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미 대사관 전문과 관련 국내 언론이 보도를 축소하거나 왜곡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위키리크스 한글 번역 사이트(☞ 사이트 보러가기)가 개설돼 19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러 ‘@wikileakskrorg’는 18일 “위키리크스 코리아 웹사이트 오픈했다”며 “아직 미약하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번역된 결과물이 모이고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위키리크스 한국’ 사이트는 누구나 위키리크스 한국 문건을 번역해 올리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한국 관련 문건 공동번역 프로젝트로 여러 사람이 참여해 만드는 ‘위키백과사전’과 비슷하다. 외국서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트위터러들의 ‘집단지성’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뼛속까지 친미’, 한미FTA ‘쌀개방 언급’, KBS 보도본부장과 메인뉴스 앵커의 대선 정보 보고 등 고위층 인사들의 종미적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위키리크스 전문 공개가 잇달았으나 보수언론과 방송사들은 이를 외면하거나 축소보도 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전문에서는 급기야 ‘종북’을 유도하는 듯한 왜곡보도사태까지 벌어졌다.
앞서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운영하는 트위터 매체 ‘용가리통뼈뉴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키리크스 전문(2006.8.19)에서 연합뉴스는 “북한 부분은 작성자가 덧붙인 괄호”라며 “‘이해 안돼’의 대상이 ‘인도’인데 ‘북한’으로 바꿔치기 했다”고 왜곡 부분을 지적했다.
또 ‘용가리통뼈뉴스’는 “노무현 “국방력 증강은 북한 아니라 일・중 견제용””이라고 <조선>과 연합뉴스가 보도했지만 이어진 “일 수준 국방력 필요 발언을 누락해 ‘일‧중까지 견제하는 국방력’ 취지가 ‘주적’ 문제로 단순화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왜곡이 일어나자 트위터에는 “국내 언론 위키리크스 내용까지 바꿔가며 왜곡 보도”, “조중동, 연합은 조작의 달인”, “위키리크스 내용조차 의도적으로 오역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왜곡하는 언론들... ‘A는 안되는데 B는 용인되는 게 이해가 안된다’를 ‘B는 되는데 A는 용인 안되는 게 이해가 안된다’로 해석하는 대한민국 언론들... A= 북한, B=인도 핵무장” 등의 비난 멘션이 이어졌다.
이에 위키리크스 영문 공개 문서 중에 한국 관련 문서들의 번역 프로젝트인 ‘위키리크스 한국’ 사이트가 개설된 것이다.
‘@wikileakskrorg’ “보다 많은 네티즌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의 힘이 합쳐질수록 더더욱 빠른 시간안에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이번 사이트를 개설한 이유를 밝혔다.
사용법에 대해선 “현재 익명 사용자의 수정은 혹시 모를 무작위 삭제에 대비하여 보안상 막고 있다”며 “화면 오른쪽 하단의 로그인을 누르셔서 회원 등록을 하시면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다, 회원 가입시 이메일 정보만이 필요하므로 개인정보의 유출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웹사이트를 서비스하는 곳은 미국회사이므로 개인정보에 대한 유출은 미국법에 의해서 보장하니 대한민국의 법과 대한민국의 공권력에 의해 검열받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경준 송환 건”, “노무현, 격동의 임기: 역사들의 평가는 후할 것”, “이명박은 운하 프로젝트를 꿈꾼다”, “이명박: 한국의 차기 대통령?”, “B. B. 벨 주한미군 사령관, 노무현 대통령과 상견례”, “캠벨대사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 면담, 한국 관련 초기 공개분” 등 20여개의 문건이 번역완료돼 있다.
트위터러들은 “드디어 한국어판 홈피가 오픈했군요. 왜곡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을 테다”, “또 다른 아름다운 기능재부”, “위키리크스 한국어 번역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군요! 어샌지(위키리크스 창립자)를 비롯한 각국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단 지성의 힘을 응원합니다”, “위키리크스 한국판 사이트가 있었네...그렇찮아도 언론이 노골적으로 안 다뤄서 짜증이 났었는데 잘 됐음”, “번역과정 동안 일어나는 정보의 왜곡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물론 본의가 아닌 실수나 실력의 부족에서 비롯된 왜곡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왜곡을 하는 행위는 경계의 대상이다. 한국 위키릭스도 이점을 조심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상호 MBC 기자는 “경축!! 위키리크스 한국어판 홈피 오픈, 아직 번역 안 된 문서들이 많네요. 그대의 영어 독해실력 뽐내봐여”라고 참여를 독려했고 ‘용가리통뼈뉴스’는 “언론을 향한 집단지성의 질책이며, 거세된 언론의 용도폐기 선언이다”고 언론을 질책했다