야솔집에 들렀어요. 마을선생님으로서 청소년친구와 만났던 해오리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안계셔서 아쉬웠어요. 처음 보는 저희를 반야솔 이모님께서 불러 시원한 수박을 내어 주셨어요. 오랜만에 솔이를 만나 반가웠어요. 반짝이고 힘이 있는 눈은 여전해요. 더운 길 시원한 수박과 물 덕분에 충전했어요.
밖으로 나와 걸으니 한울, 한솔이네 책방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은 여전히 푸근해요. 저도 훗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꿈꾸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건너편 동혁이네를 지나니 절로 발걸음이 집안으로 머물러요. 승철오빠가 면접날 홈스테이했던 곳이자 K선생님으로 활약하시며 아이들에게 귀한 추억 선사해주신 강반장님이 계신곳이에요.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드리러 가니 동혁어머님께서 계셨어요. 반갑게 맞이해주시며 집으로 들어오라 하셔요. 앗... 인사하러 온건데 이렇게 맞이해주시니 참 고마웠어요.
알고보니 건강이 안좋으셔서 잠시 쉬는 중이시래요. 감기 옮을까 걱정하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니 몸둘바를 몰랐어요. 신기하고 맛있는 매실탄산수도 주셨어요. 아이들 이야기, 선생님 일하는 현장이야기, 추동살이 등등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갔어요. 우리 순례단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귀히 여겨주셨어요. 학창시절 좀 더 고민하며 잘 누리면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를 응원해주셨어요.
추동에 오래 지내셨기에 상황과 분위기를 잘 알고 계셨어요. 호숫가도서관이 오고 난 전과 후가 참 다르다고 얘기하셔요. 아이들이 머무르고, 함께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참 좋으시대요. 추동과 잘 어울리는 아담한 도서관~ 추동에 참 알맞다 하셨어요. 최선웅선생님, 권민정선생님께서 지닌 가치, 방식대로 우직하게 추동을 지키며 아이들과 더불어 지내니 고맙다하셔요.. 호숫가도서관이 추동에 귀하게 자리 잡아가니 제 마음도 참 기뻤어요.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다시 추동산책을 나섰어요. 새벽에 주로 산책하며 정신을 깨웠던 호숫가... '작년처럼 무인도를 건널 수 있을까?' 기대를 품으며 동료와 걸었어요. 호수가 주는 잔잔함, 평온함은 제게 큰 선물이에요. 복잡하고 무거운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에 집중하고 곁에 있는 귀한 동료만 생각할 수 있어 좋아요. 호수가 주는 잔잔함에 가만히 바라보고, 누워서 쉬고, 호숫가에 돌을 던져보기도 하고...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반가운 아이들이 있어요. 선우, 유빈이, 은우 날마다 자라는 아이들 모습에 놀라고 기특해요. 혼자서기 어려워 하던 은우가 걷는 모습에 놀라고 반가웠어요.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추동아이돌 은우!! 하하~ 은우가 밖을 나오면 손을 잡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여럿이라고.. 마을에서 언니,오빠,어른 관심과 사랑받으며 자라는 은우가 부럽고 기뻤어요.
권민정선생님따라 저녁식사로 먹을 상추를 따러 갔어요. 박현이선생님께서 심은 상추인데 같이 나눠먹으라며 편하게 오픈하셨어요. 와... 이웃간에 '인정'이 있는 추동~
권민정선생님께서 주신 장과 밑반찬과 햄, 준화오빠가 챙겨온 반찬, 밥이 있으니 푸짐해요. 한 솥으로 나누어 먹으니 푸근한 시골밥상이에요.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밥을 먹으니 맛있어요. 배불러요~
정리를 하고 도서관에서 책나눔을 했어요. '스코트니어링 - 희망' 한시간 반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빠듯했지요. (나눠준 이야기에 와닿는 구절만 담았어요.)
[혜영] -'공존하는 삶이 뭘까?'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시멘트위 철장에 갇힌 동물을 보면서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이 들었죠. -109쪽 '천천히 느리게 가는 삶' 나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지민] 조화로운삶을 방해하는 것에 첫번째가 무지, 무관심이다. 나도 살아가며 사회에 큰 이슈가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넘겼던 것이 생각난다. 사회에 민감해지고 싶다.
[배근오빠] -55쪽 현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하는듯하다. 냄비근성, 내 일외에 무관심한.. -49쪽 외부에서 자원을 끌어오기 보다 당사자, 지역사회가 이미 지닌 강점, 자원을 끌어 올리고 싶다. -109쪽 행복지수 낮은나라.. 여유와 즐기는걸 몰라서 그런건 아닐까?
