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군산시립교향악단#윤이상 실내교향곡 2번 "자유의 희생자들에게" #쇼스타코비치교향곡 제 12번 "1917년"
제 개인 페이스북에 짧게 쓴 글인데...
몇 자 옮겨 적어봅니다.
후기랄 것도 없고
그냥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햇살님께 후기 약속도 했고
간만에 몇 자 남겨도 좋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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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선생님의 곡 실연은 두 번째인 듯...
실내교향곡 2번은 서양 악기에 동양의 음색을 잘 실어서 나타내고자 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경계선상의 음악이라고 하는데
서양과 동양의 경계,음과 음 사이의 경계,
악기와 악기 사이의 경계가 불협화음과 단일 음계 사이를 진행하며 연주한다.
긴장과 이완,구속과 자유,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제 3의 영역을 종횡무진한다..
진행코드를 전혀 예상할 수 없고
난해한 화두를 받는 느낌이랄까...
지난 번 "광주여 영원히"는 귀에 잘 들렸는데
아,이번 곡은 어렵다...ㅠㅠ
곡명처럼 '자유'는 얻기도 어렵고 지키기도 어렵고
다시 되찾아 오기는 더더욱 어려운 거 같다..
(윤이상 실내교향곡 2번은 음원으로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지인님이 보내주신 실내교향곡 1번을 들어보니
아, 1번 교향곡을 듣고 연주회에 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1번을 들었더라면 2번이 훨씬 잘 들렸을텐데....
멍하니 예측할 수 없는 선율과 간극 사이에 헤맸던 기억이 아쉽기만....
또, 하나, 다른 곡에 비해 1악장이 잘 들려오지 않았던 이유가
2번에서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남아있다.
2악장부터는 서서히 마음이 조금 열렸던 거 같기도 한데....그래도 역시 어려웠다.)
이에 비해 쇼스타코비치12번은
진행 코드가 명확하고
절도있고 한없이 단순하고
선율 또한 억압,저항,희망,승리,탄성,환희를
읽어내기에 어렵지 않다.
1부 윤이상 연주회 모습과 달리
2부에서는 군산시향단원들 모습에서 자신감과
역동성이 최고치로 올라 지휘자와 극대치의 연주를 펼친다.
4부 피날레를 앞두고부터는 심장이 쿵쾅거려
두 손 모아 가슴을 진정시켜야했다.
(앞에서 네 번째 줄에 앉아 더 리얼했을지도...)
정말 '혁명''을 일으킨 왕의
귀환같은 반갑고 흥분되는 연주였다.
'1917'백 년의 문이
이제야 서서히 열리는 거 같다.
참, 쇼스타코비치 12번 3악장에서 탐탐이 연주되고
뒤로 쓰러졌다는데, 그리고 그 소리가 무척 컸다고 했다.
(앞줄에서 네 번째 자리에 앉아서 모든 악기가 보이지 않았다...난 탐탐이 쓰러지는 소리도 음악인 줄 알았다는...)
참, 1부 윤이상선생님 곡 실내교향곡 2번에서는
이걸 보고 어느 시향연주자선생님은 페이스북에서
"첼로 줄이 끊어지고
타악기 탐탐이 쓰러지고 하니
가슴이 철렁했는데 탐탐은 더 이상 안나와 다행이었죠.
이런 현상들 때문에 영혼들이 깨어 일어나는 듯 더욱 리얼한 연주 였던듯요."
와아~영혼들이 깨어 일어나는 듯한 연주회였다는 말이 실감났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혼을 깨우는 음악.... 참 멋진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사랑이님 덕분에 좋은 공연 보고 반가운 분들도 뵙고 줄거운 시간이었어요. 진심 거듭 감사드려요~~
저도 퓨어님이 전주에서 오실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ㅎ저도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전주시향 연주회에서도 봬요.ㅎ
@사랑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 네네.. 전주 놀러 오세요^^
우리네 삶이 본디 부산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탐탐이나 첼로현의 소동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입장에서는 완전 재앙이었을텐데요. 정말 영혼이 깨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네요. 구자범이 얼마나 좋았으면 탐탐과 첼로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그렇게 괴성을 질렀겠습니까, 앞으로 탐탐과 첼로를 구자범의 진상 아이돌팬으로 인정해야겠습니다, 크하하.
우와~배추님!!꿈보다 해몽인걸요!!극성 아이돌팬으로 이젠 악기까지라니 재미있는 표현입니다.ㅎㅎ
시향 팀파니연주자께서 영혼이 깨어난다고 말씀하셔서 더 실감이 났더랍니다.^^
가끔 팀파니나 탐탐이 졸음을 깨우기도 하잖아요~ㅋ
배추님의 재치있는 댓글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 구자범님이 탐탐과 첼로의 마음을 알아 주셔야 하는 데 말입니당 ㅋㅋ
아쉬운 마음이 사랑님의 글로 조금 위안이 됩니다~~후기 감사히 잘 읽었어요~^^
뤼야님~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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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랜 기다림에 반가움도 기쁨도 컸어요.ㅎ쇼스타코비치는 정말 혁명이었어요!
사랑님 고맙게 읽습니다
분위기가 잘 느껴져요
초절정 집중의 시간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멋있어요
햇살님~부족한 후기인데...고맙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음악마저도 살아있는 유기체 같았다고 할까요?ㅎ
불타는 포디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가슴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더 뜨겁게 돌아온 지휘자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