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새로운 미래인 낙동강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이 수립된다. 부산시가 추진중인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의 핵심 생태지구인 서낙동강 둔치도를 중심으로 한 강서구 일대를 항공 촬영한 모습. 정종회 기자 jjh@ |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 주요 내용과 의미
7일 부산시가 마련하기로 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을 위한 '그랜드 플랜'은 서부산권에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형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개발, 연계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임으로써 동·서 균형발전을 이룩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자는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그랜드 플랜 결과에 따라 서부산권 각종 사업들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별 진행 대형 개발사업
큰 그림 속 연계 방안 찾기
동남해 경제권·북극 대비
중추도시 구상까지 반영
산단·휴양·주거기능 포함
낙동강 시대 의지 담길 듯
■서부산은 부산의 미래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은 지난 1일 취임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서부산권 개발을 통한 글로벌 도시 육성'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 시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적으로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은 세계경제의 중심이 돼 왔다"며 "낙동강 권역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야말로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갈 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은 서부산권 개발, 일자리 창출, 낙동강 시대 개막, 도시재생, 북극해 선점 등 서 시장의 주요 공약들을 총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반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시티에 좋은 기업들이 들어와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낙동강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문화환경이 조성되면, 부산은 동북아 물류 및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낙동강 주변 노후화된 사상공단을 재생시키는 사상스마트시티 조성계획을 세우는 등 국회의원 시절부터 도시재생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서 시장의 재생철학이 글로벌시티에 접목되면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산 종합개발계획 수립
시가 수립키로 한 그랜드 플랜은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 서부산권의 각종 대형 사업들을 연계하려는 체계적·종합적 계획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동남해경제권과 북극해 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기능을 도입해 '메가로 폴리스' 중심지를 구현하는 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 동남해경제권은 부산, 울산, 경남 창원(마산), 경북 포항 등 동해와 남해를 끼고 있는 도시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생활권역이다.
서부산 글로벌시티는 신공항과 부산신항을 기반으로 한 물류 중심지, 각종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기업 중심지로서 동남해 권역의 중추지역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게다가 서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북극해 자원개발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도 서부산권 글로벌시티에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서 시장은 부산의 항만인프라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해 서부산권 글로벌시티를 북극해 개발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그랜드 플랜은 낙동강 주변 각종 개발사업과 각종 문화여가공간을 조성하는 '낙동강 리버프런트' 관련사업을 연계해 서부산권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가덕도 종합개발계획 본격 추진
에코델타시티, 가덕도 종합개발 등 강서구 일대에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들이 글로벌시티 조성계획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부산권 개발의 핵심인 에코델타시티는 서 시장이 강조해 온 낙동강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도록 부분적으로 수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코델타시티는 이미 보상이 시작됐고, 실시계획인가와 오는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어 전면 재검토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서 시장의 생각이 접목될 전망이다.
서 시장도 당선인 시절 "에코델타시티의 델타지역과 낙동강 양안지역을 연계하는 등 에코델타시티의 그림이 낙동강 시대에 맞도록 큰 그림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이후 잠시 중단됐던 가덕도 종합개발계획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은 신공항과 연계해 오는 2032년까지 가덕도를 국제적 관광휴양지, 신공항 배후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9년 수립됐다.
서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가덕도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부산시는 신공항 진행상황에 맞춰 개발을 추진하되 현재 사업성이 높은 눌차만 지구 3.7㎢를 개발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핵심 기반인 명지국제신도시는 글로벌시티 개념에 따라 세계적 업무도시로 집중 육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지국제신도시는 정주공간을 기본개념으로 상업·업무시설, 외국 유명학교 등을 유치해 국제업무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인데, 한때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업무·연구시설 축소와 주거용지 확대에 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그랜드플랜이 산단, 관광휴양단지, 연구단지, 주거지 등 서부산권에 조성됐거나 추진 중인 주요 시설들을 어떤 방식으로 연계해 글로벌시티로 묶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b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