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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顚沛匪虧라(전폐비휴) : 엎어지고 자빠질지라도 이지러져서는 아니된다.
381. 顚(엎어질 전, 머리 전, 이마 전) : 頁(머리 혈)部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머리가 무거우므로 넘어지면 머리를 다친다는 데서 넘어지다, 엎어지다는 뜻으로 轉化하여 많이 쓰인다. 모양에서 沛水를 나타내는 물이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물이 질펀한 곳에서는 넘어지기 쉽다는 데서 '자빠지다'는 의미로 轉化하여 쓰인다. 나아가 집 또는 광(곳간)을 뜻하기도 한다. 금이 없는 오른쪽은 문이 열린 상태를 나타낸다. 좌양우음 즉 왼쪽은 양(一)으로 막혀 있고 오른쪽은 음(-- )으로 열려 있는 이치와 통한다. 방위상으로 오른쪽(서쪽)은 저녁(가을) 시기를 나타내는데, 일과를 마친 저녁에는 집에 들어가고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에는 수확물을 곳간에 넣어둔다. 오른편(서쪽)으로 터져 있는 匚의 글자형태도 곳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비적의 뜻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ㄴ 형태로 약간 둥글다. 동방과 북방을 가리키는데 모서리는 험준한 산인 동북 간방(艮方)에 해당한다. 仙(신선 선)에서 알 수 있듯이, 속세를 떠나 隱遁하여 修道하는 곳을 예로부터 산으로 보았는데 산에 대한 의미가 ㄴ 에 숨겨져 있다. 匸를 匚(상자 방)과 연관 지어서 물건을 상자 속에 감춰둔다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역학적으로 虍는 서방 金( )에 해당하고, 隹는 남방 火( )로 澤火 革( )을 나타낸다. 후천팔괘상으로 볼 때 7兌에 9離를 더하면 16으로 달이 이지러지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이지러지다' '덜다'는 뜻을 나타낸다. 혁괘를 착종(錯綜)해서 보면 火澤睽(화택규)괘가 되는데 어긋난다는 뜻이다. 日月로 살핀다면 睽는 日行( )에 月行( )이 미치지 못해 어긋난 象이며, 革은 月行의 부족한 度數를 메워 治歷하는 것과 상통한다. 虧의 본래 音이 '규'라는 데서 서로 상통하는 글자이다. 위에 있는 못물은 흘러서 아래에 있는 불을 끄고, 아래에 있는 불은 타올라 위에 있는 못물을 말려서 서로를 상극하고 멸식시키는 상멸(相滅) 관계에 있다. 이러한 때에 개혁이나 혁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위의 못물과 아래의 불이, 즉 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가 수화기제(水火旣濟)를 이루어 수화의 조화 속에서 좋은 금으로 잘 고쳐져 나오는 것이다. 금이 불 속에서 달구어진 다음 물에서 식어 나오는 것으로서 여름철 더위 속에 금이 들어 있다가 잘 고쳐져 나오는 것이다. 많은 종교가나 예언가들이 이 혁괘에 근거해서 후천관을 주장하고 있다. 革은 세상이치를 가장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는 주역의 핵심 중 하나로서 먼저 河·洛으로 설명해보면 河圖는 선천인 동시에 體가 되며 오행으로는 상생관계이며, 반면에 洛書는 후천인 동시에 用이 되며 오행으로는 상극관계이다. 火가 온 것인데, 이를 일러 金火交易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선후천이 바뀌는 무궁한 조화가 金과 火 속에 있다는 뜻이다. 세상이 크게 바뀔 때에는 武器(金)와 각종 火藥(火)이 발동을 한다. 문왕팔괘의 離(火), 金 자리에 兌(金)가 각각 제자리에 있지만 후천적인 낙서와 문왕팔괘는 서로 다르다. 즉 낙서의 4·9 金 자리에 남방 離, 2·7 火 자리에 서방 兌가 서로 자리 바꿈을 하고 있으니, 여기서도 金·火가 교역한 이치를 알 수 있다. 혁괘 彖傳에서 공자는 '천지가 고쳐서(바뀌어서) 사시가 이루어지며, 탕과 무가 혁명해서 하늘에 순하고 사람에게 응하니, 혁의 때가 크도다 (天地ㅣ 革而四時ㅣ 成하며 湯武ㅣ 革命하야 順乎天而應乎人하니 革之時ㅣ 大矣哉라)'라고 하고, 大象傳에서는 '治歷明時(책력을 다스리고 때를 밝힌다)'를 말씀하셨다. 야산 이달 선생은 이에 따라 경원력(庚元曆)을 만드셨다. 천도운행에 관한 문서로 책력이 되어 치력이다. 이허중( ) 불괘는 日月의 운행으로서 때(時)가 되고 明이 되니 '明時'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혁명을 한 뒤에는 반드시 역법과 정령(政令)·예악(禮樂)을 고쳐서 민심을 새롭게 했다. 군자가 혁괘의 상을 본받아서 천시의 변화를 알아 책력을 고쳐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어 농사일을 하는 데 어긋나지 않도록 해주고, 그런 다음에 나라의 안정을 위해 인재를 適材適所에 등용하여 완전히 혁신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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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顚沛匪虧라(전폐비휴) 엎어지고 자빠질지라도 이지러져서는 아니된다.정말 그래야죠.넘어지는것도 창피할텐데 이지러지기가지한다면...
앞뒤가 분간되지 않을때...당황하지말고 잘 살펴야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