[준화오빠] -90쪽 사람이 앞날을 만들어 가는데 뛰어난 한명이 변화시키는것 보단 한 집단, 한집단이 각 자리에서 만드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상이 변화된다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희망'을 생각했다. 내 분야에 충실히 살아가는것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의 일상에서 잘 살아내는 것이 사회에도 소중하겠다.
-115쪽 "삶에 지향하는 것은?"질문에 "개개인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라고 답을 한다. 그러면 "각자 삶대로 살기에 분열되는건 아닌가?" 반론이 나온적 있다. 이 반론에 대해 책을 읽고나서 '다양성은 조화로운 삶을 전제할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23쪽 나와 너는 왜 더나은 삶을 살고자 할까? 잘살고자 할까?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승철오빠] -115쪽 내가 말하는 조화로운 삶이란? 자기만의 색깔로 살아가는 것이다.
동료와 책을 나누며 조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요. 내 영역이 커다란 탑에 그저 '자그만한 돌'로 느껴지니 너무 작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탑이 쌓여지기위해 자그만한 돌도 역할이 있음을 생각하니 귀히 느껴진다. 내 몸부림, 주어진 몫이 작아 보일 때가 있지만 각 분야에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우직하게 살아내고 싶다.
"엇!! 60번 버스 왔다!!!" 이야기를 매듭짓는 중에 버스가 상추마을로 올라가요. 선생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권민정선생님 이야기 듣고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다음에 여유롭게 만나 뵙고 싶어요.
버스에 내려서 시장을 지나 다리 아래로 걸었어요. 추동살이하며 입맛 다시고 지나갔던 시장, 성심당을 보니 웃음이 피식나요. 크고 높은 건물이 추동과 이질적으로 느껴져 낯설었던 느낌도 스쳐가요. 동료, 선생님과 먹었던 농민순대국밥도 생각나요. 아.. 그랬었지~ 마음이 따뜻해요.
어둑해진 길, 선선한 바람과 은은한 조명속에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며 걸으니 편안해요. 부지런히 걸어 준화오빠집에 도착했어요. 와..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나란히 앉아 소개를 하고 한 명 한명 고향, 모습을 보며 말씀해주셔요.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나? 과일도 있고~" 준화오빠와 어머님께서 먹을거리를 사러 나가셨어요.
준화오빠와 함께한 추억이 많은 승철오빠~ 학교에서 함께 했던 이야기, 앞으로 궁리하는 바 등등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삶의 연륜을 바탕으로 하나씩 전해주시는 아버님.. 진지하게 듣는 승철오빠.. 곁에서 다같이 이야기를 들었어요.
조금있으니 과일, 치킨, 음료수 두루 맛난 걸 사오셨어요. 맛난 음식을 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하하~ 참 좋다. 딸같고, 아들같고" 아들과 잘 지내는 형, 동생들을 바라보는 아버님 눈빛에 반가움이 전해져요. 일 마치고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오랜만이고 참 좋다하셔요. 덩달아 마음이 좋아요. 주어진 몫에서 잘 살아가길, 최선을 다하길 당부하셨어요. 동료들을 배려하시는 따뜻한 어머님.. 이렇게 뵈니 준화오빠 귀한 성품이 더욱 와닿아요. 고맙습니다 :-)
마무리를 하고 준화오빠 방에 들어가 전라남도 지도를 펼쳤어요. 지도를 보니 한 눈에 들어오고 흥미가 더욱 생겨요. 6월 순례 일정대로 지도에 표시하니 어떻게 진행 될 지 머리에 그려져요. 아직 비어있는 목요일 자유여행을 어디로 갈 지 궁리했어요. 진도, 완도, 목포 등... 하나씩 살폈어요. "와~ 여기는 안가봤어요." "오~ 이런 곳도 있네!!" 전체지도를 살피던 준화오빠는 전국지도에 표시된 걸 보여줬어요. 그동안 준화오빠가 여행, 순례 등 다닌 곳인데 거의 표시가 있어요. 전국 곳곳을 부지런히 누리고 다녔음이 그대로 느껴져요. 홀로 자전거 여행다녔던 이야기가 스쳐가요. 자연을 누리고 일상에 도전을 하는 준화오빠~ 상상만 했던 일을 이미 실천한 준화오빠 보며 자극받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배근오빠가 룰렛을 돌려 '민들레국수집'책으로 6월 순례에 나누기로 했어요. 감사, 기록, 청소, 식사 역할을 나누고 내일 일정을 확인했어요. 마무리를 짓고 꿈나라로~ 잘자요.
