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때문에 하루 쉬고 다섯 아이 모두 건강하게 등교했습니다. 부산은 다행히도 예상보다 큰 피해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 뉴스타임에 태풍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하루, 집에서 편안하게 잘 보냈다고 합니다. 포항을 비롯해서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태풍 피해를 입은 분들이 겪고 있을 어려움에 대해서도 헤아려봅니다.
리듬활동을 마치고 텃밭은 무사한지 보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막 싹트고 있는 작물이 태풍에 쓸려가지 않도록 덮어두었던 것들을 어제 진샘이 모두 걷어냈습니다. 눌려있었고 햇볕도 많이 보지 못해 그런지 좀 시들합니다. 잡초도 뽑고 물도 듬뿍 주고 내려와 텃밭일기를 썼습니다.
2교시에는 월요일에 이어 주기집중 국어로 '그리스 신화'를 했습니다. 오늘은 포세이돈, 아폴론, 아르테미스, 니오베, 오투스, 에피알테스, 오리온, 헤르메스 등 많은 신들과 만났습니다. 각 신의 등장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진샘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가만히 앉아 듣다가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아이들 엉덩이가 들썩 들썩합니다. 끝내는 그 장면이 그려진 그림을 보겠다고 진샘곁으로 우루루 나갑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했던 모습과 다르다... 못생겼다.. 멋지다.. 한참을 보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오후에는 맨발동무도서관 책읽기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새학기 들어 첫수업입니다. 어떤 책을 읽었을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더 특별히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이 새삼 귀하게 여겨지는 하루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