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강제 모델에 대해 최순호 감독이 추가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최순호 강원FC 감독: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 전에 옵션2와 3에 큰 차이가 없지만, 아무래도 둘중에 고르라면 옵션3이 더 나아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 저는 리그를 대중화 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옵션 2와 3이 리그를 명품화시켜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우선 12개 팀이 1부리그 팀으로 만들어 진다면 대중적인 요소는 그 팀들에 맞춰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명품보다는 대중적인 리그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가 명품화로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 전에 승강제가 완성돼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한 리그만 명품화 시켜서 그곳에만 관심을 갖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옵션1을 말하고 싶다. 현재 K리그에 팀이 지속적으로 생겨서 균형적으로 각 시도에 한 팀씩 생기고 서울에 한 팀이 더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 내셔널리그에 문제가 있지만 KFA와 프로축구연맹, 내셔널리그 연맹이 지속적으로 설득을 한다면 충분히 나은 여건으로 승강제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셔널리그 팀들도 정말 열심히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 마지막으로 언제부터 승강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이준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우리가 처한 사정이나 AFC의 권고 사항이 2013년에 시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도 가능하면 2013년에 승강제가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2년의 시간이 긴 시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에 맞춰서 계획을 짜보도록 하겠다.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 약간의 이의를 제기한다면 언제부터 시행할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미 AFC에서 규정을 정했으니까 따라가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적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수익모델의 다변화가 프로팀의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중계권료, 관중수입, 타이틀 스폰서, 머천다이즈 수입 등이 있다. 한국은 타이틀 스폰서에 크게 의존한다. 프로구단이 용병 수입에 실패해 낭비를 많이 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용병을 검증해 프로구단이 사간다면 좋은 수익모델이 될 것이다.
프로구단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감독의 계약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에 구단의 마케팅이나 장기적인 수익모델은 생각하지 않고 우선 성적위주로 간다. 그러다 보니 용병도 재태크가 안되는 선수를 많이 쓴다. 그런 부분을 통해 내셔널리그와의 상생을 찾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최순호 강원FC 감독: 2013년부터 AFC에서도 요청을 하니까 앞으로 2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김대길 한국실업축구연맹 이사: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에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FIFA와 AFC에서는 축구를 경쟁하는 스포츠로만 보지는 않는다. 축구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유청소년들에게는 본인의 인생을 설계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승강제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1995년에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시민에 대한 행정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다. 승강제와 함께 축구도 서비스의 질을 바꿔야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같이 모색을 해야 한다. 그것이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하는 초석이다.
양종구 동앙일보 축구팀장: 시기적으로는 AFC의 권고사항에 맞추는 것이 좋다. 하향평준화해서 같이 살자고 말하기보다는 상품의 질을 높여서 함께 살자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승강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구단들의 목표는 모두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을 할 실력이 안되는 팀은 선수를 잘 키워서 파는 식의 마케팅을 해야 한다. 자꾸 명품을 만들어서 상품을 만들고, 그 다음 하위리그는 또 다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원석 스포츠서울 축구팀장: 축구계가 한정된 재화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자고 말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재정은 스포츠토토 수익금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토토 수익금을 하부리그에 배당하기 위해서는 상부리그가 받는 비중을 줄여여 한다. 그런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축구계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3년을 목표로 승강제를 해야 한다는 대의에 합의를 한다면 큰 틀에서부터 합의를 하자. 구조 자체를 바꾸다보니까 세세한 항목이 많이 도출이 될텐데, 이 모든 것을 다 합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수가 있다. 일단 이사회에서 어떻게 탈락팀을 결정할지와 같은 큰 틀을 결정해야, 중간에 혼란이 적어지지 않을까 한다.
최원창 일간스포츠 축구팀장: 2013년에 승강제를 실시하자 하는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다만 2년의 기간 동안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리라 생각한다.