5월 27일(수) 9시 - 가까운 타슈 정거장에서 자전거 빌립니다. 9시~12시 - 갑천길 따라 자전거 타기 (중간에 수상스포츠 무료 이용할 수 있습니다. 11시부터 5시까지 운영, 레져카누, 용선, 페달보트, 레프팅 예약가능) 12시~1시 - 충남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점심 및 학교산책 1시~4시 - 인문공부, 해산
기상~ 투닥투닥 이른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요. 어머님께서 아침식사 맛나게 준비해주셨어요. 아... 이렇게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귀한음식 내어주셨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와~!!" 동료들과 둘러앉아 양념이 잘 베인 제육볶음이 참 맛있어요. 밑반찬도 맛깔나서 신나게 아침밥을 먹었어요.
정리를 하고 인사나누고 타슈를 타러 갔어요. 가는 길에 함께 할 지윤이를 기다렸어요.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참 잘?어요. 반가운 지윤이~ 그동안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지만 간혹 들리는 활동을 들으며 궁금했어요. 친구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하는지 나누고 싶어요.
타슈~ 빌리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아요. 그래도 서로 돕고, 보태주며 자전거 7대를 빌렸어요. 다같이 달리니 신나요. 와하하!! 선두에 준화오빠가 갑천길 코스로 인도했어요. 자전거 타기 참 좋은 날이에요. 한 껏 들뜬 동료들 기운에 저도 덩달아 신났어요. 한 손을 꽉 잡고 사진을 담기도 하고, 동료 옆을 스쳐가고, 푸른 자연을 맘껏 만끽했어요.
"여기서 잠시 쉬어갈까?" 꽃밭이 걸음을 멈추게 해요. 자연을 잘 누리는 준화오빠~ 꽃 앞에서 한 껏 포즈를 취하며 한명 한명 사진을 담았어요. 동료 개성이 드러나는 사진~ 하하 재미나요. 지윤이 덕에 단체사진도 찰칵! 노란 꽃밭이 싱그러워요. 청춘- 우리 동료 웃음소리가 머무니 꽃밭이 활기차요.
부지런히 달려서 수상스포츠센터 근처에 도착했어요. 무료로 카누, 페달보트를 탈 수 있대요. 아직 순서를 기다려야 해서 그늘에 앉아서 쉬어요. 지윤이에게 다가가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 들었어요. 공간에 대한 고민을 여행에 풀어내고 자연을 잘 누리는 지윤이 이야기에 설?어요. '아~ 나도 제주도 가고싶다.' 마음이 크게 들어요. 제주도에서 만난 인연, 배움이 귀했대요. 이렇게 만난 귀한 인연에게 제주도에서 기록한 글을 모아 감사함을 전한 지윤이.. 그 마음에 감동하고 참 멋져보여요. 누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 친구~ 그 모습보며 배워요. 제주도에서 틈틈이 기록한 글을 메일로 보내준다해요. 와~ 고마워 지윤아^^
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수상스포츠센터로 향했어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여러 보트, 구명조끼, 노젓 는 기구를 보니 실감나요. "우리 경주할까?" "하하 좋지!!" 개인적으로 경주를 하려 했는데 카누가 옷을 젖는다니 주저되요. 2팀으로 나누어 페달보트를 타기로 했어요. A팀 : 승철오빠, 배근오빠, 혜영, 지민 B팀 : 준화오빠, 지윤, 혜련
내기를 한다니 눈이 반짝여요. 더욱 의욕이 생겨요. 아자아자!!! 의욕왕성한 혜영이 보며 웃음이 나요. 우하하~
안전수칙을 듣고 나란히 앉았어요. 동일선에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참 재미나요. "시~~~작!!!" 급속도로 페달을 굴리는 다리가 빨라져요.
