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월가의 기막힌 진실[머니볼]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가 선보이는 금융 논픽션으로, 2007년 월가를 강타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루고 있다. 제목 '빅 숏(Big Short)'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상환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금리를 속여 무더기로 대출하고 이를 다시 채권으로 포장해 팔아치웠던 월가와 그들의 비이성적인 행태가 가져올 대재앙을 예측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쥐게 된 괴짜 펀드매니저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 월스트리트의 비관적인 천재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속아서 잃을 것인가, 간파해서 따낼 것인가?
2008년 월스트리트발 세계 경제위기의 파장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몰고 온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남유럽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유럽 국가의 재정파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드리운 더블딥의 공포가 앞으로 어디까지 덮쳐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느끼게 한다. 최근 IMF는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부동산 거품을 지적하며 유로발 아시아 충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와 수출 등으로 경제에 국경이 사라진 이 시대에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적 운명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가들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머니볼]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최신작인 이 책 [빅숏]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본질과 전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를 왜 막을 수 없었는지를 날카롭게 추적해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시스템으로 자신들만의 화려한 돈 잔치를 벌이다 파멸에 이른 금융회사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논픽션 저작이다. 언뜻 견고해 보이는 금융시스템의 맹점을 간파해 시장 그 자체의 몰락을 예측했고, 덕분에 업계에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괴짜 펀드매니저들이 금융시장에 닥친 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쥐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생생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스티브 아이스먼, 마이클 베리, 그렉 리프만 등 월스트리트 내부에 있었던 시장 비관론자들은 일찍이 시장붕괴의 징후를 감지하고 여러 차례 시그널을 보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이들의 지속된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종적인 파국의 대가는 무지와 탐욕에 찬 금융기업이 아니라 그들에게 자신의 재정적 운명을 맡긴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역사상 그 어떤 재앙도 홀연히 임하지 않았다. 타이타닉호는 총 여섯 번의 경고를 무시했다 침몰했고, 예루살렘은 끊임없는 선지자들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이교도에 의해 멸망했다. 만일 월스트리트의 태평한 낙관론자들이 시장의 신호와 비관론자들의 견해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과 실체를 파악해 도미노적 몰락을 피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어줄 것이다.
월스트리트 출신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금융시장 붕괴 카운트다운!‘월가의 족집게’ 메레디스 휘트니,
자신보다 먼저 위기를 예측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다!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1985년 살로먼브라더스에 입사해 3년 후 거액을 손에 넣고 퇴사한다. 그때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돈을 벌기란 너무도 쉽다는 것, 그리고 그 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능력 없는 풋내기들에게 돈을 맡기도록 고객을 설득한 금융회사 직원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쫓겨나는 심판의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그후 20년간 그는 월스트리트의 종말을 기다렸고, 마침내 2007년 10월 31일 그날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를 뒤흔들며 금융위기의 전주곡을 울린 씨티그룹의 폭락이 한 젊은 여성의 날카로운 비판에서 시작된 것이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게 될 그녀의 이름은 메레디스 휘트니. 마이클 루이스는 휘트니에게 전화를 걸어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해 돈을 번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입수했다. 이 책은 그 명단에 적혀 있던 이들-스티브 아이스먼, 마이클 베리, 그렉 리프만, 찰리 레들리 등-이 러시안룰렛 같은 월
...가의 금융시스템 속에서 위험징후를 포착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탐욕에 빠져 이들의 경고를 무시한 금융회사들의 행태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최고의 호황 속에서도 동물적 감각과 냉철한 분석력으로 아무도 못 본 재앙의 징후를 읽어낸 월스트리트의 비관적인 천재들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그들은 분칠한 미녀(美女)의 얼굴에서
추악한 마녀(魔女)의 얼굴을 보았다!”
