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등 달고 켜기

[자림]

128개의 꼬리표를 두 사람이 쓰고
사다리를 써서 달아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전구를 점검해 켜고
순서는 스님과 재가자 구분없이
등을 꼬리표를 달기 시작하지 한 시간
작업을 마치고 나니 틀린 부분이 있어
두 서너번 다시 올라가 사다리를 옮기고
모두 정비를 하고 밤새도록 불을 켜두려한다.

법주도서관 온라인 공부방은
등 공양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등 달아주는 위치가 정해지거나 정면이나 측면을 구분해서 출가 재가자의 등을 차별해서
달지 않으므로 작업하는 주머니에서 잡히는대로 중앙부터 달기 시작하여 좌우로 옮기면 달고 영가등까지 다 달았다.

지리산 불조사 각행원만선원은 법주도서관 온라인 공부방의 근본도량 이므로 어간[어른만 출입한다는 정문의 어른 전용문]을 폐지하고 누구나 중앙의 문으로 들어가도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그러한 방법은 전통적인 습관에 젖어있는 불자에게는 의문이 될 수 있으나 인도 문화나 남방의 불교국가 어느곳에도 그러한 문화가 없고 오로지 중국적인 문화의 현상으로 한국 중국 일본만 시행이 되는 방법이므로 이러한 방법을 폐지되어도 타당하다고 판단되어 시행하니 이점 양지 바랍니다.

사다리 옮기는 작업에 두 불자님이 도움주셨고 저녁에 작업을 모두 마쳤다.

[금강 선다향]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시인






이 자리가 꽃자리니라...

지금.
이순간.
무엇에도 걸리거나 끄달림 없이 살아가기.
불조사에 가면 그리 살아지는 제 모습을 보게 되어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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