"어라?? 한쪽으로 기울어요" 홀수인 우리 팀은 앞으로 가다가 옆으로 기울어요. 으엑~ "정의가 이긴다!!"를 외치며 준화오빠가 부지런히 굴려요. 하하~
꽤 격차가 줄어들고 A팀을 이길 희망이 보였는데 결승선을 다다르니 A팀이 우세해요. 우리팀은 다다르기전 후진해서 방향을 틀었어요. 출발점에 부지런히 가야겠다 싶어 후진 페달을 굴렀어요. 하지만 균형이 맞지 않아 쉽지 않았어요. 그때 수상오타바이를 타신 분이 근처로 오셔요. "재밌게 해드릴까요?" "네!!" 힘찬 속도로 달려오니 파동이 생기고 보트가 크게 움직여요. 오우~
열심히 굴리던 페달을 멈추고 강 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결승점만 보고 달리느라 놓쳤던 평온한 자연이 눈에 들어와요. 강물에 일어나는 물결, 선선한 바람, 시야가 트이는 넒은 강, 푸른 나무 참 예뻤어요. "아.. 좋다~" 지윤, 준화오빠와 가만히 앉아있으니 참 편안해요. 조금 있으니 A팀이 무섭게 다가와요. "쿵!" 도로위였다면 추돌사고~ 우하하 다시 페달을 굴려서 출발지로 향해요. 함께 열심히 페달을 굴렸더니 땅위에 선 다리가 후덜덜 이상해요.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함께하니 뭐든 재미나요.
다시 자전거를 빼려하니 잠금장치를 잘못해서 자전거끼리 묶였어요. 다행히 가운데 있던 지윤이 자전거는 뺄 수 있어서 2개가 한 몸이 되었어요. 준화오빠와 배근오빠^^ 자전거 끈으로 묶여져 나란히 운전하는 모습이 어찌나 재밌던지... 속도를 조절하며 운전하는 모습이 신기해요. 위기상황도 재미나게 풀어가는 동료가 있어 감사해요. 중간지점에서 자전거를 교체하고 부지런히 충남대로 향했어요. 점심약속이 있는 지민이와 인사를 나누고 학식을 먹으러 갔어요. 많은 종류 앞에서 행복한 고민... 새로 생긴 메뉴에 귀가 솔깃! 메뉴를 고르고 다같이 둘러 앉아 먹었어요. 허기진 배를 채우니 든든해요.
준화오빠가 선사한 음료수를 마시며 일정이 있는 배근오빠를 배웅했어요. "얼른 가요~" 손을 흔들며 오래 배웅할 동료를 아니 얼른 가라는 배근오빠^^ 오빠 잘가요~
책모임할 장소를 찾으며 걷는 길 너무 햇볕이 강하고 참 더웠어요. 밥을 먹고 나니 나른해요. "어디로 가면 좋을까?" "바람불고 시원한 곳이면 좋을텐데.." "조용하고 쉴 수 있으면 좋을텐데.." 머리를 굴리던 오빠들이 풍물패를 하며 알게된 시크릿 가든이 있다며 안내했어요. 와~ 숲이라 그늘지고 눕기 좋은 벤치도 있었어요. 잠시 누워 쉬기로 해요. 아~ 의자에 누워 위를 바라보니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누울 자리를 찾아 편안하게 쉬는 동료 :-) 헤헤~
잠깐사이에 잠이 들었어요. 정신을 가다듬고 책 나눔할 장소로 향했어요. 생각보다 몸이 지치고 힘이 빠져요. 집으로 돌아가서 체력을 단련하리라 다짐해요. 체력은 의욕! 책 나눔 하기 좋은 장소를 찾았어요. 둘러 앉아 나눌 이야기를 정리하고 한 명씩 책 소개를 하며 느낀바를 전해주었어요.
[혜련 - 철학자와 하녀] '앞에서도 말했듯이 초조함은 죄를 짓는다. 조금 여유를 갖고 다만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초조함에 대한 루쉰의 답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 당신이 길을 걷다가 난관에 봉착했다면 한숨 자는 것도 괜찮다. 애초에 먼 길을 갈 것이라고, 좀처럼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면 말이다.' 36쪽 휴학기간을 보내며 종종 들었던 조금함이 있다. 현재도 조급해지는 마음이 있다. 얼른 내가 갈 길이 결정나면 좋겠고, 내가 무얼 해아 할 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빨리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러니 조급해지고 내 몫을 다 놓치기 쉽다. 우직하게, 내가 갈 길에 여유를 지니고 혼자가 아닌 같이 꿈꾸며 걷고싶다.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고맙다.