첨단 금융공학의 블랙박스에서 결함을 감지했던 소수, 그들은 누구인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1997년, 한 개의 보고서가 월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오펜하이머의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서브프라임 대출회사들의 허상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이스먼은 10여 개 회사들의 사기 행태를 하나씩 폭로하며 이 회사들이 밝힌 수치와 실제 수치 간의 괴리를 예리하게 지적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즉시 해당 회사들은 아이스먼의 자료가 잘못되었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아이스먼은 “그게 바로 당신들이 준 거지 같은 자료야!”라고 대꾸했다. 아이스먼은 이후에도 고객들의 편에 서서 서브프라임 회사들의 뻔뻔한 행태를 지적했다. 2002년 하우스홀드 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는 사기성 대출의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내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회사 사람이 가난한 서민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베리는 신경외과 의사라는 본업을 뒤로 하고 2004년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이 부실해질 것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시장에 설 자리가 없었고, 따라서 주택의 공매도 역시 할 수가 없었다. 마이클은 직접적인 수단을 찾아서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의 부도에 베팅하는 대담한 전략을 사용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의 원금상환을 보장해주는 신용부도스왑(CDS)을 구매한 것이다. 마이클의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돈으로 마이클이 그런 거래를 한다는 사실에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택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고, 그의 시장예측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도이체방크의 그렉 리프만 역시 서브프라임모기지 하락에 베팅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펀드매니저 중 한 사람이다. 서브프라임채권의 상승세에 베팅하는 업무를 맡은 채권트레이더인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스티브 아이스먼의 사무실에 찾아와 서브프라임모기지의 하락에 베팅할 것을 제안한다. 마이클 베리가 엄청난 규모의 신용부도스왑을 구매한 이유를 분석해 그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다. 상품 판매자 측에서 나와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라는 제안은 너무도 뜻밖이었지만 아이스먼에게는 짜릿할 정도로 유혹적인 제안이었다. 다른 동료들은 리프만의 저의를 의심했지만 아이스먼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리프만과 거래를 했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시장의 몰락을 발판으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거대 금융시스템의 모순을 발견한 방법과 대응법은 각자 달랐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민첩한 대처로 동반 파멸의 위험을 도리어 기회로 바꾼 사람들. 이들의 경험은 탐욕과 거짓, 어리석음과 부조리가 한데 엉켜 돌아가는 시장에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여실히 가르쳐준다.
속아서 잃을 것인가, 간파해서 따낼 것인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엇갈린 희비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은 거대 금융세력 간의 줄다리기와도 같았다. 한쪽은 악성채권을 재포장하고 부채를 담보로 또 대출해주는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다른 한쪽은 대출이 악성으로 변할 것을 대비해 공매도하는 측이다. 낙관론자 대 비관론자, 몽상가 대 현실주의자의 대립이다. 모기지시장에서 양측의 관계는 같은 로프에 묶인 두 사람이 한 보트에 탄 채 죽을 때까지 치고 박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트 한 편에 밀치면 보트가 기울어져 자신은 위로 올라간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기이하고도 탐욕스러운 시장, 채권과 부동산 파생상품시장. 그곳에서 채무상환능력이 없는 궁핍한 중하층 미국인들한테서 수익을 짜내기 위해 불가사의한 증권들이 개발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닥칠지 감지했던 영리한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이 블랙홀로 돌변하리라는 진실을 내다보고 수차례에 걸쳐 경고를 해왔다. 그들은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어떻게 신용평가기관들을 속여서 부실한 대출 더미에 축복을 내리게 했는지, 평범한 미국인들이 어떻게 수조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평범한 미국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거짓말을 어떻게 서슴없이 하게 됐는지, 그와 같은 대출을 우량한 증권처럼 바꾸는 기계가 얼마나 복잡했기에 투자자들도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는지를 지적했다. 하지만 붕괴 직전까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에게 닥칠 위험을 직시하지 않았다. 그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들마저 무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와 펀드, 부동산은 폭락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아직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기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 금융시스템의 붕괴에 베팅해 큰돈을 번 이 책의 주인공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진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금융붕괴 최후의 피해자들은 지금도 맨해튼 거리에 있다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귀 담아 들어야 할 경고다.

프롤로그. Poltergeist 시끄러운 유령들
Ⅰ. Omen 종말의 징후
Ⅱ. Blindness 눈먼 자들의 땅
Ⅲ. Frankenstein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Ⅳ. Night of the Living Dead 바보들의 천국
Ⅴ. Being John Malkovich 우연히 끼어든 남자들
Ⅵ. Wag the Dog 라스베이거스에 간 스파이더맨
Ⅶ. Treasure Hunter 위대한 보물사냥꾼
Ⅷ. Fun with Dick and Jane 기나긴 침묵
Ⅸ. Dawn of the Dead 망상의 끝
Ⅹ. Liberate Tutemae ex Inferis 지옥에서 스스로를 구하라
에필로그.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Wall Street 월가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첫댓글 글쎄,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라'는 건데, 옛말에 '떨어지는 칼을 손으로 잡지 말라'는 경고도 있고..
여튼, 되새겨 볼 대목, '역사상 그 어떤 재앙도 홀연히 임하지 않았다. 타이타닉호는 총 여섯 번의 경고를 무시했다 침몰했고, 예루살렘은 끊임없는 선지자들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이교도에 의해 멸망했다.'는..
서평만으로도 흥미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