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국어 교사들이 가려 뽑고 고전 학자들이 풀어 쓴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제1권 『운영전』. 이 시리즈는 우리 문학의 뿌리인 고전을 원본에 가깝게 충실히 살리되,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가도록 구성했다. 익숙하지만 정작 읽어 보지 못한 고전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문으로 씌어진 고전 소설 《운영전》을 다룬다.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 대군궁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름다운 궁녀 '운영'이 우연히 김 진사를 만나 겪게 되는 애틋하고도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음을 넘어서도 절절한 애정과 애끓는 그리움을 놓지 못한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아름다운 시와 함께 펼쳐진다.
2. 저자소개
저자 : 조현설
저자 : 조현설
저자 조현설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 문학과 구비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서문여자고등학교와 행당여자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고,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고려대·동국대 연구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신화와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한국과 동아시아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쓰며 청소년에게 고전 문학과 구비 문학을 활발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ㆍ고등학교 국어, 문학 교과서를 집필하고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도 기획했습니다. 《운영전,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에서 시작된 사랑》, 《춘향전,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심청전》, 《유충렬전》, 《전우치전》 등의 고전 소설과 《고조선 건국 신화》, 《고구려 건국 신화》 등을 썼습니다.
그림 : 흩날린
그린이 흩날린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아름다운 색감과 서정적인 그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나의 어설픈 영웅 안톤》. 《깜근이 엄마》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개밥바라기별》, 《덕혜옹주》, 《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의 표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획 : 전국국어교사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1988년 ‘국어교육을위한교사모임’으로 시작해 국어 교육의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국어 교사들의 연구 실천 모임입니다. 신나고 재미있는 국어 수업, 삶을 나누는 국어 교육을 꿈꾸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읽기 자료와 국어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국어 교육 이론서를 기획하고 집필하는 데 애쓰고 있습니다.
3. 출판사서평
가슴 시린 금단의 인연, 목숨마저 내던진
궁녀 운영과 선비 김 진사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운영은 안평 대군의 궁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아름다운 궁녀입니다. 우연히 김 진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운영은 절절한 애정과 애끓는 그리움으로 금지의 담을 넘어 김 진사와 소중한 인연을 쌓아 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위험천만한 사랑은 이내 비극으로 치닫고 말지요. 흔한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의 미학을 보여 주며 애정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운영전》. 죽음을 넘어서도 놓지 못한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작품을 수놓는 아름다운 시와 함께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1. 비극적 사랑으로 완성한 우리 애정 소설의 백미
《운영전》은 청소년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소설 중 하나입니다. 《춘향전》이나 《흥부전》처럼 원래부터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었지만,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첫 권으로 발굴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뻔한 고전을 탈피하여 우리 청소년들에게 숨은 작품들을 선사하겠다는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과 고전 학자들의 열정이 결실을 맺으며, 단행본 출간 후 거꾸로 교과서에 실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03년에 조현설 교수의 번역본인 이 책의 내용이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그대로 실린 후, 옛이야기에서는 쉽게 엿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과 줄거리, 해피엔딩 일색의 여느 고전과는 다른 비극적인 결말, 작품 전체가 하나의 시처럼 유려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깊은 문학성이 빛을 발하며 최고의 고전 소설로 자리매김했지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그 비극성에 있습니다. 금지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던 두 남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을 맺습니다. 우리 고전 대부분이 해피엔딩으로 독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것과는 달리, 《운영전》은 죽음으로 이룬 안타까운 사랑에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세종 대왕의 셋째 아들로, 예술과 문학을 사랑한 비운의 왕자 안평 대군이라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도 이야기의 구체성을 더해 줍니다. 유영이라는 가난한 선비를 등장시켜, 이미 세상을 떠난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그들의 사연을 전해 듣는 액자식 구성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운영에서 김 진사로 넘나드는 것 또한 고전의 공식을 깬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2. 금지를 넘은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와 편지
궁녀는 원래 궁의 살림을 돌보는 일꾼입니다. 하지만 안평 대군의 궁녀들은 일을 하는 대신 시를 짓습니다.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안평 대군이 시를 나누기 위해 특별히 글솜씨에 능한 열 명의 궁녀를 뽑았기 때문입니다. 이 궁녀들에게는 이상적인 공간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는 대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무거운 금지가 주어집니다. 궁 밖의 사람들을 만나서도, 존재가 알려져서도 안 되는 새장에 갇힌 새들이었지요. 하지만 운영은 중세적인 질서와 윤리 규범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소설은 조선 전기의 이념과 질서에 강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17세기 초에 어느 사대부 문인이 쓴 것으로만 추정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운영과 김 진사는 모든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절절한 마음을 담은 시와 편지를 통해 그리움과 애틋함을 전합니다. 각각의 작품으로 따로 감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한시와 편지글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운영전》의 빼어난 점 중 하나입니다. 《덕혜옹주》의 표지화로 유명한 그림 작가 흩날린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도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주고 있습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운영전
저자 조현설
출판사 휴머니스트
제본 정민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