'철학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지름길을 믿지 않는 것이다. 철학은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삶의 정신적 우회이다. 삶을 다시 씹어보는 것, 말그대로반추하는 것이다.지름길이 아니라 에움길로 걷는 것, 눈을 감고 달리지 않고 충분히 주변을 살펴보는 것, 맹목이 아니라 통찰, 그것이 철학이다. 철학은 한마디로 초조해하지 않는 것이다.' 29-30쪽 준화오빠 생각이 나서 오빠에게 읽어 준 문장이에요. 삶, 앞으로에 대해 반추하며 지금을 준비하는 모습.. 철학하는 준화오빠!
'노인에게서 쇠약함 대신 원숙미를 보고 어린아이에게서 유치함 대신 천진난만함을 보는 눈, 나는 그런 스토아의 눈을 좋아한다....우리가 어떤 존재를 안다는 것은 바로 그의 힘을 아는 것이다.' 45쪽 강점이 생각난다. 그가 지닌 힘을 바라보는 것, 곧 존재를 아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눈은 사람을 살릴 것이다. 존재를 인정하며 바라보는 '나'도 인정하는 과정일 것이다. 강점을 보는 눈, 기르고싶다. 사람을 마주하며 찬찬히 강점을 발견하고싶다. 순례를 통해 만난 문미숙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며 강점으로 통했을 때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르는 걸 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밝은 길로 걷는 과정이 참 신기하고 강점을 보는 힘이 세구나 생각이 들었다.
준화오빠 : 문미숙선생님께서 문학청년 Y씨와 같이 사람 앞에 수식어가 붙여진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강점을 보는 눈을 지닌 선생님..
[혜영 - 모모] 푹 빠져 책을 일었어요. 문미숙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인데 읽기 전에 듣는것, 경청에 대해 궁금했어요. '따뜻한 관심과 온 몸으로 듣는 모모..'
시간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다양한 감정이 끌어올랐죠.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요. 조급하지 않게, 틀에 갇혀있지 않게..
준화오빠 : 모모를 읽고 모모에게 편지쓰기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어. '아하~'
승철오빠 : 탁아소, 고아원이 아이들을 위한 곳일까? 이 곳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생각이 들었어. 약해보이지만 당사자가 원하는대로, 이웃이 돕는 마을살이를 지향해.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김세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승철오빠 - 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 '기저귀를 하면 존엄성이 떨어지고 삶에 활력이 없어져요.'
'내가 당사자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대우 받고싶을까?'
'단순한 케어만 하는게 아니다. 생활과 삶을 위탁받아 일하는 것이다.'
'생존이 아니라 삶을 원해. 존엄한 죽음.. 연명?'
혜련 : 놀랍고 부끄러워요. 왜 마음이 불편하지만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할머니께서 아프셔서 중환자실에 간 적이 있는데 어르신들이 다 기저귀를 차고있었어요. 참 불편하고, 싫어하는게 느껴졌어요. 그 모습보며 마음이 어렵더라구요.. 단순한 케어가 아닌 생활과 삶을 위탁받아 일한다는 것이 묵직하게 다가와요.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가볍게 여길 수 있을까요?
준화오빠 : 스코트니어링이 쓴 유언이 생각나요. 읽어볼게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죽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라며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며 죽음에 대해서도 무지하니까. 그럴 수 있다면 나는 죽음이 가까이 왔을 무렵에 지붕이 없는 툭 트인 곳에 있고 싶다. 그리고 나는 단식을 하다 죽고 싶다. 죽음이 다가오면 음식을 끊고 할 수 있으면 마찬가지로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 나는 죽음의 과정을 예민하게 느끼고 싶다. 그러므로 어떤 진통제나 마취제도 필요 없다. 나는 되도록 빠르고 조용히 가고 싶다. 회한에 젖거나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으니 오히려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과 위엄, 이해와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함께 나눠 주기 바란다. 죽음은 무한한 경험의 세계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삶의 다른 일들처럼 어느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법이 요구하지 않는 한 어떤 장의업자나 그밖에 직업으로 시체를 다루는 사람이 이 일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 내가 죽은 뒤 되도록 빨리 친구들이 내 몸에 작업복을 입혀 침낭 속에 넣은 다음 평범한 나무 상자에 뉘기를 바란다. 상자 안이나 위에 어떤 장식도 치장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옷을 입힌 몸은 화장터로 보내어 조용히 화장되기를 바란다. 어떤 장례식도 열려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언제 어떤 식으로든 설교사나 목사, 그밖에 직업 종교인이 주관해서는 안 된다. 화장이 끝난 뒤 되도록 빨리 나의 아내가, 만일 아내가 나보다 먼저 가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누군가 다른 친구가 재를 거두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나무 아래 뿌려 주기 바란다. 나는 맑은 의식으로 이 모든 요청을 하는 바이며, 이런 요청이 내 뒤에 계속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되기를 바란다.
