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금 아니다" 재차 해명..사건 확대 여부에 `촉각` - 국내외 사업에 돌발악재 될까 `곤혹` [이데일리 김정민 전설리 기자] 검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한
한화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은 16일 오전 9시~9시30분쯤 장교동 한화 본사와 여의도 한화증권에 들이닥쳤다.
검찰은 본사 재무실과 한화증권 감사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부 등을 확보했다.
한화(000880)그룹이 한화증권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 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부지검은 최근 한화그룹 자금담당 임원 등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출처와 조성 경위,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하기도 했다.
당초 사건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첩되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한화그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한 만큼 잘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해당 계좌는
김승연 회장이 오래전부터 개인재산 및 상속재산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비자금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10여년 전에 개설된 뒤 방치돼왔던 계좌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한화증권은 검찰 조사 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한 개인 계좌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한화증권쪽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계좌가 김 회장의 차명계좌라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던 상황. 한화증권은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오래전부터 개설돼 지금까지 방치돼 왔던 계좌로 금액이 미미하고 비자금 등 회사와는 관련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됐다.
검찰은 현재 한화그룹 측이 이 계좌로 거액의 자금을 조성해 김 회장과 친인척들에게 전달했을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태양광 등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국내외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중국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으며 저장성 닝보시에 약 4억달러를 투자해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지어 올해 말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대한생명은 내년 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화증권은 연말을 목표로 푸르덴셜증권과의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고 경영진이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되면 아무래도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4~15일 이틀간 텐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중국 출장중으로 내일(17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위해 이번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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