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올 해로 벌써 일곱 번째 키우리 해외산업시찰이라니.
이 번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모두가 힘들어하는지라 방문지도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규수지방을 선택하였고, 경비를 감안하여 교통편도 비행기 아닌 배로 이동하였다.
이 번 해외 산업시찰에서 우리 키우리 회원들은 광주지역경제에서 기아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관심이 큰 만큼, 일본 후쿠오카지역경제에서도 공헌이 큰 니산자동차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국내에서 니산은 도요타, 혼다 보다는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인피니티로 광고를 타고 있는지라 그리 생소하지는 않는 회사다. 아침 9시, 일찍부터 회사를 방문하였는데도, 니산 직원들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국내에서 여러 회사를 시찰하여 보았지만 니산자동차처럼 견학용 안내책자를 만들어서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설명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세계적인 CEO를 영입하여 화제가 된 카를로스 곤 (Carlos Ghosn)의 친절한 환영메세지가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공장을 보여 주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니산 규슈공장은 지난 1975년에 규슈지역 최초의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생산을 개시하였다. 공장현황을 보면 면적은 230만 평방미터에, 종업원 수는 3,750 명, 연간 생산능력은 약 43만대 규모를 갖고 있다. 니산자동차는 그동안 지역사회의 우량한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철학을 견지하고 있으며, 복지, 환경, 교육, 문화,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공헌함으로써 기업과 지역사회간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니산자동차의 니하마 축제와 Open Plant Day는 후쿠오카지역의 뿌리 깊은 행사로서 자리 매김 되고 있다.
니산생산방식(Nissan Production Way) 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믿을만한 품질로 약속한 납기일에 차를 제공해주는 니산 특유의 생산방식을 말한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처럼 부지 내에 자동차전용부두가 마련되어 있어 직접 생산된 차를 선적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직장과 지역사회에 있어서는 세계표준의 환경관리 규격 ISO 14001인증을 취득하여 쾌적한 근로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음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한편 고객의 주문정보에 전체공정을 연동시킨 동기생산(Douki Seisan)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혼류생산 (Mixed Model Production) 또한 도요타나 현대, 기아에서 볼 수 있듯이 고객의 주문순서에 따라 차종변동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차체의 용접공정에서는 4차종 8차형을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용접설비를 개발,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니산자동차는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판매점(딜러)의 전 단계 니드를 포함하는 통합생산방식(Integration)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인체공학적이며, 작업자의 친근한 생산라인( Ergonomic, Operator, Friendly Lines)을 가동함으로서 불필요한 동작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작업여건을 없앴으며, 근로자들이 집중하여 높은 품질의 차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부분이 돋보였다.
요즈음 세계적인 초우량기업들은 하나 같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 니산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2010 중기환경행동계획을 실천에 옮겨 가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수 있다.
공장의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 배출량을 목표대비 줄여 가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서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해 오고 있다.
니산을 견학하고 돌아 와서 일주일 후에 우리 일행들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찾아 가 보았다.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었고, 기아자동차가 경쟁력을 키워 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보안되어야 할까를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어령 교수가 일찍이 언급한 것처럼 일본인들은 다분히 축소지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아에서 준 미니카는 상대적으로 큼직해 보였지만, 니산 공장방문 기념으로 제공해 준 미니카는 앙증스러울 정도로 작아 보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작은 만큼 사랑스럽고 정성스럽게 만든 니산 미니카가 더 호감이 가지 않던가. 튼튼하고 쓸모 있는 경차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본 여기저기에서는 경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좁은 도로에서도 교통체증 없이 잘 소통 되는 광경이 부러웠다.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한없이 친절하지만 좀처럼 본심을 내보이지 않아 우리와는 정서적으로 차이가 있다. 우리들에게 오로지 전시장에서만 사진을 찍게 하고 공장에 들어 갈 때는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까지 맡기라는 바람에 모두다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보여 주는 생산과정 또한 먼발치에서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해두어 안전의식이 철두철미한 일본인의 행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광주의 기아자동차는 어떤가. 방문자들을 바로 현장 생산라인까지 곁에 가서 볼 수 있도록 하락할 정도로 관대하지 않던가. 자동차 부품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과 부딪힐 위험이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일본인들이 왔다고 하면 어느 정도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탄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갈 때까지 마냥 손을 흔들어 주는 그들의 친절은 우리가 투숙한 호텔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아사히 맥주공장에서도 똑 같이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삼성광주전자, 금호타이어 는 광주경제의 세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민의 기아사랑은 기아차를 사서 타고 기아로를 달리며 기아타이거즈를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서 찾는다. 우리 고장에서 만들어진 제품 사주기 운동을 통하여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시민들이 늘어남을 보며, 이번 해외 산업시찰을 다녀와서 우리 키우리 회원 한 분이 솔선수범하여 기아트럭을 구매해 준 모습은 자못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문득 키우리의 사명을 담은 키우리의 노래가 생각난다.
강이 깊어도 산이 높아도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자
물길도 산길도 두렵지 않네 아름다운 동행자
아 - 빛나는 빛나는 그 - 이 - 름 산학협동
인재를 키우리, 기업을 키우리, 아 아 아 키우리
바람 불어도 눈비 내려도 우리는 영원한 동반자
바람도 눈비도 두렵지 않네 영원한 동반자
아 - 찬란한 찬란한 그 - 이 - 름 산학협동
지역을 키우리 나라를 키우리 아 아 아 키우리
첫댓글 창일아. 지속적으로 보여준 관심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