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1장
왕족 이스마엘이 동족인 바벨론 관리를 죽이고,
또 다른 동족을 죽이고 암몬으로 도망감
(찬송 시편 130편 – 악보는 맨 뒷장에)
2023-6-16, 금
맥락과 의미
1-38장까지의 예언의 말씀대로, 39장에서 예루살렘은 불태워졌고 왕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바벨론으로 잡혀갔습니다. 40장에서 왕실에서 일하던 서기관인 그다랴가 바벨론에 의해 “관리자”(파카드)로 임명되었습니다. “총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관리자였습니다.
그러나 41-44장에 이어지는 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그 백성의 불순종, 죄와 비참함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바벨론 포로보다 더 잔인한 일을 남은 자들이 행하고 있습니다. “전적 타락”의 비참함에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1. 왕족 이스마엘이 그다랴와 유대인들을 죽이고 암몬으로 도망(1-15절)
2. 군대장관 요하난이 찾아와 이집트로 도망갈 준비를 함(11-18절)
1. 왕족 이스마엘이 그다랴와 유대인들을 죽이고 암몬으로 도망(1-15절)
1) 총독 그다랴를 죽임(1-3절)
바벨론에 포로로 간 시드기야 왕의 친척인 왕족 이스마엘이, 시드기야 왕의 고위 관리 열 사람과 함께 바벨론을 피해서 암몬으로 도망갔었습니다. 그는 그다랴 총독이 있는 미스바로 돌아왔습니다(40:11).
그다랴 총독은 식사를 대접하며 환영식을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아무 경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스마엘은 총독을 죽였습니다. 다른 동족 유대인도 죽였습니다. 바벨론 왕이 남겨 둔 바벨론 군사도 죽였습니다.
2) 예배하러 오는 이스라엘 백성 70명을 죽임(4-10절)
4-5절: 이스마엘이 총독을 죽인 지 이틀이 지나도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흘 째에, 북쪽 이스라엘 지역에서 80명이 예루살렘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염을 깎고 옷을 찢었습니다. 몸을 상하게 했습니다(가다드, 5절).
원래 경건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은 바알 우상 숭배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왕상 18:28; 렘 47:5).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이런 행동을 금합니다(신 14:1). 그러나 이들 80명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슬퍼하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으니 제사를 드릴 곳도 제사장도 없기 때문에 짐승의 제물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소제물과 유향, 매일 성전에서 번제로 사용하는 그 피 없는 제물을 가져왔습니다. 그 폐허가 된 성전에서라도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가고 있습니다.
그때는 유대 달력으로 7월(양력 10월), 율법에서 초막절 절기를 지키는 기간입니다. 그 절기를 지키기 위해 가던 중 미스바에 도착했습니다. 예루살렘 북쪽 12km 정도 되는 곳입니다.
6-9절: 총독을 살해한 이스마엘은 이 경건한 사람들을 보고 미스바에서 울면서 나와서 걸어갑니다. 자신도 예루살렘의 멸망을 슬퍼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 행동을 합니다. 자기가 이미 살해한 “총독 그다랴에게 가자”고 그들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미스바 성 가운데까지 왔을 때 갑자기 그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성의 가운데 있는 구덩이에 시체를 던져 넣었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사람입니다. 살해하는 중 남은 10명이 “우리가 양식을 감추어 둔 곳이 있으니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합니다. 그러자 탐욕 때문에 그 10명은 살려 주었습니다.
그가 70명의 경건한 예배자를 던져 넣은 구덩이는, 300여 년 전 남쪽 유다의 아사 왕이 북쪽 이스라엘 왕 바아사의 침략을 막기 위해 팠던 구덩이입니다(왕상 15:22). 그때 아사 왕은 아람 왕의 도움으로 이스라엘을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미스바를 요새로 건축하였고, 그때 성안 곳곳에 우물을 팠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남쪽 유다 백성이 팠던 그 우물에, 이제 물 대신 경건한 북쪽 이스라엘 백성의 시체로 채웠습니다. 그때 우물을 팠던 아사 왕은 참으로 경건한 왕이었지만(왕상 15:12), 이제 그의 후손 왕족 이스마엘은 이렇게 예배자를 죽이는 잔인한 일을 합니다.
10절: 이스마엘은 남은 백성을 모두 암몬에 포로로 데려가려고 떠납니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바벨론 포로가 되게 하여 징벌하셨는데, 악한 왕족은 자신의 악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징벌보다 더 가혹한 비참함을 백성들에게 일으킵니다. 하나님의 정당한 징벌의 수단인 바벨론에 대항하여 이렇게 반역을 일으킵니다. 겸손히 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마엘에게 살해당한 선량한 총독 그다랴, 그리고 70명의 경건한 자들을 일찍 죽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죽음을 통해 더 이상 악한 자들로부터 고통당하지 않고, 일찍 하나님의 안식의 축복에 들어갔습니다.
