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리랑인 <어리랑>이 강원도아리랑의 원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빠른 박자의 엇모리 장단인 원주 어리랑은 원주 농악의 큰 어른으로서 태평소의 명인이었던 고 박희완 선생이 본인의 어린 시절인 1920년대에 불렀던 원주 어리랑을 남강연 어리랑보존회 회장에게 전수하여 오늘날 까지 전승되고 있는 원주 고유의 아리랑으로서, 어리랑보존회는 원주 어리랑의 학술적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지난 4월 19일 원주문화원에서 원주 어리랑 시연회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장정룡 강릉원주대 교수는 “원주어리랑의 보전전승과 가치제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912년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한 원주민요에 대한 내용에는 ‘원주어리랑’의 전승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원주 어리랑이 100년이 넘는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임을 강조했다.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한 원주 어리랑 가사를 보면 “어러렁 어러렁 어러리로구나, 어러렁 얼씨구 어러리야, 어리랑 고개다 의거리충단을 물고서, 정든님 오기를 고대할가”라 하여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원주 어리랑의 원형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 날 토론에 참여한 정선아라리배움터 이현수 원장은 원주 어리랑과 통속민요로 잘 알려진 강원도아리랑이 곡조와 장단에서의 유사함을 주목하고, 강원도아리랑이 서울·경기 지역의 가창자들에 의해 강원도의 토속 아라리를 통속민요화 한 것임 비춰볼 때, 19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원주 어리랑의 역사는 강원도아리랑의 기원을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원주 어리랑이 강릉 자진아라리와 강원도아리랑 사이를 이어주는 연계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유명희 박사(한림대강사)는 원주가 예부터 지리적으로 강릉과 경기·서울을 잇는 교통로상에 위치하는 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원주 어리랑 세미나 모습. 왼쪽부터 노장서박사, 유명희박사, 장정룡교수, 최동권교수, 이현수박사, 박현식박사 | |
이날 행사를 주관한 어리랑보존회 남강연회장은 원주가 19세기 후엽까지 강원감영이 있던 수부도시로서 강원도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고 수도권과 영동, 충북, 경상도로 나아가는 관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주 어리랑이 강원도아리랑의 원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으면서, 향후 원주 어리랑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더욱 심화시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아리랑의 외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주 어리랑에 대한 가치조명 이외에도 어리랑 중심의 지역축제 개최방안(상지대 최동권교수)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리랑 활용방안(박현식 원주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제시되었으며, 이기원 강원도문화재위원(무형문화재분과 위원장), 이강후 국회의원, 채병두 원주시의회의장, 권대영 원주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 등 지역의 주요 인사는 물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원주 어리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
▲ 어리랑 세미나 종료후 기념사진 촬영. 중앙에 남강연회장과 이기원 강원도문화재위원(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 | |
첫댓글 네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