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U-17 대표팀의 멀티 플레이어- 현대고 이상헌

[규형부]

“저 'ONSIDE'에 나오는 거예요? 저, 그 잡지 정말 열심히 보는데!” 생애 첫 단독 인터뷰에 이상헌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U-17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17살의 순수함을 간직한 소년이었다.

축구
아빠께서 워낙 축구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아빠, 형과 함께 축구를 하러 다녔어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제가 대여섯 살 무렵 아침에 없어져서 찾으러 나가보면 공원에서 혼자 공을 차고 있었대요. 그 정도로 축구에 빠져 있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경북 경산 사동초등학교 축구부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울산
중학교 때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울산 현대 산하의 현대중학교로 오게 됐어요. 초등학교 때 축구를 잘하던 선배가 현대중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현대중으로 가는 꿈을 꿨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 거죠. 그런데 어렸을 때라 부모님과 떨어져 울산에서 지내는 것이 힘들었어요. 부모님과 헤어질 때마다 매번 울곤 했어요.

우승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치면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어요. 특히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3년 기억이 많이 나요. 당시 현대중이 춘계연맹전, 전국소년체전, 무학기축구대회, 중등리그 왕중왕전까지 전관왕을 차지했거든요. 울산현대 유스팀에 대한 자부심이 클 수밖에 없죠.

아쉬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아무래도 2014 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이에요. 북한에게 1-2로 졌는데 상대팀의 첫 골이

 제 실수에서 비롯됐거든요.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니 정말 아쉬움이 컸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북한의 정신력이 저희보다 강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는 반드시 북한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고 싶어요.

사닉스컵
지난 3월에 열린 사닉스컵 무패 우승은 2015 FIFA 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보완해야 할 점들도 깨닫는 기회가 됐어요. 저는 대표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었는데 이번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나섰어요.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나름대로 제 활약에 만족했어요. 10점 만점에 7점 정도요.

강점과 약점
제 강점은 볼 소유와 패스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해요. 가끔씩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과감한 솔로 플레이를 시도하기도 하고요. 약점은 수비력이요. 17세 이하 대표팀 최진철 감독님, 현대고 박기욱 감독님 모두 제가 수비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힘도 아직 많이 약해요. 그래서 요즘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취미
휴식 시간에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해요. 한 달에 두, 세 권 정도는 읽어요. 클럽하우스 주변에 놀거리가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웃음). 주로 축구에 관련된 책이나 명언집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한줄공감》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명언들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아요.

목표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오는 10월에 열릴 2015 FIFA U-17 월드컵에 나가는 거예요.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죠. 제 득점 보다는 동료들을 도와주는 플레이에 집중하겠습니다. 미래에는 꼭 A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어요. A매치에 나서게 된다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쁠 것 같아요. 반드시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소속 팀 현대고에서도 성실히 제 몫을 다하는 선수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패스와 드리블 1대1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 월등하다. 반면 아직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상헌이 스스로 본인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박기욱 현대고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5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