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강릉대도호부 임영관 삼문(객사문)
강릉대호부는 고려말에 설치되어 조선말기에 폐지된 행정관청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건물은 객사문과 칠사당만 남아 있다가 2012년 모두 복원되었다.
강릉대도호부 관아의 3번째 문에 해당하는 객사문은 현존하는 고려시대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관아 건물이다.
보물 제 51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처럼 고려시대 목조 건물이라 보존 가치가 높다.
옆에서 보면 지붕이 사람 인 (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고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짠 공포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라 간결하고 소박하여 세련된 느낌이다.
또 안정감과 위엄이 두드러진 배흘림기둥은 우리나라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이다.
유년시절 강릉우체국에 근무하던 아버지 숙직이면 도시락을 갖다 드리러 객사문 앞을 늘 지나다녔다.
강릉여중에 다닐 때는 청소시간이면 특별히 객사문을 청소하러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어리고 무지해서 객사문이 그렇게 귀한 보물인지 몰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온전히 보존된 객사문은 지나온 역사를 품고 있다.
지난 주 농협중앙회 강릉지점 앞 신호등 앞에 서 있다 깜짝 놀랄 광경을 봤다.
객사문 석축 앞에 서서 어떤 남자가 소변을 보고 있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노인이라 하기에 그리 늙어보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맙소사! 벌건 대낮에~~
달려가서 거시기를 걷어차고 싶은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