덧붙여 최정호선생님께서 '병수발이 아닌 생활수발'이라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지윤 - 뭐라도 되겠지] 통영에 봄날의 책방에서 고른 책이에요. 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고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며 공간순례를 다녔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이룰지 궁리주이에요. 앞으론 책관련 활동하는 공간을 둘러볼 계획이에요.
지윤이가 공책에 그린 공간평면도를 보여줬어요. 공간에 활용에 대한 구상, 식사때, 장소구성, 활용하는 팁, 문화, 바라는 바, 운영계획 등 나누는 지윤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공간을 구실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잇고,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지윤이... 여운이 길어요. 대학교 2학년때 공간에 대해 구상을 막연하게 구상해본 적이 있기에 지윤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신기했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다니 반가워요.
준화오빠 :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라는 책이 생각난다. 그리고 카페 허밍은 관계에 집중하고 커피맛은 좋아야 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준화오빠 -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경기도 느티나무도서관 이야기 첫째. 공간으로 말걸기 공간이 지닌 정체성, 이용자가 느끼는 감정은 수동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말을 건다는 표현은 적극적 행위다. 예를들면 호숫가도서관 책장을 밖에 전시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는건 규모가 아닌 환대다.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도서관.
둘째. 공공성과 공동체 공동체에 울타리가 생기는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울타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 운동의 속성 '한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한사람이 개혁, 변화하는 것 보단 따뜻한 여러사람이 조금씩 변화를 추구함이 자연스럽고 낫지 않을까..
혜련 : '이용자가 원하는건 규모가 아닌 환대'다 문장이 뭉클해요. '존재'가 지닌 가치, 존재와 존재가 만나 부대끼며 일어나는 역동.. 귀하게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껴요.
나눔을 마치고 약속이 있는 혜영이를 배웅했다. 잘가 혜영아~ 주어진 시간 여유가 있었다. 준화오빠, 승철오빠, 지윤이와 근처 마을카페로 갔어요. '우와~' 안방처럼 푸근하고, 조용한 공간, 수많은 책이 있는 카페, 보드게임
하나 골라온 보드게임을 찬찬히 살폈어요. 처음 보는 게임이라 헤맸지만 하나씩 읽고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었어요. 한가지 키워드를 고르고 이와 관련된 주요개념, 부수적 개념, 특징(색깔, 모양, 쓰임새...)에 표시를 합니다. 이러한 힌트만 보고서 단어 혹은 문장을 맞춰야 해요. 한가지 키워드를 두고 여러 생각이 나뉘고 ?론 키워드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에 맞추는 과정에서 개념도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사물을 정의, 개념하는 것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또는 단일화 할 수 있구나 싶어요. 엉뚱한 대답에 웃음이 나고, 알듯 말듯 머리에 맴도는 단어에 답답함도 느끼고, 개념이 조합되 맞출땐 기뻤죠.
유쾌하고 유익한 5월 인문공부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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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주를 깨우는 청춘 :-) 원문보기 글쓴이: 김혜련
첫댓글 최선웅 선생님 이야기 듣기, 권민정 선생님과 상추 뜯기, 자전거 타기, 준화 오빠네 집 가기, 책 나눔...
글에서 깔깔깔 히히히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마음의 호수에 던진 인문 돌멩이 한 개, 서로에게 퍼지는 열정의 파문도 느껴지고요.
'우주를 깨우는 청춘' 혜련이와 휴학생팀 5월 인문공부 이야기 고맙습니다.
추동에 가서 좋았겠다.
특히 혜련이가...
추동에 갔을 때 막막하고 겁이 났다는 말씀...
최선웅 선생님...
혜련과 휴학생팀 반가웠어요.
혜련이 자랑스럽고 고마워요.
막막하고 겁이 났다는 말을 했던가요?
저는 사실 겁이 많아 매사에...
아는 사람이었지만 그날은 다른 사람 같았어요.
사회사업 고수를 두로 만나고
좋은 책을 꾸준히 읽고
자연을 가까이 하는 휴학생팀
순례자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압도당했달까요?
제가 배우고 싶었어요.
스콧니어링 책나눔 청강이라도 하고싶었는데 은우랑 놀다가 자버렸어요.
고마워 혜련아~
길고 풍성한 이야기, 함께 누려서 좋았지?
그 날을 추억한다.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