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여자고등학교 박유빈
재밌겠다고 생각한 아카데미였지만 가서 뭘 배우고 올 수 있을까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의대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고 난 마침 의사를 꿈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다. 드디어 당일이 되어 부산은행 연수원에 도착했다. 지은 지 얼마 안되는 건물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앞에서 주는 단체 티로 갈아입고 울지마 톤즈를 시청했다. 첫 번째 보는 것은 아니라 그런지 처음만큼의 감동보다는 덜했다. 개회식을 하고 강연도 들었다. 그 다음은 조원들끼리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서 말이 없었다. 그렇게 3개의 간단한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소개하니 조금은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태석 신부님이 남긴 것이라는 주제로 손바닥 필름을 만드는 시간이 왔다. 뭘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했지만 우리 조원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합쳐서 시나리오를 짜고 영상을 만들게 되었다. 하면서 웃기도 많이 웃고 처음보다는 많이 친해진 느낌이었다. 우리가 제일 잘 만든 것이 아니냐는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나는 다시금 내 삶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OST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틀에 맞춰진 토론이 아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프로그램 이었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소개 해주셨을 때 사실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평소에 리더십과 봉사에 대해 자세하게 생각해 본적 도 없었고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의견을 정리해 볼수도 있었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의 얘기고 들어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 할 수 있었다.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과 자유로이 토론하는 것도 재밌었고 무엇보다 형식이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OST가 끝나고 우리가 찍은 손바닥 필름을 상영하는 시간을 갖고 캠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됬다. 이번 아카데미가 끝나도 느낀 점이 매우 많다. 첫 번째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이다. 다른 친구들 중에 프로그램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 할 때 무엇이든지 그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자 이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는 타인은 내 감정을 읽을 수 없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차리기를 원할 수 도 있겠지만 그것을 자신의 욕심이 아닐까 나를 먼저 드러내야지 상대방도 자신을 드러낼 수가 있다. 진실된 의사소통을 하려면 자신을 드러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가 되고 싶었던 꿈이 더 강화되었다고나 할까 의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톤즈로 가서 사람들에게 봉사를 했던 이태석 신부님처럼 나도 남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가진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그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준다면 그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요즘도 의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나는 그중에 진짜 남을 돕고 싶어서 순순한 목적으로 의사가 되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타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이렇 듯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배운 것들이 많으며 그것들로 앞으로의 내 삶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