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때는 즐거움..
난 어쩔수 없는 시골출신 아줌마다.
필리핀은 가난한 나라여서 서민들은 불을때서 밥을 해먹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발달돼있다.
화덕을 하나 사고 솥을하나사서 며칠째 불을 지핀다.
감기로 인해 며칠째 식사를 못하고 밤이면 기침을 하느라 힘들고 기어이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영지버섯과 대추 생강을 넣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평소 좋아하진 않지만 따뜻한 차를 끊여마셨더니 몸이 많이좋아졌다.
애들에게도 좋은 차가되고 한번은 닭한마리를 사다가 대추넣고 마늘넣고 한없이 고았다.
찹쌀을 넣고 쑨 닭죽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오늘은 검정콩을 물에 불렸다가 껍질을 벗겨가마솥에 삶은 다음 믹서에 갈아 검정콩국수를 해먹었다.
아이들 모두 한그릇씩 무조건 귀한음식이니 다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기특하게도 한그릇씩 국물까지 다 먹었다.
내일 과연 아떼가 염소를 사올까?
본래는 염소사오면 고아먹기위해 준비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노래가 좀 나오는걸 보니 많이 회복된거 같다.
내일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실리만 어린이 합창단연습하러 간다.
하나님은 항상 기도를 들어주심을 믿는다.
이곳에서 음악의 마술사라 불리는 실리만대학 음대교수님이 계시단다.
작년 크리스마스콘서트에서 한번 보았을뿐이지만 늘 이런 기도를 하고 다녔다.
그 교수님을 만날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이번주에 신기하게도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혜영이와 은서 피아노 레슨을 받게됐다.
그런데 교수님이름이 엘리사수잔이란다.내 이름은 엘리사인데..그리고 교수님 딸이름이 엘리스란다..우리혜영이 이름이 엘리스인데..
어쨓든 내일이면 교수님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제발 좋은컨디션으로 노래를 잘 불렀으면 좋겠다..
이 가마솥에 어린추억을 묻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어야지..
5월엔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하고싶은 노래를 다시 시작하는 달이 되길 기도한다.
그렇게 인도하고 계시는 주님이 계심을 이미 난 알고 있다.
그래서 감사할수밖에 없는 이몸..
첫댓글 여름에 뒷마당 에서 벽돌위에 솥올리고 감자 쩌 먹던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