2. 군대장관 요하난이 찾아와 이집트로 도망갈 준비를 함(11-18절)
11-15절: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요하난이 다른 군대 장교들과 함께 이스마엘을 기브온에서 따라 잡았습니다. 요하난은 군대장관의 한 명으로서, 전에 총독에게 이스마엘이 총독을 암살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제보하면서 자기가 그를 먼저 죽이겠다고 제안한 사람입니다(40:15).
기브온은 미스바 근처 남서쪽입니다. 원래 암몬으로 가려면 동쪽으로 가야 하는 데 이스마엘은 일부러 서쪽으로 돌아서 가려 한 듯합니다.
이스마엘은 8명과 함께 암몬 족속에게 도망갔습니다. 다른 왕족은 바벨론에 포로로 갔지만, 그는 암몬 족속에 사실상 포로로 잡혀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오지 않고 몇 명만 왔으니 암몬 족속이 환영할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징계 앞에 다소곳이 머리 숙이지 않는 자는 살아서 비참함과 조롱을 당할 것입니다.
16-18절: 요하난은 남은 백성, 군대, 여인, 어린이, 환관 등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미스바에 머물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데리고 이집트로 다시 떠납니다. 바벨론이 유다의 반란 소식을 듣고 보복하러 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베들레헴 근처 게롯김함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 베들레헴! 작은 마을이지만 거기서 이스라엘-유다의 왕 다윗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다윗 왕의 지도하에 하나님의 백성은 당시 고대 근동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출애굽 하면서 약속하신 그 땅을 차지하고 안정된 왕국을 이루었던 하나님의 백성, 그 얼마 남은 자들이 이제 다시 이집트로 비굴하게 도망갑니다.
아, 게롯김함!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피해 갈 때 많은 양식을 제공한 노인 바르실레가 있었습니다(삼하 17:27-29). 반란이 끝난 다음에 다윗은 바르실레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초대했지만, 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양했습니다. 대신에 그의 종 김함을 대신 가게 합니다. 다윗은 김함을 풍족하게 보상했습니다(삼하 19:31-39).
게롯김함은 ‘김함의 거류지’라는 뜻입니다. 김함이 살던 이 은혜와 보상의 상징인 마을에서, 이제 하나님의 백성은 불쌍하게 도망하기 위해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왕족 이스마엘이 총독을 죽이고 암몬으로 도망한 것에서, 우리는 사람의 전적 타락을 봅니다. 그는 하나님이 내리시는 징계와 멍에를 겸손히 지지 않고 자기 생각과 열정대로 행했습니다. 그는 경건한 예배자들까지 죽입니다. 바벨론 포로로 간 다른 왕족과 달리, 그는 사실상 암몬에 포로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힘든 일을 주시고, 특히 죄에 대해 매를 드실 때 달게 받으면서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갑시다.
애매하게 살해당한 총독 그다랴 그리고 예배하러 가다가 죽임당한 70명의 경건한 성도들은 비참하게 인생을 끝낸 것일까요?
하나님은 여로보암 왕이 우상 숭배할 때 그 가문에서 유일하게 경건한 왕자 아비야가 어린 시절 병들어 죽게 하셨습니다. “여로보암 가문 중 이 아이만 묘지에 묻히리라.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기 때문이다.”(왕상 14:13) 그 어린 왕자는 우상 숭배에 참여하지 않고 품위 있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임당한 경건한 70명의 성도는, 바벨론 포로로 가지 않고 남아 있던 백성들의 분쟁으로부터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고 먼저 하늘의 안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죽음의 방식이 비참해 보여도, 그들은 먼저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악한 왕족 이스마엘은 오래 살지만, 수치 가운데 우상 숭배의 나라에서 고통의 날을 보낼 것입니다. 악인이 우선 잘 되는 듯이 보여도 하나님은 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비하십니다. 그러나 의인을 위하여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쁨과 위로와 안식을 주십니다.
요하난은 용기 있게 하나님의 백성을 구출했지만, 이집트로 가려고 하면서 믿음의 부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벨론을 통한 하나님의 징계에 겸손히 머리 숙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으면서도 믿음이 약한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사랑하여 징계할 때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는 고통 정도만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남은 백성들은 자기들의 악과 인간적 계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에 더하여 암몬과 이집트 포로로 떠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징벌 앞에 겸손하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더 큰 고통을 가져오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하나님께서 나의 죄에 대해 징계하실 때, 단 마음으로 징계를 받지 않고 나 자신의 생각으로 피하려 하다가 불필요한 고통에 빠지는 일은 없습니까? |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130편”을 검색해서 들으며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