한가지만 부탁하겠다. 2013년 승강제가 실시된 후, 승격과 강등이 갈리는 그날 강등되는 팀들이 승격하는 팀에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 심판탓, 선수탓, 상대팀 탓하지 말고 승격과 강등이 갈릴 수 있는 문화를 보고 싶다. 앞으로 구성될 준비위원회가 많은 것을 준비해야겠지만 승격과 강등이 갈리는 것에 대한 다독거림도 준비해줬으면 좋겠다.
최만식 스포츠조선 축구팀장: 큰 길을 가다 보면 여러가지 걸리는 일이 많을 것이다. 곁가지를 과감하게 자르는 것이 필요하다. 2013년에 시작한다고 했을 때, 어떤 팀을 강등시키는가를 정해야 되는데 모든 팀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빨리 강구하길 바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2013년 시행을 위해 큰 틀의 방침을 정해놓자는 위원석 팀장님의 말씀에 엄청난 동의를 한다. 이전의 프로축구 역사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못해서 지금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겼다. 설사 2013년이 아닐지라도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시작하길 바란다.
2부 리그의 활성화를 중요시한 이준하 사무총장님 말씀에도 동의를 한다. 2부리그로 떨어져도 살만한 리그가 되지 않으면 이 모든 계획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1부와 2부의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인터리그를 말한 것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계신 분들이다. 선수들, 지도자분들, 정책을 집행하시는 분들, 팬들이 모두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반영됐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이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필요성 속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는 빨랐으면 좋겠고 현장의 목소리가 담겼으면 좋겠다.
- 승강제를 시행하기 까지는 할 일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할 것은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축구의 미래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이 토론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찾아주신 방청객 분들의 질문이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 방청객 : 이번 공청회가 아주 알찼다고 생각한다. 과거 K4리그도 논의가 된 것 같은데, 하부리그의 폭을 넓힐 생각은 없는가? K4리그에 대한 진행상황은?
사회자: 대신 말씀드리면, K4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디비전 시스템이 구현되어야 한다.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상위리그의 디비전도 구축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승강제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다. 디비전 시스템을 아래로부터 만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상위부터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1, 2부 승강제를 통해서 위에서부터 하나하나씩 만들어가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
-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부회장: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들었고, 자신을 가졌다. 우선 승강제 구축 타이틀을 놓고 봤을 때, 겉모양이 ‘K리그는 충분한 준비가 됐지만 내셔널리그는 아직 멀었어’하는 생각이 든다. 내셔널리그의 담당자로서 한 말씀을 드린다면, 선수 마케팅에 관한 안종복 사장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언젠가 승강제가 된다면 드래프트 제도는 당연히 없어진다고 하니까 걱정을 덜었다. K리그는 널리 알려졌지만 내셔널리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팀인지 못하고 있다. 드래프트를 실시할 때, K리그 프론트나 감독들은 내셔널리그에서 뽑아갈 선수가 없을 것이다. 내셔널리그 팀들은 K리그에서 밀려나 거의 뛰지 못하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내셔널리그도 사실 직업선수다. 내셔널리그 선수로 활약하면 드래프트 제도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넓은 아량을 보여준다면 내셔널리그에도 싱싱한 선수들이 오지 않겠나. 내셔널리그 15팀 중에서 절반 이상이 시청팀이다. 시청팀은 승강제에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무자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재미를 붙여줄 수 있는 기회가 이제 왔구나 하는 자신감이 든다. 선수를 K리그로 팔았을 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내셔널리그는 20~30억으로 운영한다. 선수 1~2명만 잘 키우면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
2013년에 K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승강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셔널리그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같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 말하는 것이다.
- 방청객 : 2013년 이후에 승강제를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승강제 시행도 중요하겠지만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3팀들 중에서 프로 법인화를 하는 팀에게 우선적으로 2부리그로 승격하게 해준다든지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대길 한국실업축구연맹 이사: ‘네모 파트너스’에서 제시한 기준안이 있다. AFC에서는 프로화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처럼 변모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번에 승강제가 시행된다면 K3리그도 그렇고 앞으로 만들어질 K4리그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네모 파트너스’에서 제출한 자료집을 보시면 대답이 될 것 같다.
이화여대=손춘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