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슈퍼슈퍼마켓(SSM) 진출을 확대하면서 대전지역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상권 중복으로 홈플러스 내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대전관저점이 문을 열면서 현재 대전지역에는 11곳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업 결합으로 기존 홈에버 매장을 인수하면서 대전지역 매장을 7곳으로 늘렸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와 SSM 모두 현재 대전지역에서 최다 매장을 보유, 경쟁 업체에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워낙 세밀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보니 타 업체와의 경쟁 뿐 아니라 같은 홈플러스 매장 간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내에서도 집안 싸움이 가장 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은 둔산지역이다. 기존 홈플러스 둔산점과 새롭게 홈플러스 간판을 단 탄방점(구 홈에버 둔산점)이 사실상 동일상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매장은 단적으로 전단 배포 지역부터가 겹칠 수 밖에 없어 서로 동일 고객을 놓고 판촉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월께 홈플러스 탄방점이 리모델링 후 새롭게 문을 연 뒤 ‘패밀리 카드’ 고객을 기준으로 10% 정도가 둔산점에서 탄방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지역 상권에는 지난해부터 용문ㆍ월평점 등 3곳의 익스프레스 매장이 문을 열면서 이로 인한 매출 감소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홈플러스 매장 관계자는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상권 중복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각 매장에서는 당장 매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점포 형태가 다르다고 해도 익스프레스 역시 점별로 보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신규 홈플러스 매장 개설과 익스프레스 매장 확대로 여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경쟁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